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믈리에냐 마스터냐 고민 고민 하지마

2022-07-15-14호

✉️LETTER

팽주님, 이번 한 주도 맛있는 차 많이 마셨나요?

며칠 전 점심시간에 찻집을 찾아가 차를 마셨어요. 아무래도 바쁜 평일 점심엔 빨리 나오고 빨리 마실 수 있는 커피를 찾았는데, 이날 처음으로 회사 후배와 찻집에 가봤습니다. 주변에 찻집이 비교적 많은 곳에서 일한다는 게 새삼 좋기도 하고, 이젠 점심 시간에 잠깐 들를 수 있는 편안한 찻집이 많아졌다는 것도 감사하더라고요.
이렇게 기분이 좋아져서 홀린듯 쇼핑을(무슨 상관???) 해버렸습니다. 매장에 다구와 차도 판매 중이었거든요. 최성우 작가의 🌸벚나무 차시를 구매했는데요. 같이 간 후배가 왜 나뭇가지를 돈 주고 사냐며, 자기가 어디서 꺾어다 만들어주겠다고 해서 입 다물라고 했습니다.(물론 현실에선 더 격한 단어와 완력이 오감😀) 벚나무 차시라니, 우리 삶에 이토록 없어선 안될 물건이 또 어디있다는 건지... 더티레터의 팽주님들은 모두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더티레터와 재밌게, 오래 차 마셔요.

윤 팽주 올림

⚗️TEA

차 이야기
소믈리에가 되느냐 마스터가 되느냐!

차를 마시고 차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티소믈리에’ 또는 ‘티마스터’나 ‘다예사’ 등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분이 많습니다. “아, 자격증이 있으신 전문가구나 멋져…”라고 생각할 뿐 어떤 자격증인지는 잘 몰랐는데요. 그래서 막상 자격증 공부를 시작할 때 선택이 막막하더라고요. 오늘 🍵더티레터✉️에서는 저처럼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다양한 차 관련 자격증을 총정리해봤습니다. 지난 레터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차를 마시는 데는 아무 자격이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창업 등 차를 직업으로 삼으시려는 팽주님이라면 자격증 취득에 아무래도 눈길이 가실겁니다. 직업으로 삼기 위한 목적이 아니더라도 하나의 관문을 통과하는 데서 개인적인 성취감을 얻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차 자격증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오늘의 레터 집중해서 읽어주세요.😎

차와 관련된 자격증은 모두 민간 자격증이에요

우리나라의 자격증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국가 공인 자격증(ex. 노무사, 공인중개사, 사회복지사)과 민간 협회나 업체 등에서 발행하는 민간 자격증(ex. 와인소믈리에 자격증, 바리스타 자격증)입니다. 차와 관련된 자격증에는 국가 공인 자격증이 없으며 100% 민간 자격증입니다. 이건 차 뿐만 아니라 취미와 관련된 거의 모든 자격증이 그렇습니다. 물론 민간자격증도 허가를 받기 위해선 일정 자격과 요건을 갖춰야 합니다. 하지만 국가 공인 자격증에 비교하면 공신력은 낮다고 할 수 있죠. 그러니 차와 관련된 자격증은 어떤 '검증'이라기보다는 개인의 취미, 자기계발에 초점을 맞춘 자격이라 볼 수 있습니다.

티소믈리에는 뭐고 티마스터는 뭐에요?

여러분이 가장 많이 들어봤을 자격증 두 가지, 티소믈리에와 티마스터 아닐까요? 사실 이 두 자격증을 발급하는 곳은 한 두 곳이 아닙니다. 동명이인(?) 자격증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서 운영하는 민간자격정보서비스에서 확인한바로는 티소믈리에라는 이름의 자격증은 무려 27곳의 서로 다른 기관에서, 티마스터는 17곳에서 자격증을 발행 중입니다. (TMI인데... 두 자격증의 이름이 합쳐진 '티소믈리에마스터'라는 극강의(?) 자격증도 있더라고요.🙊 둘 중 뭘 따야할지 고민된다면 티소믈리에마스터 자격증을...😀) 아무튼 두 사람이 모두 티마스터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발급 기관에 따라 배운 내용이나 시험의 방식 등이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점 참고하세요.

🍃다예사(차예사), 품평사(평차원)는 무엇?

