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따뜻하게
제 201호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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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따뜻하게

따뜻한 기다림, 세가지 빵으로 시작되는 겨울

크리스마스가 한 달 남짓 남은 이 시기,
저는 매년 이때가 되면 늘 비슷한 감정이 찾아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문득 달력을 보며,
‘아, 한 해가 이렇게 흘렀구나’ 하고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을 아쉬워합니다.

그리고 묘하게도… 이 시기에는
평소보다 조금 더 달콤하고 조금 더 따뜻한 빵이 당깁니다.


마치 마음이 먼저 겨울을 준비하듯 말이에요.

그중에서도 제가 매년 빠지지 않고 찾게 되는 빵,
바로 크리스마스 전통 빵입니다.


🥮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작은 의식


세계 곳곳에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마음”을 하나의 빵에 담아내는 오랜 풍습이 있습니다.
빵에 설탕을 수북이 입히고, 건과일과 견과를 버무리고, 꾸덕한 반죽을 오랜 시간 발효시키며 하루하루 기다리는 과정.


그 모든 것이 하나의 메시지를 전해요.

“기다림의 시간도 충분히 달콤하다.”

🇩🇪 슈톨렌(Stollen)_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한 조각씩’ 먹는 빵


독일에서 11월 말부터 시작되는 도착을 기다린다는 뜻의 '아드벤트(Advent)' 기간 동안 슈톨렌을 집에 들여놓고 조금씩 잘라먹으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풍습이 있다고 해요.


슈톨렌은 숙성되면서 맛이 더 깊어지는 빵이고 날짜가 지나며 수분과 풍미가 안정되면서 버터, 럼에 절인 건과일, 향신료 향이 점점 ‘크리스마스 같은 맛’이 되기 때문이죠. 


두툼한 반죽 속에 건포도, 오렌지필, 아몬드를 잔뜩 넣고 마지막에 눈처럼 하얀 슈거 파우더를 입히죠. 이 빵이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이유는 겉을 덮은 흰 슈가 파우더가 갓 태어난 아기 예수를 감싼 포대를 상징한다고 전해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보통은 크리스마스까지 매일 한 조각씩— 기다림의 시간을 즐기며 먹는 빵이라고 알려져 있답니다.

그래서인지 한 입 베어 물면 단순히 ‘달다’가 아니라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먼저 다가옵니다.

마치 ‘올해도 잘 지냈지?’ 하고 묻는 듯한 맛.

🇮🇹 이탈리아의 파네토네(Panettone)


반면 파네토네는 훨씬 가볍고 폭신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높게 부풀어 오른 파네토네는 겨울 하늘 아래 우뚝 선 성당의 돔을 닮았다고도 합니다. 생김새 때문에 “크리스마스 돔”이라고도 불리죠. 버터 향이 은은하고, 안에는 오렌지 껍질과 레몬 껍질이 들어가서 겨울인데도 햇살 한 조각이 들어온 듯한 향이 맴돕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파네토네를 “함께 나누기 위한 빵”이라고 말해요. 크리스마스 때 가족·이웃과 나누어 먹으며 연결과 나눔의 상징이 되었어요.


버터 향으로 가득하고 가벼운 식감의 파네토네는 여럿이 함께 뜯어먹을 때 가장 맛있습니다.

그 빵의 시작이 ‘사랑을 위한 마음’에서였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크리스마스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라는 걸 우리는 빵 하나에서도 배웁니다.

🇫🇷 부쉬 드 노엘(Bûche de Noël)_장작불에서 탄생한, 가장 따뜻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부쉬 드 노엘은 프랑스의 오래된 겨울 풍습에서 비롯됩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가족들은 한 해의 평안을 기원하며 커다란 장작(log)을 벽난로에 태웠어요.
그 장작이 가져다주는 따뜻함과 빛을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 제과사들이 장작 모양의 디저트를 만든 것이 바로 부쉬 드 노엘이에요.


초콜릿 크림을 듬뿍 바르고 나뭇결처럼 장식한 이 케이크는 그야말로 “먹는 장작, edible fireplace warmth”.


추운 겨울, 식탁 위에서 장작불이 타오르듯 가족과 친구에게 따스함을 전해주는 프랑스의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전통이죠.

먹을 수 있는 벽난로의 따뜻함”

⭐ 따뜻한 달콤함으로 채워지길


돌아보면, 크리스마스 전통 빵이 사랑받는 이유는 맛 때문만은 아닙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질수록 자연스레 ‘기다림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슈톨렌의 숙성, 파네토네의 나눔, 부쉬 드 노엘의 따뜻함까지.

이 세 빵은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라 겨울을 어떻게 지나야 하는지 알려주는 이야기들이에요.
긴 시간 발효시키고, 정성 들여 재료를 다지고, 며칠 동안 숙성하며 기다리는 과정 자체가 올 한 해 버티고 이겨낸 우리를 닮아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 계절이 되면 저 스스로에게 이런 말을 건넵니다.

“올해도 잘 보냈구나, 남은 한 해를 잘 마무리해보자.”


올해 크리스마스는,

슈톨렌 한 조각을 조용히 잘라먹으며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을 따뜻하게 이어 붙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당신의 겨울 테이블에는 어떤 빵이 놓이게 될까요? 

