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긴 한데요. 후보국 지위에서 나아가 협상을 시작하려면, EU의 어떤 회원국도 반대해선 안 되거든요. 그간은 헝가리의 반대가 심해서 상황이 어려웠다고 하죠. 

네, 헝가리는 우크라이나 내 헝가리계 소수민족에 대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거나, 우크라이나에게는 승산이 없다고 주장하거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 지원금 전달에 반대하는 등 친러시아/반우크라이나 행보를 이어왔다고 하는데요. 

러시아 원유에 크게 의지하는 나라가 헝가리거든요. 정유 사업, 물가 상승 제한 등의 기반이 러시아 석유이다 보니, 우크라이나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헝가리는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네, 맞습니다. 거기다 헝가리는 수십조원에 달하는 EU 지원금을 못 받게 될 상황이었는데요. 권위주의 정권에 의해 언론/사법이 억압당하는 나라라서, EU가 주려던 지원금을 안 주고 동결해놓았거든요.

이에, 헝가리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인질로 지원금 협상에 나섰다고 하는데요. 1개국이라도 반대하면 우크라이나 EU 가입 협상 시작도 못 하는 게 룰이다보니, EU에서도 그냥 지원금 15조 원 가량 던져주며 헝가리를 회유해서 -> 결국 헝가리가 기권표를 던지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죠. 드디어.

아직은 알 수 없어요. 유럽 내 어떤 국가보다도 가난하며 러시아와 적대적인 우크라이나가 편입되면 EU에 가해질 경제적/외교적 부담도 어마어마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 이를 고려해야 하거든요. EU에는 서로를 방어해준다는 룰이 있어서, 자칫하다간 유럽 전체가 러시아와의 전쟁에 휘말릴 수도 있죠. 이에 협상 기간이 밑도 끝도 없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협상이 끝나기 전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먹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