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자궁은 불평등의 근원이었다. 임신과 출산만큼 여성의 삶을 뒤흔드는 사건은 없다. 16일
뉴스레터 No. 5                     20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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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뉴스 픽]

지난 해 위기에 처한 산모가 신분을 감추고 아기를 출산 후 합법적으로 포기할 수 있도록 한 '보호출산제'가 도입되어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위기"에 대한 정확한 정의도 없을 뿐 아니라 보호출산제 도입 이전 위기에 처한 임산부 및 태아를 위해 먼저 살펴야 할 수많은 정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기의 생명을 살린다는 명목 하에 시행된 보호출산제이기에 2025년에도 이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거 같습니다. 새해를 맞아 작년 '보호출산제' 관련 기사 중  다시 보고 싶은 기사, "임아영의 레인보 Rainbow: 자궁의 불평등"을 공유합니다. 

[미모연 도서 추천] "나는 거꾸로된 나무입니다" (저자: 배진시) 

보건복지부와 보호출산제 도입을 찬성하는 쪽은 보호출산제가 아기의 생명을 살리는 제도임을 자랑스럽게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태어나자마자 원가족과 단절되고 출생에 관련된 서사를 모두 잃어버리고 오직 버려진 아이라는 이야기만 남은 아이의 삶의 고통은 생명이 구해진 그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과거 우리가 해외로 입양을 보내며 구원했다는 그 아이들이 이제 성장하여 잃어버린 가족과 자신의 흔적을 찾아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해외입양인의 통역을 도우며 그들의 삶을 가깝게 들여다 보아왔던 배진시 작가는 <나는 거꾸로 된 나무입니다>에 8명의 해외입양인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매우 사실적이고 재미있고 또 감동적입니다. 책을 덮으며 생명을 살렸다는 것이 과연 아동을 위한 최선인가 질문하게 될 것입니다. 
[학술활동]

지난 12월 21일 미혼모 아카이빙과 권익옹호 연구소 (이하 미모연)은 3차 세미나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김은경(2024), “가족하기(doing)와 허물기(undoing): 냉전사적 사건으로서 혼혈인의 미국이주와 초국적 가족형성, 수행적 가족 실천”을 함께 읽었습니다. 리더(발제자)는 논문 내용과 소감을 발표하는데 이번에 리더를 맡으신 선생님의 발제문 소감을 공유합니다. 


■ 발제자 후기 


1) 혼혈아동의 국제입양을 냉전이라는 시대적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매우 흥미롭다. 유리 둘란이나 아리사 오 등 재외 한국학 학자들은 2차 세계대전 직후의 냉전정치라는 맥락에서 미국이라는 냉전 기획자를 염두에 두어 혼혈아동 입양문제를 분석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매우 앞선 연구를 보여주었다. 본 논문을 통해 혼혈입양인 연구야말로 일국적 시야를 넘어설 필요성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2) 한국문학 연구자로서 이 논문을 읽으며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이 많았다. 기지촌에서 여성들이 가족과 성매매 여성들과 함께 혼혈아동을 키웠다는 사실은 몇몇 한국문학 작품에 나오는데, 이는 이들의 입양을 강제 분리와 추방으로 볼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다. ...

[아카이빙 활동]

1975년 3월 12일 한국십자군연맹 (현재 동방사회복지회) 산하 해외입양 위탁소인 '천사의 집'에서 불이나 갓난 아기 14명이 사망했습니다. 잘 살기를 바라며 양육을 포기하고 입양위탁 기관에 맡긴 아기들에게 벌어진 비극적 사건입니다. 

  • 기사명: "해외입양 위탁소 '천사의 집'에 불, 갓난 아기 14명 절명"
  • 게재지: 조선일보
  • 게재일시: 1975년 3월 13일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비극적 화재 사건에 대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논평은 "미혼모 예방이 급선무"였습니다. 

  • 기사명: "미혼모는 늘고 있다"
  • 게재지: 조선일보
  • 게재일시: 1975년 3월 13일
  • 기사명: "횡설수설"
  • 게재지: 동아일보
  • 게재일시: 1975년 3월 15일
미모연 학술논문 공모에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미혼모 아카이빙과 권익옹호 연구소
umi4a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