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멋을 내기 위해 신었던 신발의 숨겨져 있는 역할을 정리해 봤다.

신발이란 내가 어떤 하루를 보낼 것이며 그 하루를 위한 차림새나 태도를 마지막에 점검해 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상황과 자리에 따라 옷이 다르고 갖추는 태도 또한 다르다. 우리는 그날에 맞는 옷을 입고 무의식적으로 그 하루에 대한 태도를 갖춘 후 신발장에 간다. 이 신발 저 신발 신어 보며 맞이할 하루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며 함께할 신발로 마지막 점검을 한다. 상황과 자리에 따라 신발의 무게 역시 달라지는데 가벼울 수도 무거울 수도 있다. 오차 없이 정확한 무게를 맞추고 싶다면 여기서 말한 신발의 역할은 존재해야 하며 중요하게 느껴질 것이다.

-from 길용

📃 오늘의 grds paper

1. 그라더스 디자이너 인터뷰

2. 걸음코스 #4 경희궁 길

3. 나의 신발 이야기

4. 발 건강지킴이

5. grds news

6. grds on feet

그라더스 디자이너 인터뷰
좋은 신발, 좋은 디자인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그라더스의 디자이너를 모셔봤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디자인과 신발은 무엇일까요?

디자이너 현우🧑🏻‍💻


Q. 언제 신발 디자이너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나요?

A.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자연스럽게 이끌려 온 것 같아요.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지만 패션에 관심이 많았고 그중에 신발을 가장 좋아했어요.👞 대학교 때부터 신발 디자인으로 과제를 제출했고 군대 전역 후에는 장인을 찾아가 제화를 배우기도 했고요. 인턴 때는 여성화, 운동화를 배우기도 했어요. 좋아하는 걸 디자인하고 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그라더스에서 신발 디자이너로 열심히 배우며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Q. 신발 디자인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제품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들이 달라 하나를 콕 집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착화감이 좋으나 디자인이 별로인 경우에는 손이 가지 않을 테니까요. 반대로 디자인이 좋은데 착화감이 좋지 않다면 그건 잘못 만든 신발이나 다름없습니다. 최대한 많은 부분을 고려해서 균형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부분이죠.


Q. 한 제품을 디자인하기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A. 디자인 초안부터 해외 공장에서 샘플 개발 및 수정 과정을 포함하면 길게는 1,2년 짧게는 7개월이 걸렸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짧게 개발되는 제품은 정말 드물어요.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디자이너 주윤👩🏻‍💻


Q. ‘좋은 신발’은 무엇인가요?

A. 제가 생각하는 '최종적으로' 좋은 신발은 착화감이 좋은 신발인 것 같습니다. 제가 가까이 두고 오랫동안 신어 온 신발들을 떠올려보면 팔 할이 편한 신발이더라고요. 물론 디자인, 소재, 만듦새가 얼마나 괜찮으냐도 신발을 고르는 중요한 요건이지만, 두고두고 보니 더 좋더라 하는 것들은 이것을 뛰어넘어 편하기까지 한 신발인 것 같습니다.


Q. 그라더스 입문템 추천해 주세요!

A. 남성분이라면 loafer 01 leather/suede, 여성분이라면 loafer 02 leather black을 입문템으로 추천합니다. 클래식, 캐주얼 무드를 아우르기 때문에 옷장 속 다양한 착장들과 쉽게 매치할 수 있답니다.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제품 탑 5 안에 들 거예요. 그라더스의 스테디셀러 아이템인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Q. 현재 디자인하고 있는 제품 짧게 스포 부탁드려요!

A. 여성용 플랫 슈즈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부릉부릉💨 원하는 디자인을 구현하느라 많이 애먹고 있지만, 올해 출시될 상품 중에 우먼 라인도 몇 가지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이번 회차 걸음 코스는 산의 맑은 공기와 함께 한국의 정기를 느낄 수 있는 경희궁 길입니다.

트레킹하기 적합한 코스도 다양하며 운치 좋은 카페와 식당들도 많은 길!

