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푼 마음이 두둥실

먹먹하고 막막한 기분이 듭니다.

문득 스스로가 생각보다 더 외롭다는 사실을 마주하고

허기진 마음을 채우려 채근합니다.

제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공허가 채워지지 않습니다.

적막한 방 안이 이제는 지긋합니다.


시나브로 쌓인 빈곤한 마음에 물을 끼 얹고만 싶습니다.

사람을 만나봅니다.

건조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채워지지 않습니다.

건조한 이야기는 공기를 쉽게 덥히고

매마른 살갗을 맞대고서 사라집니다.


마음이 헛헛합니다.

감추었던 연약함이 더위에 녹아 흐릅니다.

마음에 공허가 차올라 부풀어 오릅니다.


감춰둔 그늘이 두둥실 떠오릅니다.

감출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감출 수 없는 이 마음을 고해하고 싶습니다.

감싸 안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든지.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마지막 편지가 4월이었던걸로 기억해요.
스티비 구독비가 나가는 걸 보면서도 글을 쓰지 못했어요.
슬픈 마음이 옥죄이던 오뉴월이었고, 동시에 행복도 했던 오뉴월이었습니다.
늘 그렇든 불행과 행복은 손을 맞잡고 찾아오더군요.
할머니는 예쁜 봄날에 가시었고,
쉽게 바스라지는 마음도 있었네요.
상처를 받고 주기도 했고요. 
쉽게 믿었고, 쉽게 버려지기도 했습니다. 
넘어졌고, 다시 일어나는 마음도 있었고요.
그럼에도 여전히 끈질기게 살아내고 있습니다.
오래도록 살아내었음 합니다. 저도, 여러분도. 
애틋하게 살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