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인가 사기꾼인가 

지난해 가상화폐 '테라 루나'가 폭락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본 일, 기억나시나요? 검찰이 수사에 나섰고요. 테라와 루나를 만들었던 핵심 인물 권도형씨가 23일 유럽 세르비아의 옆나라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혔어요. 권씨는 몬테네그로 공항에서 두바이로 출국하려다 인터폴에 적색 수배된 사실이 적발됐어요. 체포 당시 권씨는 코스타리카 국적의 위조여권을 갖고 있었어요. 권씨는 테라 루나 폭락 사태가 나기 한달 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잠적했고, 이후 두바이를 거쳐 세르비아로 거처를 옮기는 등 11개월 동안 해외 도피 생활을 했어요. .

미 스탠퍼드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던 권씨는 2018년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와 손잡고 테라폼랩스를 설립했어요. 테라폼랩스는 2019년 스테이블 코인 테라와 자매 코인 루나를 발행하기 시작했어요. 권씨가 만들어낸 알고리즘의 핵심은 루나 공급량을 조절해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 1개의 가치를 1달러에 맞춘다는 거예요. 또 테라를 예치하면 20%의 고수익을 돌려준다고 하면서 투자자들을 유인했어요. 한때 전세계 암호화폐 7위에 해당할 정도로 단숨에 몸집을 불렸어요. 그런데 지난해 5월, 1달러에 맞춰져야 하는 테라가 약세를 면치 못했어요. 투자자들이 테라와 루나를 팔고 현금으로 인출해가는 '코인런' 사태가 발생했어요. 55조원에 이르렀던 시가 총액이 불과 일주일만에 사라졌어요. 국내에서만 테라와 루나에 투자했다 손해를 본 사람이 28만명이나 돼요. 

우리나라 검찰 뿐만 아니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와 뉴욕 검찰 등도 권씨를 사기혐의로 재판에 넘겼어요. SEC는 1달러에 맞춰진 테라의 안전성은 권씨 등이 시세를 조작했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2021년 5월에도 테라의 가치가 1달러 밑으로 내려 간 적이 있는데 다른 회사와 짜고 테라를 대량으로 사모아서 1달러를 유지했다는 거예요.  또 테라를 예치하면 20%의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것도 다단계 판매의 '폰지 사기'라고도 했어요. 후순위 투자금으로 앞의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주는 수법을 말해요. 

권씨가 만든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가 유독 관심을 끌었던 것은 미국 달러화에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기 때문이에요. 금이나 달러 등 실물 자산과 연동된 다른 스테이블 코인과는 달리 테라는 자매 통화인 루나와 수학과 인센티브 매커니즘을 사용한 알고리즘으로 연결되면서 1달러 가치를 유지하도록 만든 거죠. 당시 코인업계에서는 권씨를 '천재'라고 칭송했었어요. 미국 언론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비트코인 고래"라고도 표현했어요. 이젠 사기꾼으로 비난받는 처지가 됐어요. 권씨는 지금도 알고리즘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해요. 당시 수사를 받던 암호화폐거래소인 FTX가 테라 코인을 팔아치우면서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일어났다고 말했어요. 앞으로 재판에서 가장 핵심 쟁점이 될 부분이에요.  

몬테네그로 법원은 권씨에 대한 구금을 30일간 연장했어요. 그러면서 공문서 위조 혐의로 재판을 직접 진행할 뜻도 내비쳤어요. 실제 송환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어요. 여기에 미국도 권씨 신병확보에 적극적이에요. 여러 나라가 경합을 벌이면 몬테네그로 법원이 판단해서 결정하게 돼요. 검찰은 현재 2천억원이 넘는 권씨와 일당의 자산을 동결했어요. 권씨가 비트코인 1만개를 스위스 은행에 빼돌린 3천억원의 자금도 추적하고 있어요. 권씨의 체포로 피해자들이 소송 등을 거쳐서 변제받을 길이 열린 셈이기는 한데, 전체 피해액 수십조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한 수준이에요. 

제2 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숨진 호국 영령들을 기리는 24일 '서해수호의 날', 윤석열 대통령은 55명의 서해 용사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울먹이기도 했었죠. 바로 그날 북한은 11년  전부터 개발한 비밀 병기라며 수중 드론을 영상과 함께 공개했어요. 수면 아래 무언가 지나가더니 곧이어 거대한 물기둥이 치솟았어요. '해일'이라는 이 드론은 함경남도 리원군에서 수심 80에서 150m를 8자형으로 60시간 몰래 이동한 뒤 목표 지점에서 시험용 탄두를 수중 폭발시켰다고 북한은 주장했어요. 이 어뢰에 핵탄두를 달겠다는 거죠. 수중 폭발로 어마어마한 방사능 해일을 일으켜 함선 집단이나 주요 작전처를 파괴 소멸할 수 있는 무기예요. 러시아 수중 드론 '포세이돈'의 축소판으로, 탐지를 피해 핵공격에 나설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어요. 북한은 최근 탄도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뿐만 아니라 열차, 수중 잠수함, 저수지, 골프장, 야산 땅속 사일로 등에서 쏘는 등 탐지와 요격을 피하기 위한 각종 전술을 선보이고 있어요. 

 남한은 사드 훈련 : 우리군과 미군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뒤 6년만에 처음으로 원격 발사훈련을 실시했어요. 레이더와 교전통제소는 사드 기지에 그대로 두고 발사대만 옮겨 무선으로 발사하는 훈련이에요. 어디에서 날아올 지 모르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비한 요격망 확장이 목적이에요. 또 한미의 F-35 등 최신예 전투기들이 실사격 훈련도 했어요. 동해 한미 함정들을 겨냥한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이나 핵어뢰 원점을 타격하는 것이 목표예요. 

외식물가 가운데 가장 소비자들이 현실적으로 느끼는 음식, 치킨값이 또 들썩들썩해요. 교촌치킨은 다음달 3일부터 한마리에 3천원 올리겠다고 발표했어요. 1만6천원이던 교촌 오리지널이 1만9천원, 하나콤보는 2만원에서 2만3천원이 돼요. 인상률로만 따지만 15%이상이에요. 보통 3천원에서 5천원까지 하는 배달료를 포함하면 치킨 한마리 시켜 먹을 때 3만원까지 드는 셈이에요, 교촌 측은 1년반만에 가격을 올린 것이라 다른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고, 영업이익 하락과 원자재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에요. BHC나 BBQ 등은 아직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예전에도 교촌을 따라 가격을 올린 적이 있어요. 두마리 배달시키면 5~6만원이나 되는, 치킨은 이제 서민 음식이 아니에요.

지난해 국내 전체 출생아 가운데 62%가 첫째인 것으로 조사됐어요. 처음으로 60%를 넘었다고 통계청이 밝혔어요.태어난 아기가 24만9천명이었는데, 첫째아가 15만6천명이었어요. 10년전에는 50% 정도였어요. 전체 출생아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둘째아 이상 출산은 더욱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첫째아 출생의 엄마는 평균 35세였고요.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8로 역대 최저를 나타낸 가운데,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그 이유의 일면을 알 수 있어요. 시민단체 직장갑질119 등이 직장인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한다는 대답이 절반가까이 됐어요. 특히 여성들이 더 심했어요. 출산휴가를 마음대로 쓰지 못한다는 답은 40% 정도였어요. 비정규직, 5인 미만, 월급 150만원 미만 등 '노동 약자'들이 더 제약받았어요. 육아나 출산휴가를 썼다가 급여삭감, 안식휴가 대상자에서 제외, 일방적 휴가 일수 조정, 임신기간 근로시간 단축 요청 거절 등의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례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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