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노동자와 함께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2023년 3월, 나란히 섬 57호

이주노동자 가운데 미등록 체류자들을 만날 가장 가슴 아픈 일은, 자신도 모르게 그들 스스로를 비인간화할 때입니다.

   두 달째 진행되고 있는 한국어 교실, 수업 시간입니다. 자기소개 시간에 학생이 아래와 같이 인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나는 불법 사람입니다.” 한국어가 서툴러 벌어진 해프닝이라 여길 없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이들은 땅에서 그들이 말하는 대로 살고 있습니다. 

<러시아 이주노동자의 자기소개, 출처 유투버 노마드션>


   이들도 지역에서 일하고 소비하며 생활하는 사회적 성원이나, 다른 구성원과 달리 딱지가 붙어 있습니다. “불법또는불법 체류자 라벨입니다. 한국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초과되었거나, 체류하기 위한 문서가 없다는 이유로 그들의 존재 자체가 불법이고 범죄자라는 인식표입니다. 이러한 이름표는 그들을 사람이 아닌 물건이나 사물로 취급하게 합니다. 분별이 커질수록 미등록 이주민이 인간이라는 시각은 축소됩니다. 또한, 종종 이들이 범죄에 연관되었고, 교육 수준이 낮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더해집니다. 


이들이 체류에 관한 문서가 없다는 이유로 건강권이나 보육권이 박탈되지만, 노동권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실에선 임금과 시간 노동조건 보존이 쉽지않습니다. 이를 지키려면 노동비자를 가진 이주민보다 사업주에 종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사정은 이들의 비인간화를 촉진시킵니다. 

    예로, 야간에 단속을 이유로 공장문을 잠가두는 사업장을 찾아가 화재 등의 위험이 있으니 문을 열어놓아 달라 부탁했습니다. 사업주는문을 잠근 것은 이주노동자를 위해서다, 직접 이들에게 물어보라합니다. 이주노동자들의 답변을 어떠했을까요? 코로나 백신 접종을 위해 사업장을 찾아갔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신 말은 알겠는데, 보건소에 갔다가 단속되면 어떡하냐 시간을 없다 여러 사업장의 답변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이주민은 어찌 대답했을까요?

   우리도 문을 잠가두길 원한다”, “백신 맞으러 가는 것보다 일하는 좋다, 건강보단 사업장이 먼저다라는 이주노동자의 답변은 우리나라 산업화 시대에 기계로 여겨졌던 ‘산업 전사’, ‘산업역군 보는 같습니다. 이렇게 비인간화가 내재화되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느 문화권에서나 발견되는 노예제를 통해서도 찾을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국민이 이뤄낸 해방과 민주화는 뿌리 깊게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값진 성과에 80년대부터 우리를 찾았던 이주민이 포함되고 있을까요? 국가 시민권을 확장하여 수행적(이주자) 시민권을 논하는 시대에 다시 한번 성찰해야 문제입니다.

   또한 이런 비인간화는 우리 운동 가운데 가까이 이주민, 사람 사람을 만나면서 점점 뚜렷해지는 화두이기도 합니다.

통역지원서비스 시작

   다음 달, 4월부터 해당 시간에 네팔어와 베트남어 상담이 이주민에게 제공됩니다. 이 상담을 위해 네팔 마가르 공동체에서 봉사자를 보내주셨습니다. 베트남어는 클린 하이킹으로 관계를 맺고, 꾸준히 한국어 교실로 봉사를 이어주신 황티옌 선생님이 맡아주십니다. 두 분 선생님들의 자원 덕분에 센터 상담 활동이 좀 더 깊어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모란공원, 3월 25일>


허병섭 목사 11주기 추모제 참석

   민중의 벗으로 사셨던 허병섭 목사님의 추모제에 참석했습니다. 흑인 인권운동이 그러했던 것처럼 이주민 권리 향상 문제는 빈곤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추모제 내내, 오늘 허병섭 목사님이 살아계셨다면 우리 옆, 미등록 이주민과도 함께하셨을 것이라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아래는 추모제에서 나눴던 기도문입니다. 


주님, 당신이 가꿔온 봄을 맞아 다시 생명이 움터옵니다. 그러나, 당신과 달리 내 기도론 꽃이 피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이처럼 노래합니다. “내가 드린 기도로 아침은 오지 않는다, 내가 드린 기도로 꽃은 피지 않는다.”이 기도엔 희망이 없습니다. 그 끝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그런 희망이라면 말입니다.

    내 기도는 노동과 같습니다. 당신 옆에 계신 허병섭 목사님이 그러했습니다. 당장 땀을 눈물처럼 흘려도 열매는커녕 꽃도 보기 힘듭니다. 어쩌면 올해 농사도 작년처럼 아무런 수확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오늘도, 새벽녘 떠오를 해를 기다리며 다시 누인 몸을 일으킵니다. 그렇게 향하는 곳이 어디인가요?

   성전, 회당, 또는 관공서의 높은 자리와는 거리가 멉니다. 도시의 뒤안길이 나의 일터입니다. 그늘 속 보이지 않는 더 낮은 자리에 세밀한 목소리가 있습니다. 이를 듣고자 하면 겟세마네에서 당신처럼, 몸 전체를 땅바닥에 맞대고 엎드려야 합니다. 납작 엎드려, 아무리 애를 써봐도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오늘도 노동이 곤합니다. 

   그렇게 오랜 노동 끝에 어느 날, 순전한 은총으로 소리가 들립니다. 그때 그 이야길, 그 주인공인 민중을 희망이라 부릅니다. 그 희망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한 인간이 인간으로서 인간적인 모든 것을 박탈당하고 박탈하고 있는 이 무시무시한 세대에서 나는 절대로 어떠한 불의와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동시에 어떠한 불의도 묵과하지 않고 주목하고 시정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안전사회를 향해 손 맞잡고! 끝까지 함께, 반드시 진실!”

“차별의 구조에 맞서는 도전, 평등을 향한 연대”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감옥 같은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살고 싶다”

“이주민의 평등, 자유, 안전 보장하라!” 

“기후 재난 이대로 살수 없다”

또한, 들을 귀 있어 복된 사람들은 들으십시오. 더 낮고 더 작은 자리에서, 희망은 나와 우리의 기도를 기다립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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