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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찾았을 때 새롭게 발견되는 문제

전문 작가는 아니지만 조그만 홈페이지와 온라인 카페, 그리고 뉴스레터 등을 운영하다 보니 글을 쓰거나 다른 분이 쓴 글을 다시 들여다 볼 일이 잦은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오탈자를 확인하는 일도 꾸준히 반복하는 편인데요. 제가 쓴 글의 오탈자는 잘 보이질 않지만 다른 분이 쓴 글에서는 쉽게 찾아지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됩니다. 장기나 바둑도 훈수를 두는 사람이 묘수를 찾아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코치님들 중에는 그래서 자신의 팀 선수 영상을 친한 동료 코치에게 보내 피드백을 받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일본만화 '중쇄를 찍자'에 출판사의 교열 담당 직원이 오타를 찾는 장면이 나옵니다. 원래 순서대로 읽어가며 틀린 단어와 표현을 찾아내기도 하지만 가끔은 오타를 발견하기 위해 거꾸로 읽는다고 그 교열 담당 직원은 말합니다. 순서대로 읽으면 뇌가 '의미'를 읽어내는 탓에 틀린 부분을 잡아내기 힘들다는 것이죠. 뇌는 익숙하다고 결론낸 것, 안다고 믿는 것에는 생생한 주의를 보내지 않습니다. 그래서 야구코치님들 중에도 선수의 문제를 발견하기 위해 동작을 거꾸로 돌리면서 관찰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럴 때 순서대로 봤을 때는 발견할 수 없었던 포인트를 종종 발견한다고 합니다. 미국의 피칭이론가 폴 나이먼은 'Backward Chaining'이라고 해서 발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키네틱 체인의 순서가 아닌 손에서 발로 이어지는 반대 순서로 피칭동작을 접근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렇게 오타를 발견하고 문장을 손보면 끝일 것 같지만 그게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앞뒤 문장과 함께 읽어보면 고친 문장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글을 쓸 때는 앞의 문장을 이어받아 다음 문장의 단어나 어미, 조사를 선택하게 되기 때문에 글자 하나만 바꾸어도 단락 전체가 매끄럽지 않게 읽히게 됩니다. 그래서 오타 하나 고쳤을 뿐인데도 앞뒤로 서너 문장을 함께 수정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선수의 어느 한 문제만 해결되면 모든 게 완벽해질 것 같은 느낌을 코치님들도 종종 갖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갖은 노력 끝에 그 문제를 개선하자 마자 다른 문제들이 연쇄적으로 터져나오면서 코치와 선수를 좌절시키곤 합니다. 우리 몸의 모든 부분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에서의 변화가 신체 전반의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부분을 세밀하게 다듬어 나가고, 또 한편으로는 전체를 느긋하게 조망하는 작업! 읽기 편한 좋은 글을 완성하는 작업과 운동기술을 마스터하는 과정은 여러 면에서 닮은 구석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최승표 코치라운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경기전 포수연습 루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크레이그 앨버네즈 코치가 경기 전에 포수의 연습을 도와주는 영상입니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피칭 후 회복운동

가만히 수동적인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손상된 근육의 회복과 강화를 위해 피칭 후에 오히려 피칭 동작과 유사한 동작을 조금더 해준다는 텍사스베이스볼랜치의 회복운동 접근법입니다. 아이싱을 그다지 추천하지 않습니다.
야구를 바라보는 눈 : 초보아빠의 '나름대로' 데이터야구 이야기
- 안성기 (신경과 의사, 야구학부모)

안성기 원장님께서 '우리아이는 야구선수' 카페에 올려주신 글입니다. 재밌고 신박한 실험들 속에 코칭, 피드백, 성장, 대화 등을 테마로 한 의미있는 메시지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처음에는 ‘지금 이순간’을 기억하기 위한 수단 이었지만,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 보는 시합은 좀 더 편안함을 주는 무언가가 있었다. 잘한 영상은 바로 돌려보면서 아이와 함께 기쁨을 나누었고, 아쉬운 순간은 아이의 마음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돌려볼 수가 있었다. 불완전한 뇌 속 기억에 의존하기 보다는 영상이라는 객관적 자료가 있으니 시합이 끝나자마자 당장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자연스럽게 없어진 것 같았다. 나중에 봐도, 나중에 얘기해도 되니, 좀 더 여유롭게 '오늘의 시합이란 사건'을 지켜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영상을 다시 보다보니 이전에는 보지 못한 많은 이야기(이유)가 실제 시합 중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됐다. 아이가 그 당시 왜 그런 플레이를 했는지 이야기 해주기 시작했고, 서로가 놓친 장면들을 보면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야구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되었고, 지적질 없이도 아이에게 피드백을 줄 수 있었고, 또한 아이와 야구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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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감의 숨겨진 이유

티모시 골웨이의 <The Inner Game of Golf>에 소개된 내용이 와닿아서 소개합니다.