저는 오늘 슈톨렌을 사러 가야겠습니다. ❤️

— 🌈 커피언니가 이야기하는 삶의 무지개, 크릿 —

💬 이번 주 더배러 톡방 하이라이트

💎 “구글이 드디어 돌아왔다” 제미나이 3.0 & 안티그래비티 충격

이번 주는 구글의 반격이 매서웠습니다. 박준, EduⓒAlvin7, 디케이님 등 많은 분이 제미나이(Gemini) 3.0 프리뷰와 새로운 개발 환경인 'Google Antigravity'를 테스트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특히 박준님은 "Antigravity가 에이전트 중심의 새로운 개발 방식을 제시한다"며 관련 데모 영상을 공유했고, 디케이님은 파일 검색 API 데모를 순식간에 만들어내는 성능에 감탄했습니다.


이미지 생성 모델인 'Nano Banana 2'의 한글 처리 능력과 추론 능력도 화제였는데요. 구요한 | 연구 | 지식관리님은 아인슈타인이 뉴턴에게 삼체문제를 설명하는 컷을 생성하며 뛰어난 성능을 검증했습니다. 브라이언 - 브레인 트리니티님은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데이터 신뢰성까지 검증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AI가 단순 생성을 넘어 'Deep Think'의 영역으로 가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 “SPSS 대신 프롬프트를 가르칩니다” AI 시대의 교육 혁명

교육 현장에서의 AI 도입에 대한 치열한 고민도 이어졌습니다. 현직 교수이신 ACH님은 내년 'AI 활용 조사방법론' 수업에서 통계 툴(SPSS) 교육을 과감히 배제하고, 한 학기 내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문제 의식 기획'에 집중하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공유해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는 "정답이 없는 문제에서 무엇을 질문해야 하는가"를 가르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이에 이제현|R&D|재미님은 싱가포르의 AI 교육 사례를 들며 "AI로 답을 만드는 것보다, 생성된 결과물과 자신의 의도를 비교·분석하는 과정이 진짜 교육"이라며 도구 활용을 넘어선 '본체(인간) 강화'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최은우/연구원/이직님 역시 이러한 교육 방향성에 깊이 공감하며 미래 교육의 지향점에 대한 의견을 보태주었습니다.



🎵 “비와이, 김광석이 내 곡을 써준다?” AI 에이전트 작곡 실험

창작의 영역에서도 재미있는 실험들이 쏟아졌습니다. ACH님은 Suno v5와 결합하여 김광석, 비와이, 에미넴 등 특정 아티스트의 스타일을 모사해 작사·작곡을 해주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공유했습니다.


특히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턱걸이 한 개부터'라는 곡과 비와이 스타일의 랩 생성 결과물은 디케이, 달의이성 | 교육 | Rhizome님 등 멤버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단순한 음악 생성을 넘어, 특정 페르소나를 입힌 에이전트가 얼마나 정교하게 스타일을 모방하고 창작을 보조할 수 있는지 보여준 흥미로운 사례였습니다.



📱 “영혼을 갈아 넣었습니다” 삼성 금융 통합 앱 ‘모니모’ 런칭

커뮤니티 멤버의 기쁜 소식도 있었습니다. 류네상스/커뮤니티/성장님께서 지난 2년 반 동안 UX 파트에서 심혈을 기울인 삼성 금융 통합 앱 '모니모'의 원앱 릴리즈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기존 공급자 중심의 분리된 앱 경험을 사용자 중심(User Centric)으로 통합하여, 통장, 투자, 카드, 보험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고 합니다.


크릿🌷, Guel Mi, 강인구/PM님 등 많은 멤버들이 축하와 함께 "UX가 훨씬 편해졌다", "통합 기능이 기대된다"는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현업에서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을 커뮤니티와 나누고 응원받는 훈훈한 모습이었습니다.



🧠 “챗봇은 쉽지만, 구글링은 깊다” 지식 습득의 본질

AI 만능론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비판적 시각도 공유되었습니다. 이제현|R&D|재미님은 "챗봇을 이용하면 학습이 쉽다고 느끼지만, 실제 지식 습득은 구글링을 통해 정보를 직접 탐색할 때 더 깊이 이루어진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공유했습니다.


이는 AI가 정보를 요약해 떠먹여 주는 편리함이 오히려 사용자의 깊이 있는 사고와 몰입을 방해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AI 도구가 넘쳐나는 지금, 우리가 도구를 어떻게 '주체적'으로 활용해야 할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묵직한 화두였습니다.

📅 더배러 활동 소식

👨‍🔬연구를 위한 지식관리 비법

(1) 레퍼런스와 내 생각을 어떻게 관리할까요?
(2) 연구에 AI를 어떻게 적용할까요? 

🖍️이런 노하우를 배워보세요
• 조테로(Zotero)와 옵시디언 연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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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간 옵시디언은 브라이언님께서 함께합니다. 조테로와 옵시디언을 오랫동안 활용하고 계신데요. 실제 노하우를 많이 배워가실 수 있길 바랩니다.

▶︎ 일시: 2025.11.25. (화) 19:30-21:30
▶︎ 월간 옵시디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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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에 진심인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장비와 툴을 사용해 하루를 설계할까?
What’s in my bag Conference 2025는 구요한, 박준, 브라이언 세 명의 생산성 전문가가 직접 사용하는 실전 장비와 노하우를 공개하는 특별한 컨퍼런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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