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후기] 이틀간의 특별한 선물
김주환 인턴
돌베개에서 단기 인턴십 기회를 얻었을 때, 마음 한편에는 기대보다 의구심이 컸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과연 무엇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하지만 이틀이 지난 지금, 저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예상치 못한 따뜻함과 배움으로 가득 채운 채 돌아왔습니다. 물리적인 시간의 길이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을 채운 사람들의 온기와 책을 대하는 진심 어린 태도였습니다.
첫째 날, 책이 인쇄되어 들어오는 집결지에서부터 파주에 위치한 책방으로 향하는 택배 과정, 그리고 지역의 작은 책방으로 전달되기까지의 흐름을 지켜보며 한 권의 책이 지닌 무게를 실감했습니다. 파주 ‘쩜오책방’에 배송을 갔을 때는 서점지기 조형근 선생님을 소개받고, 그분의 저서까지 선물로 받았습니다. 출판계가 단순히 비즈니스적 관계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깊은 유대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결국 출판이라는 업의 근간은 ‘다정한 사람들의 손길’ 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둘째 날에는 〈다시, 처음처럼〉에서 근무하며 또 다른 감동을 마주했습니다. 이 공간은 제게 마치 ‘포춘 쿠키’처럼 느껴졌습니다. 도서 진열 공간을 지나 안쪽 주택 공간으로 들어갔을 때 비로소 나타난 체험 공간은, 쿠키를 깨뜨렸을 때 마주하는 소중한 메시지처럼 신선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입구에서 쉽게 드러나지 않는 구조 덕분에 독자들은 마치 숨겨진 보물을 찾듯, 신영복 선생님의 문장과 정신에 오롯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독자들을 응대하며 가장 깊이 느낀 것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의 고귀함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저를 단순한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동료로서 존중해 주신 스태프분들의 친절은 깊은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서화를 조심스레 따라 써 보거나 문장을 음미하는 독자들의 진지한 뒷모습을 지켜보는 일 또한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 이번 인턴십을 통해 저는 단순히 출판 업무의 단면을 배운 것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좋은 어른들의 태도와 책이라는 매체를 대하는 경건한 마음가짐을 배웠습니다. ‘이틀만으로도 충분히 삶의 방향과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이 경험은 제 안에 남았습니다. 저를 따뜻하게 맞아 준 돌베개 식구들, 그리고 공간을 채워 준 독자들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이 소중한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