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파트너가 될 자격, 사나고 크리에이터의 전략

OTT, OTT, OTT 



안녕하세요. 어김없이 돌아온 미디어 뉴스레터 어거스트입니다. 약간 늦었죠? 하지만 화요일에 발행한다는 약속은 어기지 않았습니다. 저와 함께 기사를 작성하는 WED는 비슷하지만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공부해왔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번 주제에선 OTT가 겹쳤네요. 그만큼 OTT가 화두고, 한국이 글로벌 시장 중에서 동아시아 시장을 리드하는 동시에 테스트베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주제는 IT기업의 전쟁터가 된 OTT 시장, 크리에이터 사나고, 넷플릭스-스드&제이콘텐트리 시사점, 스냅챗과 AR렌즈의 미래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이 넓은 세상에 살아가기 위해 더 다양하고 널리 조망하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저희가 격주로 보내는 이 글들이 여러분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넓히는 트리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답장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정보는 알려지고, 지식은 공유되고, 경험은 연결되어야 합니다. 저희 어거스트를 통해 더 많은 이야기가 공유되고, 더 좋은 아이디어가 연결되기 바랍니다.

지금 에디터 TUE, WED가 있고 MON, THU, FRI, SUN, SAT 다 기다리고 있습니다 :) 편하게 연락주세요. 
- 격주 화요일 오전에 뵙겠습니다 :)   
🤘IT 기업들의 전쟁터가 된 OTT 시장 by WED🤘
글로벌 발 OTT 서비스 경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습니다. 기존 강자 넷플릭스는 국내 콘텐츠 기업인 스튜디오 드래곤에 투자를 하고 JTBC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도 합니다. 또한 IP 강자인 디즈니가 자체 OTT 서비스인 디즈니+를 런칭한 이후 10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는 기사들이 올라왔었죠. 또한 하드웨어 기업으로 여겨졌던 애플에서도 애플TV를 런칭하기에 이릅니다.

그렇다면 OTT 사업자들은 어떤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에 IT 업계에선 카테고리에 상관없이 진출을 하고 있는 걸까요?

기본적으로 유저들의 체류시간의 확보입니다. 대부분의 IT 서비스의 목표가 유저들의 체류시간을 확보하여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저들의 체류시간은 물건을 사도록 유도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홍보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홍보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로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시대 이전에는 콘텐츠를 통한 체류시간 확보가 구매로 또는 홍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별개의 장소로 진행되었고 그 과도기 시대에 홈쇼핑이라는 특수한 커머스 방송이 탄생 흥했던 상황이었죠.

하지만 모바일 시대 이후에는 모든 것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연결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그 연결성으로 커진 회사들이 대표적으로 구글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이 있죠. 그들이 점차 체류시간과 커머스의 연결성을 강화시키는 상황 속에서 다른 방향성에 강력한 서비스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커머스보단 체류시간에 방점을 찍은 서비스들이 그러한 방향성에 서비스들이었고 지금은 누구나 알고 있는 각자 특수한 대명사를 가진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그 서비스들이죠. 유튜브는 구글에 인수 되었지만 넷플릭스는 자신들만의 OTT 제국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합니다. 첫 시작인 비디오 대여 서비스에서 피봇팅한 사례는 너무도 유명해졌고 심지어 그들의 기업문화 역시 많은 조망을 받기 시작하죠.

이런 상황 속에서 기존 IP 공룡인 디즈니와 하드웨어 최강자 애플이 이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각각 IP의 유통과 하드웨어 판매를 위한 주요한 방법 중 하나로서 말이죠.

이러한 미디어 시장 속에 소비자인 유저들은 즐거울 수 있겠지만 점차 IT 서비스 업계는 고민에 고민을 더해갈 것입니다. 결국, 유튜브와 넷플릭스와 같은 체류시간이 없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유저들의 재방문 수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죠.

저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또는 디즈니 콘텐츠의 힘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흥미롭게 지켜보겠습니다.
아아! 그러면 유튜브는 어떻게 되냐고요? 그 부분은 다음번에 다룰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듯합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그들의 신규 서비스 또는 기능 런칭에서 점차 벌어져 완전 별개의 서비스가 되고 있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이슈메이커 사나고 by WED🤘
요즘 유튜브를 시청하다 보면 3D 펜을 가지고 신기한 물품들을 만드는 채널들을 조금씩 접할 수 있으실 텐데요?

그 정점에 서있는 채널 사나고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사나고의 시작은 특이한 덕질로 시작됩니다. 앞서 뉴스레터에서 다룬 게임 크리에이터 우왁굳의 열혈한 팬인 사나고는 팬치로서 우왁굳 시그니처 캐릭터를 이용한 콘텐츠들을 3D 펜을 이용하여 만들기 시작합니다.

단순히 우왁굳을 3D 펜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유명해지는 것은 아니고 그 퀄리티가 단순 덕질의 범주를 넘어선 쓸.고.퀄 한마디로 쓸데없이 고퀄리티의 작품들로 우왁굳 채널에서 종종 소비되고 그로 인해 유명세를 얻어 갑니다. 한마디로 성덕인 셈이죠.

