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튜버가 특정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과 기업을 저격(?)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몇몇 상품이 실제로는 중국산이고, 국내 브랜드로 둔갑해 펀딩에 올린 거라고 지적했어요.

지적을 받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중국 업체에 개발과 생산을 맡긴 ODM 제품'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논란 이후, 펀딩에 참여한 일부 소비자는 펀딩 금액에 대해 환불을 요구했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펀딩 자체를 취소하기도 했어요.

정해진 사양의 제품과 서비스를 돈을 주고 사는 게 일반적인 구매라면, 크라우드 펀딩은 앞으로 나올 제품을 믿고, 미리 기업에 투자하는 형태입니다. 어떤 기업이 ‘우리가 이런 제품을 만들 계획이니 미리 구입 금액을 줘! 제품 잘 만들어지면 우리가 리워드와 함께 제품을 보내줄게’라고 하는 거죠. 

개별 브랜드나 기업이 직접 투자 유치를 진행하기는 어려우니, 이를 대신 처리해 주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생긴 거고요.

전세계적으로는 인디고고와 킥스타터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 유명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텀블벅, 와디즈 등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은 스타트업이나 외부 투자유치가 어려운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거나 판로를 여는 데 굉장히 효과적인 방식입니다. 소비자가 부담 없는 선에서 소액을 투자하면, 그 투자금액이 모여 기업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자금이 되니까요. 그래서 크라우드 펀딩에서는 투자금액 규모에 따라 그에 맞는 리워드(보상품)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크라우드 펀딩에서 가장 중요한 건, 펀딩에 올라오는 상품/제품들과 기업들이 믿을 만한 곳인지 잘 거르는 게 핵심입니다. 그리고 그 역할을 하는 것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지요. 최근 유튜버의 저격은, 크라우드 플랫폼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 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중국의 값싼 제품을 마치 직접 개발한 양 그대로 들여와서 더 비싸게 팔았던 해당 업체가 가장 큰 문제이나, 플랫폼이 이를 거르지 못한 것은 플랫폼 전체에 신뢰를 깎아 먹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투자는 언제나 손실의 가능성이 있죠. 크라우드 펀딩도 마찬가지입니다. 제품을 제때 못 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제품이 약속된 사양에 못 미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해요.

그래서 ‘내가 투자하는 대상'을 잘 평가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펀딩에 올라오는 제품과 기업이 믿을 만한 곳인지 잘 거르는 게 핵심이에요. 그 역할을 해주는 게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고요. 

이번에 있었던 유튜버 저격 사건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 했다’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물론 값싼 중국 제품을 그대로 들여와서, 마치 직접 개발한 것처럼 포장해 더 비싸게 팔았던 해당 업체에도 문제가 있지만, 그런 상품이 유명한 플랫폼에 떡하니 올라왔다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플랫폼 정책으로 문제 있는 상품을 걸러내지 못하면서, 크라우드 펀딩 전체의 신뢰를 깎아 먹게 됐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