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레터 (베타테스트 #4)
2020.09. 03 (목)
조금 사적인 문화예술 뉴스레터
예스레터는 콘텐츠 기획자로 일하는
🎈철딱선희와 🕯️아세틸렌 램프가 만드는 문화예술 뉴스레터입니다.
기획자로서의 시선 반🦕, 사적인 취향 반🦖이 반영된 도서, 영화, 음악, 공연전시 등의
콘텐츠 소개와 이슈 들을 매주 목요일 아침🌞배달 드려요🏇


만나서 반가워요🤸‍♀️!
이 레터를 받은 당신🐣은 우리의 소중한 베타테스터!
안녕하세요, 에디터 철딱선희입니다. 🎈
자꾸만 오프닝에서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예스레터 본문을 쓰고 있는 오늘,
드디어 폭 600짜리 책상에서 벗어나 넓고 예쁜 화이트 책상을 얻었답니다. 후후

그리고 책상을 조립하기 위해 처음으로 전동 드릴을 구입했어요! 🛠
지금까지 손으로 직접 십자 드라이버를 돌리던 시간들 안녕 😫
이 글을 읽고 계신 자취하시는 분들도 얼른 전동 드릴을 들이세요.
여러분의 연약한 손목과 시간을 보호해 줄 거예요.
올해 가장 잘 산 아이템으로  애플워치도, 43인치 TV도, 실내 사이클도 아닌
전동 드릴을 꼽고 싶을 정도랍니다.

예스레터도 전동 드릴처럼 시간과 체력을 쓰지 않고도
재밌는 소식과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어느새 마지막 배터테스트지만,
앞으로도 예스레터와 함께 해 주시리라 믿으며 🙇
네 번째 편지를 시작합니다.




👀 이슈 | 출판계 한 주 소식
1. 밀리의 서재, 문학과지성사 SF단편 '팬데믹-여섯 개의 세계' 연재 시작
31일부터 밀리의 서재에서 코로나🦠 이후 신인류의 세계를 그린 SF단편 시리즈 연재가 시작되었습니다. 국내 대표 SF 작가 6명이 참여하여 이목을 끌고 있답니다!
도서정가제 이슈를 소개한 지난 3호 레터에서 '밀리의 서재에 신간이 들어오지 않는 이유'를 잠깐 언급했었는데요. 구독 서비스의 수익 배분 문제로 많은 도서를 수급하지 못한다는 내용이었죠. 대신 밀리의 서재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주력하여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마치 넷플릭스처럼요!
2. [문예지 특집 인터뷰 02] 위계 구조에서 벗어난 편안한 문학 공동체 독립문예지 "베개"

문단이라는 좁은 운동장을 벗어나 글을 쓰는 사람들의 독립문예지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저도 종종 읽었던 <베개>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어쨌든 독립문예지들은 홀로 충만할 수 있을까요? 그 답은 원칙과 자세에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핍문예지가 아니라 독립문예지인 뜻이 있을 테니까요. 누군가 알아봐 주는 것은 기쁘고 고마운 일이지만, 그런 일이 없다고 힘이 빠져서는 안 됩니다."
3. 디지털 화면에 꿈틀대는 심장 "AI가 출판 확 바꿀 것... 농부가 요리사 되는 격"

요즘 두꺼운 전공 서적 대신 PDF 문서를 태블릿 PC에 넣어 가방 무게를 줄이는 분들이 많죠? 그런데 심지어 책 속 그림들이 꿈틀꿈틀 움직이기까지 한다면?! 에디터보다 프로그래머가 더 많은 출판사 엘스비어에서 AI와 함께 해부학 서적 <그레이 아나토미>에 숨을 불어넣었습니다.



📕 도서 | 제 2의 <보건교사 안은영>을 찾습니다

9월 25일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의 예고편과 1차 포스터가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원작 소설 속 아기자기하면서도 시니컬한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낸 데다 정유미 배우의 연기가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무엇보다 넷플릭스 코리아가 한국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 첫 번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단 넷플릭스뿐만이 아닙니다. SF 소설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MBC의 SF8 프로젝트가 매 주 방영되고 있고요. (선공개 영상을 온라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 그리고 위즈덤하우스, 코미코에서도 영상화할 웹툰과 웹소설을 공모받고 있어요.
기존에도 넷플릭스에서는 영상화할 원작 소설들을 찾는 데 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비록 국내에서는 원작 소설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지만 말이죠... 😭) 그리고 이제는 현지화 전략을 위해 그 나라 작품들을 살피고 있는데요. 웹소설이나 웹툰이 아닌 일반 단행본 소설도 장르적 재미만 충분하다면 드라마, 영화로 데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작품들이 영상화될 수 있을까요? 많은 재미있는 소설들이 있겠지만 제가 오늘 권해드리는 책은 바로 김언수 소설가의 <캐비닛>입니다.