그렇게 팬치 사이에서 유명세를 얻어 가던 사나고가 여러 가지 다른 소재들을 활용하기에 이릅니다. 유튜버들의 모습을 본떠서 만든 작품들이죠. 거기서 나왔던 크리에이터들은 코어 시청자층이 탄탄한 인물들입니다. 우마, 침착맨 이 둘을 추가로 다루게 됩니다.

그 이후에는 다양한 캐릭터들 마미손, 그 펭귄 피규어, 플랑크톤 등 여러 캐릭터 IP를 활용하여 이슈를 만들어가고 코어 타겟층을 견고히 하죠.

개인적으로 사나고의 소재 선택은 센스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이슈 메이킹이 된 소재를 3D 펜이라는 자신만의 강점으로 풀어내는 방식을 보고 있으면 유튜브 업계에도 좋은 레퍼런스가 생겼다는 것을 실감하곤 하죠.

그렇게 소재의 대부분을 이슈가 된 것들로 삼던 사나고에도 터닝포인트 콘텐츠가 있습니다. 바로 3D 펜으로 벽 수리하기라는 콘텐츠이죠. 앞서 다른 콘텐츠와는 다르게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기에 이르는데 댓글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지만 외국인 시청자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로써 사나고는 소재의 유동성에서 벚어날 수 있었고 최근 콘텐츠 중에선 자신만의 소재를 많이 찾고 제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소재에 따라 의미 있는 콘텐츠들도 다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외국인 시청자들이 유입되었다는 포인트가 아닙니다. DIY 콘텐츠는 항상 유튜브에서 흥하고 있었던 콘텐츠였지만 그 파이는 해외 쪽이 더 컸었고 관련해서 레퍼런스 채널만 보더라도 국내에는 전무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DIY 유튜버 카테고리에 묶일 수 있는 사나고가 나름의 스토리텔링을 통한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줌으로써 손재주가 뛰어난 재능형 크리에이터 지망생들에게 여러 시사점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런 DIY 카테고리는 트래픽이 확보된다면 광고나 여러 가지 수익화에 굉장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눈여겨볼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 실험형 크리에이터들과는 다르게 자신만의 IP 생산에 용이하다는 점이 그런 차이점을 만들어낸다고 볼 수 있겠네요.

과연 사나고의 넥스트는 무엇이 될지 하나의 시청자로서 궁금합니다.
🤘스드와 제이가 넷플릭스에게 간택받은 이유 by TUE🤘
넷플릭스가 스튜디오 드래곤 및 제이콘텐트리와 콘텐츠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스튜디오 드래곤의 2대 주주가 되는 동시에 앞으로 3년 간 21개 이상의 드라마를 공급받습니다. 제이콘텐트리와는 3년 동안 20편 콘텐츠 계약을 체결했고요.
 
위 체결은 지난번 에 말씀드렸다시피 로컬 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경쟁사업자 방어전략인 동시에 로컬 침투 전략입니다. 스튜디오 드래건과 제이콘텐트리로 대표되는 양질의 콘텐츠 사업자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콘텐츠를 공급받으면 좋은 '한국어'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라도 넷플릭스에 가입하거나 가입을 유지합니다. 동시에 해외시장에 좋은 한국어 콘텐츠를 수출할 수 있죠. 특히나 이 계약이 최소 3년 동안 유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넷플릭스가 로컬 사업자와의 제휴를 주요한 전략방안으로 가져가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시사점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넷플릭스의 주요 협상 대상자가 되려면 진짜 그 지역 '탑급'은 되어야 합니다. 스튜디오 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는 한국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가장 꾸준하게 뽑아낼 수 있는 콘텐츠 사업자입니다. 동백꽃으로 홈런을 때린 팬엔터테인먼트가 있지만, 1년 동안 '꾸준히' 만들기 위해선 더 높은 체급의 사업자가 필요합니다. 한국에선 아무리 뒤져봐도 스튜디오 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 말고 없죠. 결국, 넷플릭스와 위 계약으로 얻고자 한 것은 해당 사업자의 인프라입니다. 역으로 사업자들은 우리가 얼마나 좋은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는가 자문해야죠. 
 
구도도 재밌습니다. 결국, 넷플릭스와 손잡은 사업자는 CJ와 JTBC인데요. 이들은 최근 TVING을 매개로 웨이브 진영과 대결 구도에 있습니다. TVING 진영에는 JTBC와 CJ가 있고, 웨이브 진영에는 기존 KBS, MBC, SBS 이외에도 옥수수 합병을 통해 SKT가 연결되어 있고 카카오도 얽혀 있습니다. 정말 큰 그림을 그려보면, 카카오M을 통해 만들어지는 콘텐츠가 카카오톡에 실리고 추후 웨이브에 실릴 수도 있습니다. TV에서는 대결하는 CJ와 JTBC가 플랫폼에선 협업하고, 넷플릭스와 함께 계약하는 구도가 참 묘합니다. 
 
