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1일 미혼모 아카이빙과 권익옹호 연구소 (이하 미모연)은 3차 세미나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김은경(2024), “가족하기(doing)와 허물기(undoing): 냉전사적 사건으로서 혼혈인의 미국이주와 초국적 가족형성, 수행적 가족 실천”을 함께 읽었습니다. 리더(발제자)는 논문 내용과 소감을 발표하는데 이번에 리더를 맡으신 선생님의 발제문 소감을 공유합니다.
■ 발제자 후기
1) 혼혈아동의 국제입양을 냉전이라는 시대적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매우 흥미롭다. 유리 둘란이나 아리사 오 등 재외 한국학 학자들은 2차 세계대전 직후의 냉전정치라는 맥락에서 미국이라는 냉전 기획자를 염두에 두어 혼혈아동 입양문제를 분석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매우 앞선 연구를 보여주었다. 본 논문을 통해 혼혈입양인 연구야말로 일국적 시야를 넘어설 필요성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2) 한국문학 연구자로서 이 논문을 읽으며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이 많았다. 기지촌에서 여성들이 가족과 성매매 여성들과 함께 혼혈아동을 키웠다는 사실은 몇몇 한국문학 작품에 나오는데, 이는 이들의 입양을 강제 분리와 추방으로 볼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