마따마따 레터는 “맞닿은 마음들이 모여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편지입니다. 각 코너는 글쓰기로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4명의 심리학자의 편지로 채워지고, 매월 둘째주, 넷째주 수요일 저녁 8시에 여러분의 메일함에 전달됩니다. 많은 일상과 관계들 속에서, 잠시라도 여러분의 자리에 머물러 ‘나를 돌보기’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편지를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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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안녕하세요! 2주 간 건강하게, 무탈하게 지내셨나요?
요즘 봄... 꽃과 날리는 꽃송이들...
요즘엔 우리 주변의 자연이 그야말로 ‘핵인싸’ 아닌가 싶어요.😘
이런 날씨엔 무엇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무엇을 해도 있는 그대로 “너답다”라는 기분 좋은 피드백을 받을 것 같은 느낌, 아실까요?😮
길가의 꽃이든, 나무든, 햇살이든, 그 무엇이든 화사한 빛깔을 머금고 있는 이 계절엔 어떤 것도 “마따마따” 공감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그 느낌 말이에요. 이미 느끼셨다구요?😊
저는 이 느낌을 떠올리며 저의 지난 날들을 되짚어봤어요. 지금까지 살아오며 4월 초, 그 따사롭고 햇살 가득한 푸르름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의 좋은 점과 좋지 않은 점을, 잘한 것과 만족스럽게 해내지 못한 것을 얼마나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스스로를 예뻐하고 위로해주었는지.
이맘때...
학창시절에는 한 학기 중반쯤이라 그때까지 배운 지식을 평가하는 중간고사를 기다리며 나보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와 나를 비교해 막연한 열등감에 휩싸이기도 했고, 새로운 친구나 연인을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신비로움과 즐거움을 누리면서도 숱하게 단정 짓고 오해해 관계를 망쳐버리기도 했고, 어떤 해에는 끝도 없을 것 같은 입시와 시험과 진학과 승진 준비에 ‘긴장’이 마치 내 이름 같던 날들도 있었고...
또 어떤 해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날에 어떻게 엉덩이 붙이고 공부(일)를 해?!” 하면서 혼자 또는 옆에 친구를 붙잡고 오후 시간을 ‘땡땡이’ 친 적도 있었네요.
마냥 어렸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에잇, 괜찮아!”라고 문제들을 가볍게 무시하기도 하고,
한창 자의식이 높던 청소년기에는 “아, 나는 왜 이것밖에 못하지? 쟤만큼 잘할 수는 없을까?” 하며 스스로를 격하게 몰아세우기도 했고,
성인이 되어서는 너무 굳어진 생각과 신념과 편견 속에서 허우적대는 제 자신을 발견하기 일쑤였던 것 같아요.
님의 지난 많은 ‘4월 초’ 모습들은 어땠을까요? 어떤 이야기들로 가득할까요?
그 이야기들이 어떤 모양을 지니고 있든, 이 계절만큼은, 자기를 용서하고 받아주고 어떤 것도 용납해줄 수 있었으면!
“괜찮아, 누구나 아는 결과보다 어느 누구도 못봤던 나의 열심을 나는 제일 잘 알잖아?!”
“나 이정도면 몸도 마음도 꽤 괜찮은 사람이지” “아우 예뻐 내 자신!”
“시간이 걸리는 일이야.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남들의 시간이 있고 내 시간이 있는 거야.”
“나 말고 내 심장을 누가 뛰게 하겠어? 난 정말 필요한 사람이야.”
‘이 계절만큼은’ 그렇게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껴안아줄 수 있다면, 이 시간들이 모이고 모여 모든 계절에도 자기를 격려해주는 멋진 습관이 생길 것 같습니다.
흐드러진 꽃만큼이나,
내 앞에 놓인 진한 브라운색 커피만큼이나,
볼살 통통 흠 없는 아기만큼이나
님은 있는 그대로 쩌어어엉말 사랑스러운 사람!
이 계절에 딱 님만큼 잘 어울리는 사람이에요!
님의 사랑스러움과 가치로움이 앞으로도 주-욱 이어지리라, 주문을 외우면 저는 4월 둘째주 수요일 마따마따 인사말을 마칩니다.
“마따마따~~~~ 얍!”