다예사와 품평사는 중국의 차 자격증입니다. 다예사는 필기 시험과 개완을 사용해 정해진 방식에 따라 차를 우리는 실기 시험을 칩니다. 품평사는 차의 등급을 판별하는 것이 목적인 자격증으로 찻잎의 모양새와 맛, 향을 평가해 차의 등급을 맞추는 테스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몇년 전까지만해도 국내에서 교육을 받고 중국 현지로 가서 자격증 시험을 보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중국 방문길이 막혔고 중국 내에서도 외국인에게는 응시 자격을 주지 않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취득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디에서 무슨 자격증 따야 할까?

이렇듯 이름도 헷갈리는 수많은 자격증 중에 어느 것을 따야 할까요. 사실 다니는 다실이 있다면 해당 다실이 가입돼 있는 협회의 자격증을 따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엔 별 고민이 필요없죠. 그렇지 않다면 자격증 발급 기관을(또는 연계 교육기관) 직접 찾아가 교육을 받고 시험을 쳐도 됩니다. 어떤 자격증을 선택하느냐는 개인의 몫입니다. 각 주관사의 홈페이지에서 커리큘럼을 보시고 각자 결정하시면 됩니다. 다만 전 그 결정에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차 관련 자격증 응시자 순위를 정리해봤습니다. 응시자가 많은 곳을 추천한다는 의미보단 응시자가 사실상 없는(0명인 곳도 다수임) 이름만 존재하는 자격증을 거르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아래 기재된 자격증 외에 어떤 자격증이 언제 등록 허가를 받았고 응시자가 몇 명인지 알고 싶다면 위에 링크 걸어드린 민간자격정보서비스에서 검색을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차 관련 자격증 응시자 순위(지난해 기준)

한국다도협회 다도사범(739명)

사단법인한국커피협회 티마스터(711명)

한국차인연합회 대한민국 다례사(164명)

한국교육진흥협회 티소믈리에(129명)

출처=한국직업능력연구원 민간자격정보서비스

차 자격증과 관련해 한 가지만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자격증이 있다는게 차에 대한 내공을 보여줄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이런 자격증 중엔 한 달 안팎의 수업만 들으면 합격할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이렇게 자격증을 딴 후 다른 사람에게 나는 차를 잘 안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 만약 차를 이제 막 알아가는 분이라면 자격증 공부보단 차를 즐기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자격증은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차를 배워가는 과정에서 배워왔던 것을 정리하고, 하나의 관문을 넘는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도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두 번의 레터에 걸쳐 티클래스와 차 관련 자격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봤습니다. 팽주님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면 좋겠네요. 자 그럼 이제 이런 공부나 자격증 얘기 같은 건 때려치우고... 다시 찻집이나 구경 다니자구요.😻 다음 시간에 소개해드리려는 찻집도 이미 정해놨답니다! 다른 계절에도 좋지만 여름에 가면 더 좋은 곳이거든요. 주말 잘 보내시고, 저는 다음주 금요일 아침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MEMO

◼️ 여름엔 역시... 🍺티맥주지!🍺

팽주님, 맥주 좋아하세요? 그렇담 무조건 맛봐야할 이것, 무려 차와 맥주가 만난 '티맥주' 입니다. 에디션덴마크와 서울브루어리가 협업해 만든 씨브리즈 ipa인데요. 씨브리즈는 A.C. 퍼치스 티핸들의 블렌딩 티 이름이에요. 씨브리즈에 들어간 재료와 맛은 여기서 확인하세요.

◼️ 처음보는 남의 집에서 보이차 5시간 동안 마시기, 가능?

남의 집이라는 어플 아세요? 호스트가 집이나 개인 공간에 사람들을 초대해 함께 밥을 먹거나 보드게임을 하거나 할 수 있는 재밌는 플랫폼이에요. 이 중엔 차와 관련된 남의 집도 꽤 있는데요. 가장 유명한 건 아마 '남의 집 보이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차예사이자 작가인 호스트가 5시간 동안 보이차와 식사까지 대접해주시는 그야말로 🍯꿀 같은 모임! 참가비는 6만원이에요.

◼️ 델픽의 시그니처 티 6종 트라이얼 키트 받아보세요

인스타 핫플로 유명한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티샵 델픽에서 배송료 3000원만 내면 6종의 시그니처 티백을 1개씩 보내주는 트라이얼키트 이벤트를 진행해요. 델픽의 차가 궁금했던 분이라면 신청 고고.

직장인 티마스터가 보내는 茶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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