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변천사 (feat.새보미야)

안녕하세요! 강화쿠키레터입니다.

강화유니버스를 꾸려나가는 협동조합 청풍은 2013년 풍물시장 한켠의 화덕피자집을 시작으로, 게스트하우스, 커뮤니티펍, 기념품상점 등 다양한 공간을 일구며 각자의 우주를 연결하고, 강화유니버스를 확장시켜나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청풍의 오랜 친구, 새보미야의 시선을 통해 청풍이 지역에서 자생하며 성장해온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해요.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원주에서 프리랜서로 생활하고 있는 새보미야 입니다.

Q 어떻게 아삭아삭순무민박(청풍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이하 아삭)을 알게 되었나요?

  • 그 전부터 여행을 하면 일부러 게스트하우스를 찾아다녔고, 2014년엔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텝을 했어요. 그래서 2015년 12월 사촌동생과 강화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자연스레 게스트하우스를 찾았죠. 그 당시 아삭은 강화도에 딱 두곳 있는 게스트하우스 중 한곳이었어요.

Q 초창기 아삭은 어땠나요?

  • 당시 아삭은 오래된 주택이었는데, 호스트들도 모두 함께 살고 있어서 생활감이 느껴졌어요. 그런데 처음 도착했을 때, 호스트들은 없고 호스트의 친구였던 ‘오아’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게 기억나요. 오아는 호스트도 아닌데 우리를 환대해주고 자연스레 같이 맥주를 마시며 놀았어요. 그후 완전히 잊고 지내다가 문득 오아가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연락을 했고, 강화도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아삭이 3층 건물로 이전해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1층에 펍도 생겨서 웰컴드링크도 주고, 아침엔 환하게 빛이 들어와 눈이 부셔서 일어나게 되는 나무톤과 흰색 컨셉이 있는 공간이었죠.
골목길 한켠, 초창기 (구)아삭의 대문  
번듯한 3층 건물의 (현)아삭

청풍과는 어떻게 가까워지게 되었나요?

  • 2016년 강화도에 재방문 했을 당시 아삭에서 며칠을 지냈는데, 오아가 청풍과 친분이 있어 자연스레 안면을 틀 수 있었어요. 원주에서 청년 문화기획자 양성과정을 듣고 있던 중이라 나도 어떤 공동체를 꾸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다른 지역 청년은 어떻게 지내는지, 회사를 다니지 않는 또래의 삶은 어떤지 궁금해서 여러 지역을 돌아봤는데 3층 건물을 운영하고 멤버들이 모두 친해보였던 청풍은 참 번듯해보였어요. 스트롱파이어의 북적이는 분위기, 친구같이 환대해주는 분위기가 좋아 그 다음부터 강화도를 자주 오게 되었어요. 2016년부터 코로나가 터지기 전까지 정말 자주 왔는데 지역에서 자생하며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기에 청풍이 성공하는 모델이 되는 걸 보고 싶어 응원과 지지, 친구의 마음으로 함께 했어요. 오다보니 강화도의 또래들과 친해졌고, 어느 순간부터는 친구 만나러, 친구 있는 동네에 놀러오는 느낌으로 오게 됐구요. 그 사이 청풍에선 도시에 살던 연고도 없던 친구, 지역 토박이인 친구, 그리고 이제 막 청년이 된 친구들이 새 멤버로 들어오며 세대교체도 되더라구요. 대단해요. 한번 구성된 집단에 청소년 기획자들이 유입되는게 쉽지 않거든요. 청풍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어딘가 이런 사람들이 있는게 큰 위안이 돼요.

강화유니버스를 보면서는 어땠어요?

  • 사실 전에도 ‘강화유니버스’라는 이름이 없었지만 그런 느낌이었어요. 이름만 없었지 사람들이 교류하며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연결의 느낌이 있었는데 강화유니버스로 명칭하고 나서 본 궤도에 올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청풍이 지향했던건 항상 같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처음 아삭에 왔을 땐 정말 엉망진창 좌충우돌의 느낌이었는데, 점차 시스템과 규칙이 생기고 정돈돼 가는 느낌이 들어요.

오랜만에 와도 연결돼 있다고 느끼나요?

  • 네, 사람들이 그대로 있으니까요. 청풍 멤버들, 루아흐, 조커피, 책방시점 같은 곳들. 그 사람들이 그대로 있으니 항상 ‘아 가야되는데.’ 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강화도에서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으니까, 강화도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친분이 지속되는 한 올 것 같아요. 연애를 하게 돼도 강화도 고인돌 아래 누워서 별을 보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고 보면 사람 뿐만 아니라 공간도 엄청 중요하네요.

새보미야는 삶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자주 이 섬을 찾게 되었다고 해요. 그때의 고민이 지금의 삶을 만들어주는 토대가 되었고, 함께 웃었던 추억과 지지했던 마음이 지금 든든한 관계를 만들었어요.

 강화유니버스와 연결된 여러분, 어디서 무얼 하고 있나요? 여러분이 힘을 내 일상을 꾸려나가는 그곳으로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보냅니다. 그 부드러운 마음들이 모여 우리는 계속해서 연결되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