- 마용이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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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향이의 [내가 아는 것]
- 희파람의 [오늘을 사는 이따님에게]
- 마용이의 [보물찾기 2편]
- 다음세상의 [절망을 돌려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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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향이의 아낌 한 스푼 [사랑]
오늘의 이야기: 내가 아는 것
님 안녕하세요! 4월이 되고 한 걸음 더 다가온 봄을 만끽하고 계시나요? 저는 매일 아침 조금씩 더 피어있는 꽃나무들을 보며 괜스레 들뜬 마음을 안고 일터로 가고 있어요. 하루가 다르게 따뜻해지고, 생생히 피어나는 봄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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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번 편지에서 예고했던 것처럼 우리가 서 있는 ‘지금’과 ‘여기’를 더욱 피워내는 방법, 곧 결과보다 과정을 격려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일상 속 우리를 작아지게 만드는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SNS에 올라오는 친구의 취업 소식이 그렇고, 부모님의 기대와 걱정 어린 잔소리가 그렇고, 또 가끔은 나에게 세워둔 높은 기준이 그렇죠.
얼마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아빠 차를 타고 본가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아빠는 별안간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복향아, 너도 이제 좀 제대로 해 봐라. 자꾸 실패하고 떨어지고 이러는 게 반복되면 습관이 돼. 실패도 습관이야.”
복수전공자라면 으레 한다는 교직이수에도 실패하고, 그전에는 복수 전공도 두 번 떨어졌고, 대학원 입시에서도 불합격을 받았더니 아빠는 저의 실패에 진저리가 나셨던 모양이에요. 그리고 아빠는 그러한 일들이 분명한 ‘실패’라고 생각하셨어요. 저는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그간에 들인 열심은 아빠에게는 어찌 되었든 ‘조금 부족한 노력’이었어요.
가장 가까운 사람이 나를 몰라준다는 사실이 서럽고, 부정적인 결과로 생각의 중심이 치우쳐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그때 저는 저만의 시간을 가지며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았어요.
“진짜 실패일까? 내가 얻은 건 실패가 전부일까?”
몇 날 며칠, 고개를 끄덕였다가, 또 힘차게 흔들었다가, 하는 날들을 지나 저는 스스로에게 “아니! 실패가 전부는 아니야!”라고 씩씩하게 대답했어요. 저는 크고 작은 결과들이 있기 전, 목표를 세우고 도전할 줄 아는 사람이었고, 매일 달라지는 컨디션의 기복을 견디며 책을 펴고 앉을 줄 아는 사람이었어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우직한 걸음을 지켜온 지난 길에는 어느새 늘어간 실력들이 꽃처럼 피어있었어요.
우리 각자가 가진 근육들을 지난 편지에서 살펴보았죠? 님이 키우고 싶은 그 근육을 떠올려 보세요! 퇴근 후에 발레 학원에 갔나요? 포용과 공감을 실제로 대화중에 연습했나요? 노곤한 몸을 움직여 스트레칭을 했나요? 지겨움을 이기고 오늘도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돌아왔나요? 정-말 잘했다고 스스로 토닥여주세요!
하찮은 삶이 없듯, 하찮은 노력도 없어요.
님의 노력은 다른 누구도 아닌
님이 알고 있습니다.
‘실패’라는 이름에 빼앗긴 기쁨, 가려진 수확과 성장, 희미하게만 보였던 노력의 가치를 발견해 줄 수 있는 분은 님 자신밖에 없어요. 정해진 결과에 이름을 붙이는 것도 님일 거예요.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주인공이 이런 독백을 한 적이 있어요.
‘진전은 수많은 실패의 연속으로 보인다. 때때로 진전을 이루는 비결은 첫발을 내딛는 법을 아는 것이다.’