화창한 날씨에 다녀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01. 안산 자락길

서울 서대문구 봉원동


도심에 살고 있지만 한적한 곳을 걷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런 날에는 가까운 서대문구 안산에 오른다.🏔 몇 년 전, 서대문구청 쪽으로 걸은 적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이 좋아 이번에는 독립문 쪽으로 가보았다. 최근 내린 눈 때문인지 녹지 않은 길로 시작했고 조심스럽게, 그리고 천천히 걸었다.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곳도 있었고 완전히 녹아버린 곳도 있었다.❄️ 천천히 걸으며 복잡했던 생각을 정리했다. 시끄러운 도시 속에서 걸을 때도 좋지만 엉킨 생각의 실타래를 풀어야 할 때면 걷는 소리까지 들리는 고요한 곳을 찾게 된다. 다른 낯선 이들도 꽤 있지만 각자의 걸음에 집중하며 걷는 모습이 좋다. 조용히 홀로 걷고 싶은 날에 안산 자락길로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02. 나무사이로

서울 종로구 사직로8길 21


2005년, 내수동에 자리 잡아 커피에 대한 꾸준한 열정을 이어오고 있는 나무사이로. 단아한 한옥에는 조용히 담소를 나누는 이들, 혼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로 차있어 편안한 분위기다. 에스프레소 기반의 커피와 매번 달라지는 라인업의 브루잉 메뉴는 물론이고 다양한 논커피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겨울 한정으로 판매하는 ‘메리 베리 스노우’를 마셔봤는데 새콤하고 산미 가득한 ‘쥬시’ 에스프레소 위에 부드러운 크림과 달콤한 딸기가 올라가 색다르고 맛있었다.🍓 커피나 우유가 부담스러운 분들은 고소하고 단맛이 나는 ‘밤말차 라떼’를 추천한다. 카페에서 원두와 드립백, 캡슐커피도 구매 가능하니 새로운 블렌딩을 시도해 보고 싶다면 구매하면 좋을 것 같다.


요즘 잘나가는 해외 버거 브랜드들이 한국에 들어오기도 하고 소규모 버거 레스토랑이 많이 생기면서 다양하고 맛있는 버거를 먹을 수 있게 됐다.🍔 펀치스낵은 치킨버거를 메인으로 하는 버거 레스토랑이다. 서구 나라의 아담하면서 정형적인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의 느낌인 내부가 버거의 맛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 부드러운 닭다리살  패티와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만든 시그니처 타르타르 소스는 펀치스낵만의 맛을 보여준다. 그리고 세트메뉴로 같이 나오는 치즈 시즈닝 감자튀김과 고소한 감자수프는 자극적이지 않아 식사같이 느껴진다. 치킨버거 마니아라면 펀치스낵을 한번 방문해 볼 것!
나의 신발 이야기
나와 함께 걸어온 신발에 담긴 이야기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어 특별합니다.
어렸을 때의 추억이 담긴 신발, 이럴 때는 이 신발을 꼭 신는다 등 신발 이야기를 들려드려요!

내가 가장 아끼는 신발은 초등학교 5학년 때 구매해  지금까지도 신고 있는 아디다스의 슈퍼스타 신발이다. 발이 커져서 새 신발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엄마를 졸랐던 철없던 기억 때문인지, 나이가 서른이 되었음에도 내 신발장에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이곳저곳 접착이 벌어지고 망가진 부분이 많지만, 이 또한 나와 함께한 시간과 추억이라고 생각하면서 조금씩 수선하여 신고 있다. 듣자 하니 슈퍼스타에 사용되는 부자재나 패턴이 일부 수정되어 최근 판매되는 슈퍼스타와는 실루엣이 미묘하게 다르다고 한다. 멋지게 익은 빈티지 신발을 탐내는 친구의 말에 어깨가 으쓱해지고 나만의 빈티지 신발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과  더욱 애틋한 감정을 느낀다.

- CX 매니저 창현

그라더스를 알게 해준 신발이자 처음 구매한 신발이다. 우연히 클락스 데저트 부츠를 신은 일본인의 착샷을 보았는데 너무 멋있어 따라 입고 싶었다. 처카부츠를 열심히 찾아보던 중 출시한지 막 2개월 된 그라더스 블루처 11를 보게 되었다. 인스타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달까.. 스웨이드의 질감과 쉐입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여러 컬러 중 압도적으로 ecru 컬러가 마음에 들었고 제품 설명을 듣고 나서 바로 구매를 해버렸다. 그라더스에 대한 강렬한 첫인상 덕에 내가 좋아하는 신발 브랜드가 되었고 그 결과 이렇게 그라더스에서 파트 타이머로 일하게 된 계기가 된 신발이라 나에게 더욱 귀중한 신발이 되었다.

