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
많은 비가 내리고, 퇴근 길과 출근 길에 그 고생을 하고 나서도 침대에 누워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속도 없이 노래 가사를 흥얼거려요. 그러다가 문득 요나를 떠올리며 "이 비가 나 때문은 아니겠지?"라는 찔림을 느낍니다. 그리고는 한 참을 중얼거리듯 하나님께 기도를 했습니다.
그렇게 기도를 드리며 "기도보다 습관적으로 수련회를 준비하지는 않았나?", "나의 은밀한 죄악들을 끊어내기 위해 비를 준비하신건가?" 같은 떠오르는 생각들을 붙잡고 한참을 하나님 앞에 기도해요. 그러다 보면 하나님께서 보게 하시는 이웃들을 떠올리고 다시 피해를 입은 이웃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언젠가 CCC수련회에 참석한 적이 있어요. 야외에서 집회를 하는데 그 때도 많은 비가 왔었어요. 더운 여름 우비를 입고 집회를 하는데 날은 덥고, 습하고, 우비 안은 땀과 습기가 뒤섞여 찝찝함으로 가득했어요. 그리고 제 마음에 짜증이 가득할 때 쯤, 한국 CCC설립자 셨던 김준곤 목사님이 설교를 멈추시고 한 마디를 던지셨어요. "이 비는 누가 주관하십니까?" 백문일답(백 가지 질문을 던져도 답은 한 가지 "예수 그리스도")이 익숙한 모두였지만 침묵이 흘렀습니다. 저 뿐만 아닌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짜증이 있었고, 그 마음을 읽은 목사님의 날카로운 질문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참 많이 울고 돌아왔습니다.
비가 내리면 그 때를 종종 생각합니다. 비가 내리면 비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합니다. 비가 내리면 모든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합니다. 여러가지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상황이 어렵고, 생각이 어렵고, 마음이 어려워지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쉬운 순간은 없었고, 하나님의 은혜 없이 흘러올 수 있는 시간은 없었습니다.
"비가 내리면, 하나님을 생각합니다."
- 에디터 브라운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