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나 있는 신비로운 인물 뱅크시의 작품 전시.
'진짜'
예술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뱅크시라는 이름은 들어봤을 겁니다. 정확히 그가 어떤 작품을 그리는지까지는 모르더라도요. 뱅크시는 거리의 건물, 구조물 등에 그래피티로 예술을 펼치는데요. 중요한 건 아직까지 뱅크시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뱅크시가 어디 출신인지, 나이가 몇살인지, 성별이 무엇인지 그 어떤 것도 추측에 불과할 뿐이죠. 이런 작업물의 특성상 뱅크시 작품인지 진위여부를 파악하는 것도 키 포인트인데요. 이번 전시는 뱅크시가 직접 설립한 회사인 페스트컨트롤 사에서 인증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생각의 전환
뱅크시의 작품들은 '오,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하고 놀라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특히 그림을 보고 속뜻을 이해할 때 더더욱이요.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하다고 꼽을 수 있을 '사랑은 공중에(Love is in the Air)'도 그런 작품이죠. 수류탄을 던지는 동작을 취하는 남자를 보고 우리는 '수류탄을 던지네'라고 생각하지만 그의 손에 들린 건 사실 꽃다발이거든요. 전쟁이 얼마나 불필요하고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인지, 또 사랑이라는 범 인류애적인 감정을 상기시켜주는 묘한 작품입니다.
모호한 경계
이전에도 그래피티 전시를 소개하면서 비슷한 말을 전했는데요. 이 그래피티라는 것이 예술의 영역에 포함되는 것인지는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유명인의 손에 그려지면 예술이고 평범한 사람이 담벼락에 그리는 건 낙서일까요? 이런 애매한 경계 때문에 그래피티는 종종 화두에 오르곤 하지만, 뱅크시는 굳건하게 예술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뱅크시의 손길이 닿은 건축물은 그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호재로 여겨지죠. 님은 그래피티가 예술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저 사유물을 침범하는 범법 행위라고 보시나요?
by. 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