13호 캐비닛을 뒤적거리며 이토록 이상한 사람들과 섞이기 전까지 솔직히 나는 다른 종류의 삶의 방식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다. 굳이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고, 굳이 이해하지 않고도 잘 살아올 수 있었다. 나의 상식과 인간관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는 사람들이 있다.
소설 <캐비닛>에는 미치도록 무료하고 심심해서 죽을 것 같은 남자가 등장합니다. 대형 사고만 터뜨리지 않으면 절대 잘리지 않는 철밥통 공기업에 다니고 있지만 할 일이 전혀 없는, "여긴 그냥 자리를 지키는 게 주업무야. 생각하기에 따라선 그냥 자리를 지키는 것도 꽤나 고된 노동이지."라는 말을 듣고요. (직장에서 읽고 계신 여러분들... 눈물 흘리시면 안 됩니다.) 심심함을 견디지 못한 어느 날, 주인공은 텅 빈 연구실만 있는 4층으로 올라가 맨 끝에 있는 자료실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아무 이유 없이(할 일이 없어 미쳐버리기 직전이었으니까요) 낡은 캐비닛 하나를 열게 되고 그때부터 주인공의 무료할 틈 없는 인생이 시작됩니다.

캐비닛 속에는 온갖 이상하고 신기한 사람들의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남성기와 여성기를 모두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 고양이가 되고 싶은(그래서 기어코 고양이로 변신한) 남자, 새끼손가락에서 은행나무가 자라는 아저씨... 도대체 이들은 누구고 주인공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요? 아래의 읽으러 가기 버튼을 눌러 기발하고 대담한 이야기를 만나러 갑시다. 🏃
📚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이 지구가 엉망인 건 사람들이 악하기 때문이 아니야. 모두가 그럴듯한 사연과 변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
안은영 이전에 이미 해외에 영화 판권이 판매되고 20여 개국에 소설이 번역 출판된 범죄스릴러 소설 <설계자들>을 함께 읽어요. 🙌🏻 설계자의 설계에 따라 표적을 암살하는 킬러 래생(来生)이 일련의 사건을 겪고 자신의 배후인 '설계자들'의 정체를 쫓아 진실로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을 기사



🎵 음악 | 방구석 록 페스티벌
코로나 시국에 제게 여행보다 아쉬운 것은 바로 생생한 라이브 공연, 그리고 록 페스티벌입니다. 😢 슬슬 가을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어야 할 시기지만, 올해 본 페스티벌 공연이 0회! 게다가 어쩌면 내년 봄 페스티벌도 포기해야 한다는 소식이 마음을 무겁게 하는데요. 이미 여름의 끝자락이지만 방구석 록 페스티벌로 웃으며 이 뜨거운 계절을 보내주려고 합니다. 여름 안녕, 록페 안녕 👋🏻💦


❤️ 위험한 티셔츠 가게 씨(ヤバイTシャツ屋さん) - 모여라! 파티 피플(あつまれ!パーティーピーポー)

페스티벌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야바티! 작년 야바티를 보며 슬램하다 문자 그대로 깔려 죽을 뻔했던 기억과 함께 보냅니다. 절대 춤추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거예요!



⛱ KANA-BOON - 실루엣(シルエット)

인트로 기타 멜로디만 들어도 절로 뛰쳐나가게 되는 카나분의 실루엣입니다. 이틀 연속 카나분 무대를 보았는데 역시 이틀 모두 실루엣의 호응이 제일 좋았었답니다. 나루토 오프닝으로도 유명합니다.



⛱ UNISON SQUARE GARDEN - 슈가송과 비터스텝(シュガーソングとビターステップ)

페스티벌 내내 장내 음악으로 슈가송을 들으며 기대했었는데, 정작 유니존의 본 공연에서는 듣지 못했던 아쉬움을 집에서 달래봅니다. 슈가송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하드한 음악을 하는 데다, 특히 라이브에서 탄탄한 연주력이 드러나는 실력파 밴드예요. 작년 봄 내한 공연을 했었지만 의외로 관객이 많지 않았다는 슬픈 뒷이야기 😥



안녕하세요, 아세틸렌 램프예요.
9월입니다. 왜 바둑 기사는 9단까지만 있는지 궁금하지 않았나요🤔(저는 궁금했답니다)
십진법 체계 안에서 10은 신의 영역(신의 한 수!)이었고,
9는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최고 경지의 수로 여겨져서 그랬다고 하네요.
아무튼 9월입니다.

