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들렌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이번 주의 센트레터는 사과의 말씀과 과 함께 시작하네요. 지난 주 센트레터를 기다리셨던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 제가 지난 주 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너무 정신이 없었어요😥😥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구구절절히 쓰고 싶지만.. 하하하하하. 10시 반에 기절하듯 잠들어서 눈 잠깐 뜨니 다음 날 6시더라구요. 이런 일주일을 보냈슴돠🥱🥱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번 주의 센트레터는 따끈따끈한 시향기를 담았습니다! 함께 가볼까요?
몽클레어(MONCLER)

세포라에 가서 전시되어 있는 모든 몽클레어 향수를 시향하고 왔습니다. 몽클레어의 향수를 짧게 표현하자면 'Nothing Special'인 것 같아요. 패션업계에서 몽클레어가 어느정도의 위상을 가졌는지 저는 잘 모르지만(엄청 비싸다고만 알고 있습니다), 몽클레어의 향수를 맡아보고 '왜 굳이 향수를 냈을까?' 이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지향점도 잘 모르겠고, 캐릭터도 알기 좀 힘든 향수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몽블랑 향수와 비슷한 바이브를 가진 아이들이 좀 있더라구요. 같은 몽씨 가문이라는건가!!! 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지요🙄  
어비어스(OBVIOUS) - 운 에떼(UN ETE) 

어비어스도 딱히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브랜드는 아닙니다. 굉장히 심플하고 직관적이서 이런 직관적인 느낌을 좋아하신다면 최고의 브랜드겠지만, 저는 조금 더 복합적이고 볼륨감이 있는 향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어비어스의 향수들을 처음 만났을 땐 '에이, 더 볼것도 없네.'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시향한 운 에떼는 신기해서 웃음이 나오는 향이었어요. 녹차 디저티류 좋아하시나요? 말차 디저트류는요?(사실 비슷한 아이들이죠) 네. 딱 그 향입니다. 녹차의 씁쓸함과 디저트류의 달콤함이 느껴지는 향이죠. 티의 향기와 디저트의 달콤함을 둘다 느낄 수 있는 향입니다. 이름은 왜 ONE SUMMER(=UN ETE)인지 모르겠네요. 🙄 녹차류를 좋아하신다면 한번 시향 해보시기 바랍니다.
겔랑(GUERLAIN) - 아쿠아 알레고리아 빵쁠륀(Aqua Allegoria Pamplelune)

이름이 너무 어려운 아이입니다. 영어식으로 읽으면 '팜플룬' 이려나요? 카시스(블랙커런트)의 향을 좋아하신다면 꼭 시향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카시스의 향기가 정말 강렬하면서 지배적이고, 여기에 네롤리의 오렌지 스러움과 부드러운 꽃향기, 그리고 자몽의 씁쓸하고 싱그러운 향기가 더해지면서 상당히 완성도 높은 프루티 플로럴 노트의 향기를 만날 수 있거든요. 카시스의 향기가 뭐지? 궁금하시다면 딥티크의 '롬브르단로'를 맡아보세요. 롬브르단로에서 주연이면서 키맨 역할을 하고 있는 향기가 바로 카시스입니다. 
루이비통(LOUIS VITTON)

드디어 루이비통 향수를 시향 해봤습니다!! 그 동안 너무 궁금했는데, 평일 아침 백화점 오픈 시간에 가도 항상 대기줄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시향해 볼 엄두도 안났었는데, 이번에 마침 한가해 보이는 매장이 있어 냉큼 들어갔죠! 

일단 전 향수를 뿌려 놓은 석고로 냄새를 맡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근데 루이비통 매장이 그렇더라구요. 하하하하하. 돈도 많으면서😒 대부분의 향을 석고벨을 통해 맡아보고, 몇가지를 시향지에 뿌려 다시 맡아 봤어요. 제가 너무 기대를 하고 있었던 걸까요. 생각보다 와, 루이비통 진짜 대단하다!!!! 할만한 느낌의 향수는 없었습니다. 다소 아쉬웠어요.😩😩 네. 많이 아쉬웠습니다............
도르세이(D'ORSAY) - Nous Sommes Amants. M.D.

사실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영어로 하면 'WE ARE LOVERS'라는 뜻이에요. 가볍고 부드러운 우디 노트가 인상적인 향수입니다. 달달함 없이 나무의 향기가 메인인 향수인데(물론 나무 노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답답하거나 무거움이 없어서 굉장히 인상적인 향이었어요. 대나무의 향이 탑노트에 있어서 적당한 그린감도 느껴지더라구요. 우디 노트를 좋아하시는데 여름에 사용하기 너무 무겁다면, 요 아이를 한번 시향해보시기 바랍니다. 
카린 로이펠드(Carine Roitfeld) - 카린(CARINE)

전 보그 편집장이었던 카린 로에펠드가 만든 브랜드입니다. 카린이 사랑에 빠졌던 남자와 그 남자를 만난 나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브랜드죠. 카린 로이펠드의 향수들은 전반적으로 관능적인 느낌이 베이스로 깔려 있어요. 그 중 카린은 조향사 도미니크 로피옹의 작품입니다. 어떻게 보면 플로럴 향수 중 하나,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스파이시 노트를 정말 잘 사용한 향수 중 하나에요. 스파이시 노트를 정말 맛깔나게 표현한 향수죠. 꼭 한 번 시향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베로니크 가바이(VERONIQUE GABAI) - 느와 드 마이(NOIRE DE MAI)

수 많은 장미 향기들은 제각각 다른 모습의 장미를 보여주죠. 느와 드 마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향수의 이름처럼 밤의 장미를 보여주는 향수에요.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딥하면서 어두운 느낌의 장미를 만날 수 있어요. 그렇다고 장미가 답답하거나 한건 아니에요. 장미의 캐릭터는 정말 잘 보이면서 어두운 느낌도 역시 잘 전달이 되는 밸런스가 참 좋은 향수였습니다. 저도 평소에 꽃향기를 별로 선호하는 편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향수라 뿌리고 싶은 생각이 드는 향이었어요👍🏻👍🏻
도르세이(D'ORSAY) - Sur tes levres. E.Q.