님이 마주한 여러 결과에 성공이나 실패로 단순히 이름 붙이지 않고 진전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요? 당장 주어진 결과들을 삶의 굴곡진 지형쯤으로 여기며 한 걸음 내디딜 수 있게요. 이제껏 걸어온 길을 뒤돌아봤을 땐, 그 지형들이 님에게 “정말 필요했던 시간이었지” 하고 말할 수 있는 추억과 이야기를 선물할 거라 생각해요.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기에, 님이 서 있는 그곳에서 지나온 걸음들을 다독이고, 필요하다면 잠시 멈춰 서서 물도 마시고, 신발 끈도 다시 동여매 보아요. 내가 가장 잘 아는 나의 현재에 주목하고, 나의 마음에 귀 기울여 주세요. 님이 무엇을 잘했고, 어떤 한계를 조금 더 뛰어넘을 수 있을지 발견한다면 결과에 대한 좌절감 대신 새로운 계획과 기대감으로 걸을 수 있을 거예요. 매일매일 피어나는 봄처럼 님의 삶도 날마다 더 넓어지고, 선명해지고, 깊어질 거라 믿어요. 진심을 담아 응원해요♥
복향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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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파람의 오늘바람[자기이해, 더 나은 삶]
오늘의 이야기: 오늘을 사는 이따님께
함께 들으면 좋을 곡
Alessia Cara - Best Days
님 안녕하세요! 님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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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은 바람을 타고 시원하게 쭉쭉 가는 하루가 있고, 다른 날에는 한 걸음 나아가려고 해도 턱턱 막히는 하루도 있는 것 같아요. 길이 가로막힌 것 같을 때 애써 헤쳐나가려고 하지만, 그마저도 안 되면 털썩 주저앉게 되기도 하구요. 이럴 때 님은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하시나요?
저는 공부를 할 때 ‘열심히 하자, 최선을 다하자’ 하고 되뇌어요. 지금처럼 꾸준히 하다보면, 계속 한 걸음씩 걷다보면 목적지에 도달해있을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죠. 그런데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그렇게 뛰었는데 한 발자국 더 나아가긴 커녕 원점으로 돌아가야 할 때도 있더라구요. 그걸 깨닫자 몸에서 힘이 쭉 빠져버리고, 다시 출발선 앞에 섰을 때는 두려움이 먼저 올라왔어요. 저의 능력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불확실한데, 제 앞에 놓인 일들의 무거움과 앞으로 뛰어야 할 기다란 트랙은 피부로 와닿았거든요.
저는 출발선 앞에서 주저앉아 있는 스스로에게 다그쳤어요.
“웃을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울고만 있을 상황도 아니다!
일어나!”
그렇게 억지로 일어났지만 한걸음 내딛는 게 왜 이렇게 두려운 건지, 왜 눈물이 계속 났는지 알 수 없었어요.
그러다 문득 저만치 뛰어간 10년 후의 나는 오늘의 나에게 지금 무슨 말을 해줄지 궁금해졌어요. 마음속으로 10년 후의 저를 불러봤는데, 10년 후의 희파람은 오늘의 희파람에게 이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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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난 괜찮아. 너도 괜찮아. 그러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주라.”
10년 후의 나는 세 발자국 나아가고 네 발자국 뒤로 물러나더라도 괜찮다고, 출발선에서 두려워해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구나. 미래의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 되었나보다. 미래의 저를 만난 오늘의 저는 흐물거리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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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어나고 보니, 10년 후의 사람들은 오늘날의 자신에게 각자 어떤 말을 해줄지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요, 다들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해줬어요. 님과도 같이 나눠보고 싶어요.
“조온나 잘하고 있어. 지금 하는 것대로만 하면 돼. 오래 가는 놈이 강하다고 했어.”
-피곤하지만 오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난 😶🌫️에게
“건강도 챙겨가면서 해. 여행도 좀 다니구. 남는 건 추억밖에 없어.”
-어느덧 은퇴를 앞두고 있는 오늘의 🧓🏼에게
“지금이 시작할 때야. 어서 해. 더 늦기 전에.”
-오늘도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에게
“최선을 다했잖아. 결과에 연연해 하지 않아도 돼.”
-오늘도 딱딱한 사회로 뛰어든 🤠에게
“조급해 하지 말자. 포기만 안 하면 다 될 거야.”
-막막함을 견뎌내고 오늘도 책을 편 👩🏼💻에게
제 주위 이야기를 이렇게 들어봤는데, 10년 후의 친구들은 오늘날의 자신들에게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다양한 말들을 듣고, 또 말하면서 친구들은 씨익 웃기도 하고,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했어요. 그리고 친구들은 다시 묵묵히 일어나서 저마다의 길로 나아갔어요.