- 스토어 스태프 태석

스케이트보드를 타러 갈 때는 꼭 반스 어센틱 모델을 신고 나간다.🛹 보드화를 기반을 둔 역사가 깊은 브랜드이니 만큼 보드를 탈 때 최적으로 잘 만들어진 신발이라고 생각한다. 보드 특성상 신발이 금방 망가지고 상하기 때문에 비싼 신발을 신고 나가기 꺼려질 때가 많다. (사실 비싼 신발을 신을 생각조차 안 한다….) 반스 어센틱 모델은 가격, 성능, 디자인 모두 갖춰진 최적의 보드화이다. 보드를 타는 이유는 재미도 있지만, 멋 또한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바지와 신발의 궁합이 반스만큼 좋은 신발을 아직 본 적이 없다.

- 프로덕트 매니저 건준

캠핑을 자주 가는 건 아니지만 갈 때마다 겨울 캠핑을 하게 되었다.⛺️ 겨울 캠핑은 발이 시린 게 가장 힘든 부분인 것 같다. 다른 것보다 보온 때문에 구매한 RAB 시러스 헛 부츠! 눈이 오면 다소 미끄러울 수 있는 아웃솔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캠핑장이나 여행 시, 보온을 위해 신는 것을 추천한다. 가볍고 휴대성이 좋아 여기저기 가지고 다니기 좋다. 발이 시린 작업실, 혹은 사무실이라면 그 또한 추천이다!

- 마케터 지혜

발 건강 지킴이

걸을 때마다 체중의 1.5배 하중을 견디는 발.🦶🏻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데요.

하루 종일 고생하는 발 건강을 잘 챙겨주도록 해요!


발바닥 중간에 움푹 들어간 아치 부분에 마사지볼을 놓고 체중을 실어 굴려서 마사지를 해주자. 발레를 배운지 꽤 됐는데, 발레 동작에 발등을 쭉 펴는 ‘포인’ 동작을 할 때 쥐가 나거나 선생님께서 이렇게 발바닥을 마사지해 줘야 아치도 더 살아나고 힘과 유연성을 기를 수 있다고 해서 하기 시작했다. 발바닥 마사지를 통해 발에 쌓인 피로도 풀리고 족저근막염도 완화시킬 수 있다.

단단한 아웃솔, 월형의 신발


좋은 신발의 기준이 어떤 걸까? 너무 말랑말랑한 신발은 체간을 흔들리게 하기 때문에 무게감이 어느 정도 있으며 튼튼한 아웃솔의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또한 신발의 뒷부분(월형)이 딱딱할수록 발과 발목의 불안정성을 잡아준다.


*그라더스의 balmoral 08, balmoral 10에는 발과 하지 생체역학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인솔을 사용해 불안정한 발의 움직임을 바로잡아주고, 좋은 다리 자세를 유지하여 건강한 보행을 도와준다! 이외에도 모든 신발을 디자인할 때 보행의 안정성과 편안한 착화감은 필수 조건으로 둔다.

grds news

지난 1월 5일, 그라더스 서울 스토어에서 슈케어 클래스를 진행했다. 디렉터가 직접 위스키를 선정해 취향에 맞는 위스키를 추천, 준비한 다과와 함께 마시면서 슈케어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 클래스는 그라더스의 협력업체인 쿠츠리페어가 함께 했으며 슈케어를 비롯하여 슈샤이닝까지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도록 알려줬다. 좋은 신발은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게 만든다. 자신의 발에 맞게 길들여진 소중한 신발을 잘 관리하여 세월을 함께 보낸다는 것은 제품을 제작하는 제작자 입장에서도 최고의 결과가 아닐까?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서로가 흥미를 가지고 참여한 행사이다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 끝나게 되었다는 후문이.. 😊 소중한 고객과 직접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으며 이와 같은 의미 있는 이벤트로 종종 찾아뵙도록 하겠다.

grds on feet

패션의 완성은 역시 신발이죠!

그라더스 제품과 함께한 스타일링을 공유합니다. #grdsonfeet #그라더스온핏

TOP : SUPREME

BOTTOM : Ourlegacy

SHOES : grds / boots 01 leather black


📍 오늘의 grds on feet은 그라더스 팀원이 1년간 신은 boots 01 leather black입니다. 각 사람의 발 모양에 맞춰 주름이 지는 것이 이 부츠의 매력인데요. 시크한 가죽 질감과 쉐입이 스트레이트 핏 청바지와 매치했을 때 착장을 더욱 멋스럽게 완성시켜준다고 합니다.

자신이 지닌 한정된 양의 재능을 필요한 곳에 집약해서 쏟아붓는 능력,

그것이 없으면 중요한 일은 아무것도 달성할 수 없다.


-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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