나는 수년전 LPGA투어 상위랭커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그녀는 주요 토너먼트에서 여러 차례 우승했지만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몇 차례의 우승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그녀는 나와의 만남에서 중요한 경기의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홀에서 퍼팅에 지나친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했다. 때로는 손이 떨리고 스트로크에 대한 감각을 잃을 때도 있다고 했다.

나는 “골프를 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녀는 가능한 적은 타수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간단명료하게 답했다. 이번에는 “왜 플레이를 합니까?” 하고 묻자 그녀는 “좋은 질문입니다. 첫째, 게임이 진행되는 분위기가 좋고, 둘째, 신이 주신 재능을 발휘하는게 좋고, 셋째는 경쟁이 좋습니다”고 답했다. 그녀의 대답은 직설적이었으며, 나 역시 그 같은 동기들이 압박감을 유발하는 잠재이유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당신이 지금 그렇게 이야기할 때는 손이 떨리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재능을 표현하고 경쟁을 즐기면서 골프코스를 기쁜 마음으로 누비고 있다는데 동의합니다”라고 말하고 “당신이 플레이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까?”라고 다시 물었다. 그녀는 잠시 생각을 하다 “있는 것 같네요. 나는 골프에 빚이 있어요. 골프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해주었습니다. 골프 덕분에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많은 팬이 생겼고, 그들은 내가 경기를 잘 하기를 원합니다. 나는 그 분들을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아요.”라고 답했다. 그녀는 손을 조금 떨면서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는 것은 나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어요”라고 거듭 강조했다.

나는 “골프가 오늘날의 나를 만들어 주었다”는 그녀의 말에 특히 관심이 갔다. 나는 “골프가 당신을 의미 있는 사람으로 만들었다면, 골프가 다시 당신을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반문한 뒤, “타이틀이 걸린 경쟁에 처했을 때 당신의 손이 떨리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 당신의 능력이 저하되면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걱정하기 때문 아닐까요?”라고 분석해 주었다.

이 대화의 초점은 명예의 전당이 그녀에게 주는 의미가 아니라, 승리하지 못하면 팬들이 실망할 지도 모른다는데 있다. 골프는 그 자체일 뿐이며, 위기감은 다른 것으로부터 유발된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이너게임 시리즈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야구는 '나를 찾는 여행'

심현정 선수의 한마디 한마디에 어느 엘리트 야구선수 못지 않은 열정이 느껴집니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인터뷰 기사로 연결됩니다.

"투수로서 메커니즘적으로 나에게 맞는 폼을 찾는 것이나, 나에게 맞는 변화구를 완성하기 위해 모든 그립들을 잡아보며 변화구를 연마하는 과정이 결국 야구 또한 인생과 같은 ‘나를 찾는 여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스티브 커 감독의 분노

미국에서는 또다시 총격사건이 벌어졌네요.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티브커 감독의 경기 전 인터뷰입니다. 스테픈 커리는 팀의 파이널 진출을 결정지을 수 있는 이날 경기보다 이 인터뷰를 더 많이 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저에게는 총기사고에 대한 안타까움과 더불어 사회적 역할을 외면하지 않는 스포츠 지도자의 모습에 부러움을 느낀 영상이었습니다.  
유럽에서 사나운 개를 보기 어려운 이유

강형욱 훈련사께서 이 영상에서 소개하는 에피소드는 선수의 발전, 더 나아가 인간의 성장과 변화에 무엇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지 고민거리를 던져줍니다. 선수나 코치 모두 특별한 지도법, 교습법에 열광하곤 하지만, 강형욱씨는 교습법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환경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강형욱 훈련사가 처음 해외에서 받은 인상처럼, 간혹 메이저리그 연수를 다녀오신 코치분들 중에도 "거기 별거 없던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별한 연습방법이나 코칭노하우를 기대했지만 그런 것들이 딱히 보이지 않았던 것이죠. 강형욱 훈련사는 훈련법으로는 다룰 수 없는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자각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어떤 환경에서 사는지에 따라 개의 행동방식은 근본적으로 달라진다고 말이죠. 환경에는 기법이나 기술로는 담을 수 없는 보다 폭넓은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미국의 야구코치들은 '훈련을 시킨다'는 말보다 '훈련환경을 디자인한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밸런스라는 말을 조심해서 사용하라

쓰로잉을 코칭할 때 "밸런스"라는 말을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쿼터백인 어느 선수가 나에게 말한 적이 있다. "선생님, 제가 만약 밸런스가 없으면 땅으로 쓰러질거에요. 다른 큐로 알려주세요." 

코치가 선택한 말은 선수에게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선수가 코치의 교습을 어떻게 인지하는지 이해하려고 언제나 노력해야 한다.

많은 코치들이 아주 오랫동안 선수들에게 사용해온 말들이 있습니다. '밸런스'같은 말들이 바로 그렇습니다. 그런 말일수록 선수는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밸런스를 잡으라는 코치의 말을 제대로 따르지 못하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힘든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톰 하우스 코치는 늘 선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고 강조합니다. '내가 말한 밸런스는 선수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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