많은 분이 Earth, Wind & Fire의 <September>로 9월을 시작했더라고요(저도요🙋‍♀️).
마치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약속이나 한 듯 듣는 것처럼요. 사실 전 이제 이런 유행곡을 들으면 감상에 빠지기 전에
저작권자가 전 세계로부터 받는 연금이 얼마나 될지 상상하며 부러워한답니다.
더 사실을 말하자면, 음악에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네요.
뭘 봐도 '이 조회 수/판매량이면 얼마 벌었을까?' 같은 생각만 떠오르니 원🤷‍♀️

그런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재밌었던 콘텐츠를 담아
네 번째이자 마지막 베타테스트 레터를 보내드립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 모두 감사합니다😻(진심으로!)
📺 시리즈 | 월급쟁이의 일, 사랑, 그리고... 데스메탈!
<어그레시브 레츠코> 시즌3

저는 스물다섯 살의 독신에, 전갈자리, A형입니다.
아마 저 같은 직장인은 세상에 널리고 널렸겠지요.
하지만 저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습니다.
일도, 사랑도, 엎치락뒤치락 고생이 많은 우리의 경리부 단기계약직 사원 레츠코가 시즌 3으로 넷플릭스에 돌아왔습니다! 운명의 남자라고 믿었던 다다노와도 이별하고, 예민한 신입 아나이와도 그럭저럭 타협(?)하며 시즌 2를 마친 레츠코. 그런 레츠코에게 변함없이 남아 있는 건 데스메탈🎸뿐!
<어그레시브 레츠코>는 헬로키티를 탄생시킨 캐릭터 회사 산리오에서 선보인 귀여운 랫서팬더 레츠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직장에서는 성실한 사원이지만 퇴근 후 노래방에서 홀로 격렬하게 데스메탈을 부르며 스트레스를 푸는 반전 매력 직딩의 이야기지요. 현재 넷플릭스에서 새롭게 제작된 시리즈가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시즌 1과 2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5년 차 월급쟁이의 일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25살 독신 여성으로서의 연애 및 결혼 이야기👰가 주제였다면, 이번 시즌 3에서 새롭게 추가된 이야기는 바로.. 직장인의 직장 밖 자 아 실 현(너무너무 무서운 키워드네요). 레츠코의 삶의 낙은 데스메탈인데, 과연 홀로 노래방에서 부르는 것 외에 어떤 방법으로 그녀는 돌파구를 찾았을까요?
전남친들을 능가할 레츠코의 새 남친은? 안하무인 후배  아나이를 뛰어넘을 레츠코의 새로운 고난은? 그리고 매력적인 신 캐릭터들까지, 시즌 3은 기존의 어그레츠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에피소드로 가득하답니다.
게다가 한 화당 15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으로 시즌 1부터 시즌 3, 그리고 번외편인 <메리 메탈 크리스마스>까지 정주행하는 데에는 반나절도 걸리지 않는답니다. 처음 보시는 분께도 부담 없이 추천 드려요!
함께 보면 좋을 콘텐츠🍿
<주토피아> (2016)
<OL 비주얼족 1~20> 카나츠 쿠미, 시공사
📕 도서 | 관광객의 철학은 연대와 연민의 철학이다

타자 대신 관광객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타자와 함께하는 데 지쳤다, 동지만 있으면 된다, 타자를 소중히 하라는 말은 지겹다'는 이들에게 '그래도 관광은 좋아하지 않습니까?'라고 되묻고 이 물음을 계기 삼아 '타자를 소중히 하라'는 진보적 명제로 말하자면 뒷문을 통해 다시 들어가게 하고 싶은 것이다.
서점을 방문하는 것도 어려운 요즘입니다. 마지막으로 여행 서가를 둘러봤을 때는 매대에 해외여행 도서는 사라지고 온통 국내 여행 도서만 있었던 게 기억나네요(이제는 그마저도 별로 없겠네요😥). 여행도 못 가 슬픈 지금, 여행서 대신 관광객의 시선으로 사유하는 철학서 <관광객의 철학>은 어떨까요?
바로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의 저자로 유명한 아즈마 히로키의 신간입니다. 리시올 출판사에서 오쓰카 에이지의 <감정화하는 사회> 다음으로 내는 세 번째 일본 인문서네요. 아즈마 히로키는 이 책에서 관광이라는 행위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타자의 철학을 구상함으로써 내셔널리즘과 글로벌리즘으로 분열된 폭력적인 사회에서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특히 1장의 보론에서 '관광'을 현실의 '2차 창작'으로 말하는 대목이 흥미로웠는데요. 오타쿠들이 원전과 상관없이 자신이 즐기기 위해 이야기를 만드는 행위인 '2차 창작'의 경박함과 무책임함이 현지인들에 대한 배려 없이 관광지에 대해 마구잡이로 이미지를 덧씌우는 행위와 비슷하여 빗댄 것이지요(마치, 서울 사람이 '제주도 사람은 다 말 타고 다니지?'를 묻는 것과 같은...).
하지만 현대 사회와 문화에서 2차 창작과 같은 오타쿠 문화를 빠트릴 수 없듯이, 현실을 이해하는 데에도 '관광'이라는 2차 창작을 괄시할 수 없겠지요. 이런 돌파구를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바로 이 책이 재미있는 대목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예스레터의 마지막 베타테스트까지 따라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꼼꼼히 읽고 정성 어린 피드백을 남겨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베타테스트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식 오픈이 시작되면, 입소문 내는 것도 잊지 말아 주세요!

그럼 베타테스트의 마지막 설문지입니다.
그간 예스레터를 읽으며 아쉬웠던 점, 보완했으면 하는 것들을
자유롭게 남겨 주세요!

 9월의 첫 주, 건강하게 보내시고 다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