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워~ 워~

2022/08/10 💌 제 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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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워~ 워~>

🦘: 지난 22일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방류계획이 정식 인가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해양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죠. 해양 오염은 돌고래를 비롯한 해양 동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데요. 이번 레터에서는 ‘돌고래 폐사’와 ‘일본 방사능 오염수’와 관련된 이슈를 고루 다뤄봤습니다.

#돌고래 폐사

☠️ 제주 바다에서 돌고래가 죽는 이유

올해 6월까지 벌써 30마리의 돌고래가 제주에서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매년 수십 마리의 돌고래들이 잇따라 폐사하면서, 한국수산자원공단 제주본부는 정확한 사인을 알아내기 위해 부검을 진행했는데요. 부검 결과, 돌고래의 위 속에서 2m 길이의 낚싯줄과 낚싯바늘 4개, 그리고 다량의 기생충이 발견됐습니다. 부검에 참여한 수의사는 ‘낚싯바늘이 위 속에 있어, 소화가 느려졌고 이에 따라 기생충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함께 부검을 진행한 바다거북 또한 장에서 그물, 고무, 스티로폼 등이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해양쓰레기는 해양 동물의 목숨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 돌고래 집, 바다는 쓰레기통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연간 해양폐기물 발생량은 14.5만 톤 수준입니다. 전체 폐기물의 65.3%는 육상쓰레기가 유입된 것으로, 그리고 34.7%는 어업 등 해양 활동으로 생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중 자연 분해되는데 500년이 걸린다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약 6.7만 톤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매년 수거는 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누적되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속도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양쓰레기 관리 기본계획’, ‘해양 플라스틱 저감 종합대책’ 등의 방안을 꾸준히 제시해왔는데요. 그러나 정부 사업의 평가 요소가 쓰레기 발생원 관리보다는 여전히 전통적인 수거 방식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어 사후 대책 중심이라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 수족관 돌고래, 방사만 답이 아니야

돌고래 폐사는 비단 자연에서만 발생하는 문제는 아닙니다. 지난 10년간 국내 수족관에서 폐사한 돌고래 수는 31마리입니다. 작년에만 5마리의 돌고래가 죽었는데요.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입니다. 하루에 40km를 헤엄치는 돌고래에게 10~20m 길이의 수족관은 감옥이나 다름없죠. 또한 무리 생활을 할 가족 돌고래도 없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돌고래는 평균 수명의 4분의 1도 살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고 평생을 수족관에서 살아온 돌고래를 무작정 바다에 방사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데요. 어릴 때 잡힌 돌고래의 경우 야생에 대한 기억이 없고, 포획되기 전 어떤 무리에 속했는지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돌고래가 야생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생크추어리(Sanctuary)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실제로 미국, 캐나다 등은 고래를 위한 생크추어리가 이미 조성되어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관련 예산을 신청했지만, 최종적으로 반영되진 못했습니다.

🤯 러시아 싸움에 돌고래 등 터지네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돌고래 폐사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4개월간 흑해에서 최소 3,000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했다”고 밝혔는데요. 폭발 굉음으로 인해 돌고래가 먹이를 찾지 못하고 아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직 흑해 돌고래 폐사에 대한 뚜렷한 원인이 불분명한데요. 몇몇 전문가들은 전쟁 소음이 폐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슈말하우젠 동물연구소 돌고래 전문가인 파벨 골딘은 “군함이나 잠수함의 음파탐지기 저주파가 돌고래의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해양쓰레기가 증가하면서 돌고래를 비롯한 해양 생물들이 폐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꾸준히 제기되었던 수족관 돌고래 문제와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돌고래 폐사 사태까지, 돌고래의 생존권은 인간에 의해 끊임없이 짓밟히고 있었습니다. 돌고래의 평안을 되찾기 위한 모두의 진지한 고민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

by. 🌱연두

#일본 방사능 오염수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정식 인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지난 22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을 정식 인가했습니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여파로 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는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섞인 빗물∙냉각수 등 오염수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제1 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만 130만t(톤)이 넘어가며, 오염수 저장탱크 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 해양 방류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후 바닷물로 희석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의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춰 방류하겠다는 것이죠. 이번 인가로 인해 이르면 내년 봄부터 30년에 걸쳐 오염수가 해양에 방류될 예정입니다.

🚨 2차 정화된 오염수, 과연 안전할까?

현재 일본 정부에서는 62가지의 방사성 물질을 없앨 수 있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오염수를 처리할 경우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오염수를 정화한다고 해도 삼중수소를 비롯한 일부 방사성 물질은 걸러지지 않는데요. 특히 삼중수소는 인체에 쌓이게 되면 유전자가 변형되고, 세포를 파괴해 각종 암을 유발하거나 생식기능을 저하시키는 치명적인 물질입니다. 이에 대해 도쿄전력은 바닷물을 끌어들여 농도를 40분의 1 미만으로 희석해 배출할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낮춘다고 해서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는 삼중수소의 총량은 달라지지 않는데요. 오염수 속 삼중수소의 방사능 총량은 약 860조Bq(베크렐)로 추정되며, 이는 한국 원전 전체에서 연간 배출하는 삼중수소의 약 4배가 넘는 양입니다. 계획대로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우리나라는 당장 내년 하반기부터 오염수의 영향권에 포함돼 주변국 중에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게 될 것입니다.

😡 분노한 어민들 “환경, 먹거리, 생계 이러다 다 죽어!”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일본 내부에서의 반응도 좋지만은 않았는데요. 특히 후쿠시마 인근 어민들의 반발이 거셌습니다. 일차적으로 일본 연근해에 있는 여러 가지 해산물들이 문제가 되고, 오염수가 점점 확산됨에 따라 해산물 소비 자체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이죠.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의 어민들도 일본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최근 통영 이순신공원 앞바다에서는 어선 120척이 집결해 뱃고동을 울렸는데요. 이들은 “오염수 해양 방류는 대한민국 바다를 방사능으로 오염시키는 심각한 문제”라며 “어민은 물론 전 세계 인류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오염수 해양 방류는 바다를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는 어민들과 상인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며, 세계 최다 해산물 소비국인 우리나라 소비자의 식탁을 위협하게 되는 것이죠.

🇰🇷 우리 정부의 입장은?

우리 정부는 일본에 해양 방출의 잠재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우리 정부의 자체 안전성 검토에 필요한 충분한 정보 제공과 오염수의 안전한 처리를 위한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현재 우리 전문가와 전문기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성 모니터링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제법과 국제기준에 부합하게 오염수가 처리되도록 국제원자력기구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는 4월 29일 1차 조사 보고서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가 안전하게 추진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에 국내외 환경단체는 국제원자력기구와의 협력은 일본의 방침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에 대해 지적하고 있죠. 더 나아가 환경운동연합과 그린피스는 국제 해양법재판소에 잠정조치를 신속히 청구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방류를 막을 수 있는 종합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정식 인가하고 방류 공사(해저터널 건설)를 시작한 가운데, 막대한 양의 오염수가 일본 앞 바다를 통해 전 세계의 바다로 흘러 들어갈 것이 우려되고 있는데요.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큰 만큼 오염수가 어떤 과정으로 처리되는지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by. ⛄️유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