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스마트폰 디자인의 고착화도 교체 주기를 감소시키는 주요 원인입니다.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로 직사각형 모양의 외관은 거의 변함이 없었는데요. 최근 Z플립과 폴더블폰의 등장으로 약간의 신선함을 불어넣었지만, 펼쳤을 때는 결국 전통적인 스마트폰 디자인을 연상시키며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과거에는 스마트폰 보여주면 어떤 시리즈인지 단번에 알아맞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긴가민가한 제품들이 많은데요. 특별한 변화 없이 약 20여 년간 지속된 외관 디자인은 더 이상 소비자에게 교체를 부추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역대 최장인 43개월로, 2016년의 26개월보다 65% 상승했는데요. 당연하게도 2023년 스마트폰 판매량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반전카드가 필요한 삼성과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에서는 지난해 테크산업의 생기를 불어넣은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하는 이른바 'AI 폰'의 출시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이미 뛰어난 스마트폰 성능을 고려할 때, 단순히 생성형 AI를 탑재하는 것만으로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메리트를 제공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됩니다. 특히 지금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앱들은 활용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제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새로운 디바이스는 어떤 모습?
이러한 흐름에 따라 2024년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디바이스의 등장이 기대되는 해입니다. 특히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의 스마트폰화가 그 대중성을 이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몇몇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조짐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샘 올트먼 + 조너선 아이브 = ?
Chat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샘 올트먼과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가 새로운 'AI 하드웨어'를 만들기 위해 힘을 합쳤습니다. 특히, 아이폰과 애플워치의 디자인 임원으로 알려진 탕 탄 부사장도 애플을 떠나 조너선 아이브의 회사인 러브프롬에 합류한다고 알려졌는데요. 디자인의 형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지만, 스마트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AI 하드웨어'라고 불리는 이유는 그 형태가 스마트폰의 형태를 띄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2) AI Pin
Tech잇슈의 레터를 꾸준히 보셨던 분들이라면 AI Pin에 대해 알고 계실 텐데요. AI Pin 역시 애플의 디자이너 출신이 설립한 '휴메인(Humane)'에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44.5 * 14.98 * 47.5의 크기에 34.2g의 무게를 가진 AI Pin은 스피커와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고, 옷에 부착하여 음성, 손동작, 터치 등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아직 초기 버전으로 스마트폰을 대체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발전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이밖에도 메타의 스마트글래스 등 다양한 디바이스들은 기본 고유의 기능 외에도 전화와 문자 기능들은 기본으로 탑재하면서 정체되어 있는 스마트폰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데요. 올해 안에 스마트폰을 완벽하게 대체할 디바이스가 나타나긴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가능성을 보여줄 디바이스의 출현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기대됩니다. 과연 어떠한 형태의 제품이 'Next Smart Devices'의 자리에 오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