님은 어떠세요?
10년 후의 님은 오늘의 님에게
어떤 말을 전해주고 있나요?
만일 10년 후의 님이 오늘의 님을 다정하게 일으켜 세워줬다면, 님, 꼭 나중에 10년 후의님이 되어서 스스로에게 고맙다고 해주세요.
오늘의 마따키: 10년후의 나를 상상해보세요. 어떤 님이 님을 반겨주고 있나요? 그리고 님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나요?
희파람도 함께 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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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용이의 요즘 엄빠[양육]
오늘의 이야기: 하루의 즐거움_보물찾기
“어떤 마음으로 우리 아이는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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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주제였던 “하루의 즐거움: 보물찾기”에 이어 2편을 들고 왔어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기 위해, 아이는 나와 또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기 위해,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보여도 ‘언제나 사랑스러운 내 아이’라는 마음을 단단히 하기 위해, 매일 매일 아이가 보이는 행동 속에서, 엄마아빠 눈에는 보이지 않는 보물을 하나씩 발견하기로 우리 약속했었죠~?!
그럼 2주가 지났으니 은 지금까지 13-14개 정도 발견하셨을 것 같은데요, 맞나요?😆
10개 이상 발견하신 분들에게 크나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 발사!!! 👏🏼👏🏼👏🏼👏🏼)
그런데 말입니다.🤔
사랑스럽고, 예쁘고, 귀엽고, 엄마아빠에게 웃음을 가져다주는 아이에게서 보물을 발견하기는 비교적 쉬운 일이에요. (공감하시나요?) 하지만 엄마아빠에게 반복적으로 무표정이나 쓴 웃음, 또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안겨주는 아이들의 행동에서는 보물을 발견하기가 어렵죠. (정말 공감하시겠죠!)
예를 들어보면,
잠깐 들른 마트에서 눈높이에 있는 장난감 딸린 초콜렛세트를 사달라고 무진장 조를 때, 엄마아빠가 정성껏 만든 식사를 맛있게 먹지 않고 안 먹겠다고 고개를 계속 홱- 홱- 돌릴 때, 졸린 건지 배가 고픈 건지 엄마아빠 품에 자꾸 안기려고 하거나 끊임없이 징징대며 칭얼거릴 때, 다른 아이들은 자기가 할 일을 딱딱 알아서 하는 것 같은데 우리 아이는 흐느적 흐느적, 밍기적밍기적대는 걸로 보일 때, 공부도 생산적인 놀이도 아닌 게임만 하고 앉아있을 때...
그래도 우리가 지혜로운 부모라면!
지혜롭게 아이를 양육하고 싶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어요. ☝🏼
예쁜 모습을 보일 때는 아낌없이 사랑해줄 것.
안 예쁜 모습을 보일 때는 더 아낌없이 수용해줄 것.
“안 예쁜 모습을 보이는데 어떻게 아낌없이 받아줄 수가 있지?” 하고 의아하거나 답답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할까요?
엄마아빠의 성향에 따라, 이미 아이의 어떤 모습도 존중과 사랑으로 받아주는 엄마아빠도 있을 것이고, 엄마아빠의 마음에 들 때만 조건적으로 사랑해주는 엄마아빠도 있을 거예요.
중요한 것은, 아이가 엄마아빠 눈에 사랑스럽지 않고 오히려 미워하는 마음이 들게끔 하는 행동을 하더라도, 그 행동 너머에 있는 아이의 마음을 바라봐주는 연습이 필요해요. 아이들이 사랑스럽지 않은 행동을 할 때조차 아이들은 어떤 목적(의도,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목적들이 있는지 여기를 클릭하면 좀 더 자세히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아이 마음 속 진짜 목적을 알아차리는 방법을 읽고 돌아오셨다고 믿고! 편지를 계속 쓰겠습니다. 😊)
오늘 아이로 인해 정말 지치는 일이 있었다 해도,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엄마아빠를 기분 나쁘게 할 의도로 움직이는 아이는 없습니다. 언제나 엄마아빠의 관심을 받기 위해, 엄마아빠와 함께 있고 싶어서, 엄마아빠가 필요할 때 늘 부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엄마아빠의 사랑을 늘 경험하기 위해 아이들은 움직입니다.