아, 카카오M은 미친 듯이 배우 소속사를 합병하고 있고, 작가 및 PD 분들과 컨택하고 있습니다. 과거 CJ가 공격적으로 PD를 영입하던 모양과 비슷한데요, 만약 배우 소속사까지 완벽하게 가져간다면 이분들은 IP - 제작 - 유통 - 플랫폼까지 수직계열화할 수 있습니다. 즉,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고, 수익을 만들어내는 최고의 구조를 보유할 수 있는 거죠.  tvN이 케이블계에 빅뱅을 불러왔듯이, 카카오M은 OTT 이후 가장 큰 빅뱅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가지 시사점은 스튜디오 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 모두 '롱폼' 드라마 전문이라는 점입니다. 넷플릭스가 경쟁자를 '잠'이라고 지명하고, 최근 숏폼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는데, 이 지점에서 과연 해당 제작사에게 숏폼 콘텐츠를 요청할지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 IT 서비스 사업자들은 상대방에게 '없는' 콘텐츠를 추구하는 동시에 '있는' 콘텐츠는 모두 다 가져가고자 하거든요. 미국에서 숏폼 동영상 플랫폼 퀴비가 올라오고, 국내에서도 카카오톡도 숏폼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한국에서 넷플릭스가 어떤 선택을 취할지 궁금합니다. 
 
질문은 스튜디오 드래곤 및 제이콘텐트리 다음이 누구냐로 귀결됩니다. KBS, MBC, SBS의 제작사가 넷플릭스와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할 일은 만무하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웹드라마 제작사와 계약을 체결할 확률도 높지 않습니다. 1) 양질의 콘텐츠를 2) 꾸준히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 인프라를 구축한 곳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죠. 케이블 시대에 생존자는 CJ고, 종편 시대의 생존자는 JTBC라는 결론이 나온 동시에 그 넥스트가 누구일까라는 새로운 질문이 나왔습니다. 

답은요? 모르겠네요.  
🤘스냅챗의 AR렌즈는 버추얼 유튜버에게 달렸다 by TUE🤘
스냅챗이 최근 스냅챗 인플루언서 및 렌즈 크리에이터를 데리고 AR렌즈에 더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25만 달러를 크리에이터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했는데, 3배 증액한 규모죠
 
현재 AR렌즈는 스냅챗의 주요 광고 수익 모델입니다. 브랜드와 협업해 브랜디드 렌즈를 제작하거나 특정 렌즈에 브랜드의 로고를 삽입하는 등의 광고 모델이죠. 전체 AR렌즈 매출을 밝히지 않았지만, 브랜디드 렌즈의 광고 가격은 1만 달러라고 합니다. 2016년에 4억 달러를 기록한 스냅챗의 광고 매출은 올해 16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AR렌즈도 크게 기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크리에이터와 AR렌즈의 관계는 간단합니다. 특정 인플루언서가 해당 AR렌즈를 많이 쓰면, 그와 연결된 만큼 광고 수익을 셰어 하고요. 만약 크리에이터가 특정 렌즈를 직접 만든다면, 그것이 사용되는 수만큼 또 돈을 주는 구조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확한 계약 관계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스냅챗은 크리에이터가 AR렌즈를 많이 만들고, 더 많이 쓰게끔 유도해야 하니까요. 
 
유튜브가 크리에이터의 천국이 될 수 있던 이유는 유튜브를 통해 크리에이터가 돈을 벌고, 그 안에서 많은 캐릭터가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만약 스냅챗이 AR렌즈를 통해 크리에이터에게 돈 벌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이 AR렌즈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가 생겨나면 스냅챗은 사용자에게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 됩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새로운 캐릭터는 단순히 인플루언서가 아닙니다. 만약, AR렌즈를 통해 스냅챗의 팽수가 생겨나면 어떨까요? 과거 아-조씨들이 디지몬과 포켓몬에 열광하고 지금의 유치원생들이 마인크래프트에 환호했고, 지금 30대가 펭수에 열광하듯 스냅챗 AR렌즈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가 생겨나먼 어떨까요? 심즈와 프린세스 메이커처럼 해당 AR렌즈로 캐릭터를 육성시킨다면요? AR렌즈로 육성시키는 다마고치인 거죠. 
 
이 질문에 한국의 스노우는 제페토로 대답했습니다. 제페토를 통해 캐릭터를 만들 수 있고, 놀 수 있죠. 물론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 이를 통한 애니메이션 혹은 역할극이 많이 생겨나야만 진정한 해당 콘텐츠 생태계가 유지됩니다. 즉, 다마고치와 심즈처럼 제페토를 직접 키우고 성장시킬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우리가 그 제페토를 통해 그 애니메이션을 보는 거죠. 
 
만약, 스냅챗 AR렌즈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와 밈이 생겨난다면 그 주축은 분명히 인플루언서일 겁니다. 유명 인플루언서와 함께 커가는 버추얼 인플루언서 같은 개념이죠. 이미 저희가 버추얼 유튜버를 한 번 소개하며 말씀드렸듯 일본에선 이 성공한 선례가 있습니다. 어쩌면 스냅챗이 스냅챗 렌즈와 스펙타클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생태계엔 이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키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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