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바람이 드나들 마음의 한구석
뉴그라운드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워크로그(worklog)를 소개합니다. 한 주 동안 일하며 배우고 느끼고 생각한 것, 일하는 과정에 도움이 된 것들을 기록해요.
6월 다섯째 주:
필드트립에서 마시는 한낮의 와인이 주는 영향 이번 주에 한 일
이번 주 총평: 필드트립에서 마시는 한낮의 와인이 주는 영향 뉴그라운드는 일 주에 한 번 각자 영감데이, 한 달에 한 번 같이 필드트립을 갖습니다. 효진 님이랑 제가 우리답게 일하려고 만든 시간인데요. 효진 님의 제안으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그런 효진 님을 너무 많이 놀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 오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료의 제안이기에 낯설지만 시작하게 되었어요. 영감데이에 저는 주로 전시를 보고, 진득하게 책을 읽기도 해요. 무엇을 하든 자유라서 새로운 장소에 가기도 하고, 오래 만나지 못했던 먼 동네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가기도 해요. 대학생이던 시절 전공이 디자인이었기도 해서 주중에 전시를 많이 보러 다녔는데, 조직에 속한 뒤로는 주말에 붐비는 전시장에 가면 피곤해져서 통 가지 못했었어요. 효진 님의 제안을 오해하는 마음이었지만, 지금은 다행인 마음입니다. 영감데이를 갖는다고 일을 덜 하지도 지나치게 놀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세상과 사회에 더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주어진다고 느끼고 있어요. 한 달에 한 번 필드트립에는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을 가요. 6월에는 요시고 전시에 다녀왔어요.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작가의 전시답게 인스타스토리를 보는 듯한 소개 영상이 인상적이었고, 여행을 자유롭게 다니지 못하는 지금 그의 사진이 주는 밝고 푸른 쉼을 보고 싶은 사람들이 이렇게도 많다는 것도 알 수 있었어요. 전시장인 서촌 그라운드시소에 평일 오전 10시에 갔는데도 많은 사람이 줄을 서며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가고 싶은 곳을 간 후에는 주로 근처에서 맛있는 식사를 합니다. 이날은 아주 조금의 낮술도 가능합니다. 저는 한낮에 마시는 화이트 와인을 좋아합니다. 환하고 밝은 낮에 투명한 잔에 담긴 청량한 와인을 보면, 이것이 여유로구나 싶거든요. 저와 효진 님 둘이어서 자유로운지는 멤버가 늘어야 알겠지만, 현재 뉴그라운드는 자유롭습니다. 일을 적게 하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지만 해야 할 일들을 해내며 새로운 일도 하고, 더 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 소진되는 느낌은 없습니다. 소진하면서까지 하고 싶지는 않고요. 몰입은 하고 싶지만, 많은 것들에 불만의 마음을 갖는 소진은 피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멤버가 오게 되면 그분도 자유롭게 일하기를 바라고, 함께 주도성과 자율성이 지켜지는 환경을 만들고 싶고요. 공동의 목표를 논의하고, 각자의 개성대로 일하며 지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종종 보고서나 워크숍 자료를 준비하느라 새벽까지 일하기도 하고, 늦은 밤에 줌이 자주 있는 요즘이지만, 일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대체로 느긋한 마음의 여유가 있습니다. 이 감각은 저에게도 무척 새롭습니다. 새로운 아름다움을 주기적으로 접하고, 여유라는 모양의 대명사로 쓰고 싶은 한낮의 와인을 마시는 시간이 끼치는 영향이기도 하겠죠. 창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고, 할 일도 해야 할 일도 많지만, 이 일을 해내는 마음마저 바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싱그러운 바람이 드나들 마음의 한구석을 항상 준비해두고, 꿉꿉함이 느껴질 때 잘 말려가며 지내는 연습을 바쁠 때나 바쁘지 않을 때나 할 예정입니다. 다음 주에 기대되는 것 썸머 브레이크 오픈을 준비합니다. 여름에는 조금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만나요! 이번 주에 유용했던 것 피드백이 고민될 때
뉴그라운드 시즌 2를 진행하며, 서로의 기록에 피드백을 하고 있습니다. 일터에서 피드백을 주기도 받기도 하지만,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지 매번 고민이 됩니다. 피드백을 주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받는 사람이 보완하며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할지 고민이고, 받는 사람은 대체로 피드백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감정적이라고 느끼게 되기도 하고요. 쉽지 않은 피드백에관한 가장 인상적인 아티클이었어요. 읽어 보시기를요!
여름, 우리가 읽을 책들 지난주 뉴그라운드 레터에서는 구독자분들께 이번 여름을 함께 보낼 책을 추천받았습니다. 그중 다섯 권을 골라 소개해요. 혹시 추천하고 싶은 책이 또 있다면, 아래 버튼을 클릭해서 알려주세요. 리스트를 차곡차곡 쌓아보겠습니다 :)
심너울, <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볼까> "심너울 작가는 제가 좋아하는 SF소설 작가 중 한 명이에요. 좋아하는 작가가 에세이집을 내면 그게 또 참 궁금하잖아요. 심너울 작가의 이야기는 특유의 글센스와 소재 덕분에 '앜ㅋㅋㅋㅋㅋ' 하며 읽게 돼요. 이번 여름에는 머리가 뜨거워지거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보다, 청량한 책을 읽으려고요." (노란머리유교걸 님) "지금 읽고 있는 책인데요, 다 읽은 후에도 여름을 즐길 때마다 펼쳐 볼 것 같아요. 계속 바라보게 되는 다양한 나무 그림과 어렵거나 길지 않은 이야기가 담겨 책만 봐도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4억 년 전부터 이 땅에 존재한 나무들의 지혜를 읽으며 저도 더 유연하게 이 여름을 보내고 싶어요." (홍슬기 님) "여름이면 늘 가본 적 없는 하와이가 떠올라요. 코로나19 때문에 이번 여름에는 더더욱 그렇네요. 심 패밀리의 좌충우돌 하와이 제사기를 읽으면서 유쾌한 여름을 보내고 싶어요." (오채은 님) "20살이 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부터 매년 해외 여행을 갔어요. 첫 여행지는 방콕이었고, 그 때의 아름다운 추억 덕분인지 태국에만 다섯 번을 다녀왔네요. 이 책에는 제가 방콕을 좋아하는 이유가 다 담겨있어요. 읽었던 책을 다시 읽지 않는 편인데, 이 책만큼은 여행과 방콕이 그리워질 때마다 찾게 되더라고요." (하제로 님) "김혜경은 제가 오래도록 애정하는 팟캐스트 <시시콜콜 시시알콜>의 진행자입니다. 술 큐레이터 '풍문'으로서 매회 작품에 맞는 술을 큐레이팅 하는데, 늘 찰떡같은 조합을 선보입니다. 제가 이 책과 술을 큐레이팅 한다면, 산도 높은 이태리 지역의 화이트 와인을 차갑게 한 후에 함께할 것입니다. 청사과 계열의 푸릇푸릇한 과실향을 느끼면서 목 끝에 남는 날카로움이 어쩐지 이 책과 어울릴 것 같아요." (다나킴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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