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성인발달 연구팀은 무려 85년간 ‘좋은 삶의 조건’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1938년 당시 19살이었던 하버드대 2학년생 268명과 보스턴 빈민가 지역의 10대 후반 456명을 모집해 두 그룹으로 나눠 추적관찰 중입니다. 세상을 떠난 이들을 대신해 자녀들이 뒤를 이으면서 현재 3세대에 걸쳐 1,300여 명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방대한 연구결과를 한줄로 요약하면 ‘좋은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재산이나 명예, 학벌이 아닌 따뜻한 관계’입니다. 친구나 부부, 가족이나 직장 동료는 물론 바리스타나 집배원까지 주변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훨씬 건강했습니다. 처음엔 연구팀도 인간관계가 관절염이나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준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고 하네요. 그러니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마음 맞는 이들과 유쾌한 시간을 더 많이 보내세요.
이번 호는 제주에서의 좋은 삶을 선택하고, 지역 안에서 다양한 관계를 맺는 법을 탐구합니다. 함께 요리하고 먹으며 대화하는 소셜다이닝 프로그램 ‘우연한 식탁’을 시작으로 비건 식당을 운영하면서 나답게 살기 위한 실험에 돌입한 강민석·고은비 부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다정한 만남을 원한다면 언제든 제주시소통협력센터의 문을 두드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