역시 제가 발음하기 힘든 이름입니다. 영어 의미로는 'ON YOUR LIPS'. 아이리스의 파우더리함이 잘 보이는 향이에요. 이 향수를 소개해 드리는 이유는 바로 조향사가 '도미니크 로피옹'이기 때문입니다. 도미니크 로피옹의 스타일은 향료를 때려 붓는 스타일이에요. 🤣🤣 거친 느낌으로 향을 만든다고 하면 이해가 가실까요? 프레데릭 말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가 아주 좋은 예시입니다. 로즈 앱솔루트를 콸콸콸 한 뒤 함께 있는 다른 향기들로 밸런스를 맞춰 가는 타입이죠. 물론 도미니크 로피옹이 만든 모든 향수가 그런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그의 향수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거칠거칠 바이브가 있습니다.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근데 이 향수에서는 전혀 그런게 없어요. 세상에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있나?? 하는 향인데 조향사가 도미니크 로피옹이라고 해서 꽤 놀랐습니다. 아마 향만 맡으신다면 '이게 진짜 도미니크 로피옹이 만들었다고?!!' 하실 수도 있어요. 도미니크 로피옹의 새로운 향기를 만나보세요. 
레짐 데 플레르(Régime des Fleurs) - 라-바스(LA-BAS)

예전에도 한번 소개 해 드렸던 브랜드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향수 역시 도미니크 로피옹의 작품이죠. 이 향수를 소개 해드리는 이유는 꼬릿한 애니멀릭 노트를 정말 완벽한 밸런스로 표현한 향수기 때문이죠. 애니멀 노트라고 하면 보통 머스크만 많이 생각하실텐데 앰버그리스(용연향), 시벳, 캐스토리움 이렇게 세 가지가 더 있습니다. 시벳과 캐스토리움은 사실 꼬릿함의 정도가 아주 남달라서 호불호도 굉장히 심하고 향수에서 직접적으로 만나기가 참 어려운 향기기도 합니다. 라-바스에는 캐스토리움(비버 오일)이 들어있는데 '아, 애니멀릭함이 역하지 않은데 이렇게 잘 느껴지다니!' 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습니다. 💩냄새 나지 않으니 걱정 말고 꼭 시향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불리(BULY) - 레 자뎅 프랑세 컬렉션(LES JARDINS FRACAIS)

불리에서 새로운 라인이 나왔습니다. 에르메스의 운 자르뎅 시리즈처럼 정원을 모티브로 만든 라인이라고 합니다. 시향을 할 수 있게 해 놓은 방식이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에어 퍼프를 숑숑 누르면 관을 타고 향을 맡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보는 재미도, 맡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다만 여러 사람이 있을 땐 서로 머리를 맡대는게 조금 불편할 것 같기도 했어요. 

저는 불리의 기존 제품들이 참 재미없다 생각했는데, 이번 라인을 맡고 보니 불리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더라구요. 워터 베이스 특유의 부드러움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꼭 시향 해보시기 바랄게요! 
트루동(TRVDON) - 듀(II)

'듀'라고 읽는 향수입니다. 프랑스어겠죠? 굉장히 얼시하고, 땅과 흙냄새가 아주 인상적인 향수였습니다. 주니퍼 베리와 소나무의 향기, 블랙페퍼가 포인트를 주면서 익숙한 것 같으면서 새로운 느낌의 흙냄새를 만들어 주는 것 같았어요.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의 냄새, 특히 땅냄새를 좋아하신다면 꼭 시향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달달함이 전혀 없고, 꽃냄새도 없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서는 남성 스킨냄새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블라인드 구매는 다소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솝(AESOP) - 미라세티(MIRACETI)

사실 전 조향사 버나베 필리온의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테싯을 제외한 모든 이솝의 향수를 그닥 선호하지 않죠. 뭐랄까요.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 느낌이 강하게 들거든요. 물론 이건 취향의 영역입니다. 자연의 느낌을 선호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이솝에서 느끼는 향들은 자연의 느낌보단 '인간미 없는 냄새'로 느껴지더라구요. 하하하하. 뭐 그럴 수 있죠. 늘 얘기하듯이 향은 정말 취향이 전부인 영역이니까요. 제 취향에 안 맞을 뿐입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솝의 새 향수가 나와도 저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 시향 메이트와 함께 시향을 하게 되었습니다. 둘다 모든 향수는 별로였는데, 이 미세라티는 오, 나쁘지 않은데? 하며 똑같이 사진을 찍었죠🤣 찌찌뽕😂 어둡고 스모키한 우디 노트인데 몰약(MYRRH)의 향기가 중심을 아주 잘 잡아주는 느낌이었어요. 
이번 주도 비가 계속 많이 내릴거라고 하네요. 부디 비 피해 없이 한 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센트레터>는 니치 퍼퓸 하우스 센트위키의 조향사 김혜은이 다양한 향기를 전하는 뉴스레터입니다. 때론 충동적으로, 때론 무척 고민해서 산 향수 리뷰, 마들렌 여러분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T.P.O 에 맞는 개인별 맞춤 향수 추천, 향수 트렌드, 글로벌 향수 소식 등을 일주일에 한 번씩 모아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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