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냐고요? 아마 그렇진 않을거예요. 하지만 300호라니 은근 감개무량해서 온 진심을 담아 적어봤어요. 그동안 많은 용사님들이 지구용을 읽고 재미있다거나 신기하다거나 반성했다거나 어렵다거나...혹은 이러이러한 표현은 틀린 것 같다거나, 정말 다양한 의견을 주셨고요. 소소하게 뿌듯한 습관, 조금씩 괴로운 경험, 혼자만의 단단한 결심과 작지만 오래 갈 따뜻함에 대해서도 적어주셨어요.

그 모든 이야기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멀리서 서로를 응원하는 용사님들이 있단 사실, 혼자가 아니란 사실 잊지 마시구...오늘도 내일도 따뜻한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에디터들은 각자 집에서 '펌프'를 거의 없애버렸어요. 샴푸통 펌프, 로션 펌프...예전에 쓰던 제품들 빼고는 이제 영원히 펌프를 안 들이려고요. 플라스틱 펌프 안쪽에 들어있는 철제 스프링 때문에 재활용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일쓰로 버려야 해요.

그러던 와중에 들려온 희소식! '메탈 프리(metal free) 펌프'라는 게 있다는 거예요. 철제 스프링 대신 폴리에틸렌(PE) 스프링을 써서 그대로 재활용 가능하대요. 물론 재활용 선별장(사람이 일일이 골라냄)에서 구분하기 어려워 실제로 재활용될 가능성이 낮을 수는 있지만 메탈 프리 펌프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난다면 '펌프=재활용 가능'이란 공식이 굳어지겠죠? 

그리고 메탈 프리 펌프를 전면 도입한 화장품 브랜드가 있었으니...! 바로 '타가(taga)'예요. 온가족이 쓸 수 있는 영유아용 스킨케어 제품을 만드는 비건&클린뷰티 브랜드.  

얼마 전에는 플라스틱 사용을 80% 줄인 종이 튜브 제품도 선보였어요. 여행용 50ml 올인원 워시랑 로션인데, 종이 사용량마저 줄이려고 상자를 없애고 종이튜브 본체에 날개를 달아서 성분 등등 법적 기재사항을 표기했다고. 다 쓴 다음에는 플라스틱 뚜껑을 쉽게 분리배출할 수 있게 만들었대요. 말로만 친환경이라는 화장품 브랜드에 많이 데어본 에디터...여기는 진심이다 싶었어요. 

성분이 좋다는 걸 자신한 만큼, 타가는 2020년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전성분 함유량을 공개했어요. 동종업계 종사자들로부터 협박 전화도 받으셨다고. 

그리고 또 마음에 들었던 점. 타가는 작년 8월부터 강원도 인제군의 숲 보존을 후원하는 탄소상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어요. 덕분에 타가 제품 1개가 판매될 때마다 8.7kg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고, 2024년 2월 기준 200톤 이상의 탄소 감축을 달성했다고. 두번째로 타가는 수수료가 비싼(제품값 절반 수준) 드럭스토어에 입점 안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대요. 자체 홈페이지 등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채널을 고집하는 이유. 

이번에도 또 강조하지만(백만번째...) 지구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안 쓰고 덜 쓰는 것! 하지만 스킨케어 제품 없이 살기가 쉬운 건 아니니까요. 꼭 쓸 물건만 아껴서 사기로 해요. 지갑도 지켜지는 효과...!

📑우리나라도 이제 기후공시 
국내 지속가능성(ESG) 공시 기준 초안이 공개됐어요. 특히 기후 분야부터 ESG 공시 의무화를 추진한다고. 기업들 입장에선 온실가스 배출량, 기후위기로 인한 잠재적인 사업 리스크 같은 걸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더 신경을 쓰게 되겠죠? 

🚬아직도 빗물받이에 쓰레기를...?(경악)
여전히 담배꽁초 같은 작은 쓰레기로 고통받는 곳곳의 빗물받이들을 잘 치워주고, 빗물받이 주변에 그림을 그려서 쓰레기 투기를 막는 캠페인이 있어요. 바로 환경재단의 쓰담필터 캠페인. 4월 30일까지 크루원 모집중이고 활동비, 웰컴 키트, 미션 활동에 따른 리워드도 있어요. 

👩🏻‍⚖️기후위기, 정부 책임은? 
국내 최초의 기후소송에 관한 공개변론이 시작됐어요. 청소년 환경단체인 '청소년기후행동'의 헌법소원 등에서 시작된 소송인데, 정부가 적절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정해서 국민들의 기본권을 지켰는지 판결할 예정. 금방 끝날 재판은 아니지만 이 과정에서 기후대응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더 높아질 거라고 믿어요. 

🍔맥도날드 : 재생 페트 쓰고 커피박도 재활용했다구 
올해 2월에 업계 최초로 100% 재생PET 컵을 도입한 맥도날드. 덕분에 지금까지 약 1.7톤의 새 플라스틱 사용을 줄였대요. 또 2022년부턴 매장에서 커피 찌꺼기를 수거해서 매장에 설치되는 난간을 만들고 있어요. 좀 더 잘할 수 있게 한번쯤 응원해봐도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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