이것은 다른 말로 하면, 부모가 조건적으로 아이를 대할 때조차도, 아이들은 단 한 순간도 빠짐없이 엄마아빠를 정말이지 무조건적으로, 어마무지하게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엄마아빠 앞에서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
원 없이 두 팔 벌려 안아주세요.
엄마아빠 앞에서 때로는 사랑스럽지 않은 우리 아이들.
“엄마아빠의 사랑이 지금 정말 필요하구나”라고 해석하고
원 없이 두 팔 벌려 꼬옥 안아주세요.
+ Always 타당한 설명과 함께. (‘타당한 설명’이란? 위의 여기를 클릭해 주르륵- 읽어보시면 이해가 될 거예요. 😊)
마용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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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상의 이 세상 이야기[생각]
오늘의 이야기: 절망을 돌려보내며.
얼마 전에 한때는 꾸준히 글을 적어두곤 했지만 이제는 존재 사실 여부 자체가 희미해진 블로그가 문득 생각나 오랜만에 다시 접속해 들어가 봤다. 그 공간에는 내가 두고 온 글들이 버려진 것처럼 널브러져 있었다.
온라인상이니 먼지 한 톨 없는 게 분명한데도 클릭을 해서 하나씩 글을 열어볼 때마다 희끄무레하게 피어오르는 먼지에 기침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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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 틱_ 거침없이 클릭을 하며 글들을 읽어가면서 낄낄거리기도 하고, 누가 볼까 두려운 글에 귀가 빨개지기도 했다. 그러다 2009년 8월 16일, 21시 03분에 저장한 글 앞에서 마우스를 분주히 움직이던 손과 손가락의 움직임이 사라졌다. 내 시야를 가득 메운 글자들의 모양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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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계속 거듭하다 보면…,
더 나은 실패를 하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를 반복하다 보면…,
실패가 언젠가는 모두 사라지지 않을까.
그러니까 요는 인내력이지 않을까.
실패에 굴하지 않고, 실패에 뒤따르는 자신의 하찮음에 절망하지 않고
계속 실패의 실패를 해나가는 것.
그것 또한 삶의 한 가지 방식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때의 나는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어떤 실패에 절망하고 있었나? 아니, 이건 여지없이 비관적인 인간이 하는 가장 낙관적인 생각인가? 나는 이미 저때부터 실패를 일상화하던 인간이었나?
몇몇의 생각이 빠르게 떠올랐다 금세 사그라졌다. 아무렴 어떤가. 나는 정말 실패의 실패를 거듭하고 있으며, 상당히 어쩔 수 없어서이긴 하지만(하하하) 그걸 삶으로 인정해버렸는데. 다만 다른 게 있다면, 자신의 하찮음에 매일 놀라고 자주 절망한다는 것. 실수와 잘못과 실패의 무게나 범위와 관계없이 매번 새롭게 자신의 하찮음을 깨닫고 절망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하찮아 하지 않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대신 나는 다른 것에서 실패하지 않았다.
시간에 업혀 지내며 나는 모든 절망에 끝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까 어떤 절망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영원하지 않아서 다행인 것 중 하나가 절망임을 알게 된 것이다. 유한한 인간의 삶에 절망이 영원할 리가 있나. 하지만 유한한 절망도 절망이고, 나는 필연적으로 유한하게 괴롭다. 이 유한한 절망의 시간이 괴로워서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기도 하고, 울고불고도 하지만 결국에는 “절망보다는 내 삶이 더 길다!”를 외치면서 N번째 절망을 보내준다. 나를 밑바닥으로 끌고 가기 위해 결연한 의지로 찾아온 절망에게 실패를 안겨 돌려보내는 것, 아직까지 이것은 실패하지 않았다.
다음 세상으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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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오늘 편지도 읽어줘서 고마워요🧡 님의 남은 한 주가, 또 그 후의 나날들이 딱 님만큼 사랑스럽길 응원할게요!
다음 마따마따 편지는 4월 20일과 5월 11일에 발행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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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님, 오늘 글은 어떠셨나요? 느낀 것들을 함께 나눠주세요~! |
마따마따가 무엇인지 궁금하시다구요?
여기로 들어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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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복향이, 희파람, 다음세상, 마용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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