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플레이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현재 유튜브에서 플레이리스트 채널 ‘리플레이LEEPLAY’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다니며, 사소한 일상에서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사진으로 직접 담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 대기업 마케터로 근무하신다고 들었는데요. 하시는 업무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을까요?
회사의 오프라인 매장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자사 서비스나 상품 등을 고객에게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자 차별화된 VMD를 연출하거나 포스터에 들어갈 카피를 직접 쓰기도 하고 합니다.
👩💻리플레이 채널을 시작하신 계기는 무엇이고, 업무에 도움 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학생 때부터 사진을 공유하고 음악 추천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었어요. 싸이월드 시절에는 직접 찍은 사진들을 꾸준히 올렸고 좋아하는 음악을 BGM으로 설정하느라 도토리를 수없이 썼었죠. 인스타그램이 대세가 되었을 땐 음악과 사진 계정을 각각 운영했었는데 더 많은 사람에게 하나의 콘텐츠로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생겨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직접 찍은 사진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채널은 없었기에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지만, 채널이 커지고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다 보니, '나라는 사람이 시장에서 경쟁력이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업무에서도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요. 채널 운영 전에는 ‘나는 왜 이렇게 일을 못 할까’, ‘왜 이렇게 회사에 뛰어난 사람이 많을까’라는 생각으로 자존감이 낮았거든요. 지금은 본업과 유튜브 활동 어느 하나 치우치지 않고 서로 시너지를 내게 되었습니다.
👩💻플레이리스트 말고 다른 콘텐츠를 생각하고 계신 건 없나요? 유튜브 외에 다른 플랫폼을 고민하신다면요?
플레이리스트 채널의 아쉬운 점은, 콘텐츠 자체로 보면 크리에이터가 주인공이 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라는 브랜드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저만이 가진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아예 다른 콘텐츠가 아닌 현재 구축해 놓은 색을 유지할 수 있는 관련성 높은 콘텐츠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으로 최근 만든 인스타 계정이 바로 홈 계정입니다. (@leeplay.at.home) 얼마전 독립을 했고 저만의 감성으로 집을 꾸며보고 싶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 플레이리스트를 집에서 틀어 놓고 하루를 보내거든요. 집이라는 매개체로 현재 구독자분들과 더 많은 감성을 공유하고 싶고 집을 통해 여러 콘텐츠를 파생시켜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음악을 듣는 게 아주 쉬워졌지만, 좋은 음악을 찾아 듣는 건 은근히 어려워진 것 같아요. 리플레이님만의 좋은 음악을 발견하는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좋은 음악을 더욱 정교하게 추천받기 위한 노하우를 말씀드리자면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음악의 곡을 꼬리물기 하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피쳐링이 누구인지 검색해 보면 음악의 결이 비슷함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러다 보면 마음에 드는 음악이 나오기도 하고 그런 음악을 위주로 재생목록에 담다 보면 스트리밍 서비스가 알아서 더 정교하게 추천해주는 거예요. 저는 심지어 음악이 비슷해서 편곡자를 찾아본 적도 있어요. 그렇게 해서 비슷한 무드의 음악을 저장하고 적절한 주제를 선정하여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있답니다.
베니싱즈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라서 만들 때도 공들여 제작했어요.😊 최근에 베니싱즈가 댓글을 달아주셨더라구요..! 최근에는 Mac Ayres라는 미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가 오랜만에 새앨범을 발매해서 감상하고 있습니다. 그 중 ‘I’ll be your home now’라는 노래를 추천드려요 😊
👩💻유튜브 구독자수가 늘어날수록 혹시 퇴사의 유혹에 시달리지 않으시나요?
퇴사란.. 회사가 좋고 싫음을 떠나 언젠가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실행하고 싶은 직장인의 공통된 욕구인 것 같아요.ㅋㅋ저 역시 이런 점에선 늘 꿈꾸지만 플레이리스트 채널은 수익채널이 아니다 보니 구독자 수에 비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루트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퇴사는 고이 서랍 속에 접어두어야 하는 일이죠. 사실 아직까지는 회사에서 전문성을 길러 본업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이 더 큰 것 같아요!
👩💻최근에 구입하신 물건은 어떤 게 있나요?
독립하면서 최근에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등을 많이 구입했는데요, 조명의 매력을 알아가게 되어 방 안 곳곳에 은은하게 켤 수 있는 테이블 조명을 몇 개 구입했습니다. 제가 추천 드리고 싶은 조명은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가 디자인 한 아카리 조명인데요, 종이로 만들어진 이 조명을 방 한켠에 두면 이 자체만으로도 공간이 멋있어지는 효과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것 중에 물건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혹은 가장 좋아하는 물건 단 하나를 고른다면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금은 진부하겠지만 저는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스마트폰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지금의 채널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상 속에서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포착할 때 카메라를 바로 켤 수도 있고, 그 시간의 BGM이 되어 줄 음악도 감상할 수 있고,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영감들을 바로 메모 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스마트폰은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수단이자 많은 구독자 분과 관계 맺게 해주고 저를 알리게 해준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서울라이터레터 구독자님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마케팅이나 브랜딩에 관심을 두던 학생이 지금 이렇게 많은 분께 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은 결국 꾸준함이 아니였을까 해요. 꾸준함이 있었기에 제 취향을 더 다듬게 되었고, 그 꾸준함을 통해 발견한 영감으로 디테일한 설정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다수의 공감을 얻을 수 있게 되었죠. 사실 저는 꾸준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주 빼놓지 않고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게 된 것은 결국 이 일이 재미있고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꾸준히 무언가를 하기 위해선 먼저 내가 재밌어하거나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좋아하는 것 그 이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재밌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겁니다. 그것이 매우 작고 사소한 것일지라도 나 자신에게 쏟는 이 시간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슬럼프에 빠지고 자신감을 잃고 무채색으로 변해가던 나를 다시 또렷한 색으로 만들어준 것도 결국 제 자신이더라구요. 내가 가장 행복해하고 좋아하고 지루하지 않은 일을 가꾸어 나가고 꾸준히 시간을 쏟는 것이 어쩌면 나 자신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나 자신을 믿고 꾸준히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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