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의 선택, 쿠팡 주가는 거품이다

옆집 스타트업의 숟가락 숫자는 몇 개일까요. 시즌1 #6 <스티비>첫번째 레터입니다
Season 1 | 6번째 인물 | 첫번째 이야기 | 13 April
쿠팡 주가 45달러? 거품이다!
쫌아는기자들 1호 성호철

 “현재 쿠팡 주가 45달러와 시가총액 86조원은 거품이다”(응답자의 76%) 쿠팡은 뉴욕증시 상장 직후부터 거품 논란을 겪었는데, 10년간 줄곧 적자를 낸데다 아직 흑자 전환 계획도 확실하지 않다는 지적 때문이었습니다.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인 네이버의 시가총액보다 쿠팡이 더 비싼 기업이라는 점도 그렇고요. 일부에선 “뉴욕증시 프리미엄”이란 말도 나왔죠. 

 뉴스레터 <스타트업>은 지난주 금요일 <3” Question>이란 신코너를 시작했습니다. 구독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브랜드 평판 리포트입니다. 처음 대상은 쿠팡이었고, 오늘 결과를 공개합니다. <스타트업> 구독자는 자연히 스타트업 구성원이거나, 벤처캐피털과 같이 관련 업계 구성원이 대부분입니다. 일반 소비자가 아닌, 동료 스타트업 구성원들이 평가하는, ‘잘나가는 스타트업의 브랜드’에 대한 평가입니다. 

 조사에서 뼈아픈 대목은 ‘주말에 10만원어치 장을 봐야 한다. 어디서 볼까’와 ‘내일 아침 요리 재료 주문을 할 때 무슨 앱을 켤까’라는 질문에서 쿠팡은 각각 이마트(68%)와 마켓컬리(58%)에 밀렸습니다. 아무래도 주말 장보기나 아침 식사라는 단어에는 여전히 이마트와 마켓컬리의 아성이 높았습니다. ‘쿠팡하면 떠오르는 것’을 묻자, 대부분은 ‘로켓배송(81%)’라고 했지만, 19%는 과로사라고 했습니다. 

 인기도를 평가하는 ‘창업자와 저녁 식사권이 생겼다. 누구와 할까’라는 질문에서는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아슬아슬하게 김슬아 마켓컬리 창업자를 이겼습니다.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토스의 이승건 창업자와 비교해 “스톡옵션을 많이 줄 것 같느냐”는 질문에선 25%만이 “그렇다”라고 답했습니다. 

 5점 척도의 브랜드와 서비스 평가에선 각각 평균 3.5점과 3.8점이었습니다. 100점 만점으로 보자면, 70점 수준입니다. 스타트업 구성원의 눈이 매서운 것인지, 아니면 쿠팡에게 부족한 점이 많은지는 앞으로 다른 곳의 브랜드 평가와 비교해봐야 좀더 적확해질 듯합니다. 
 이번 주 금요일에는 당근마켓에 대한 <3” Q>을 진행합니다. 이후 토스, 블라인드, 마켓컬리, 배민, 오늘의집, 야놀자의 차례입니다

시즌 1 No.6. 2000만 뉴스레터 독자의 솔루션,  스티비 임호열 대표
뉴스레터 ‘스타트업’은 스티비라는 스타트업의 솔루션을 이용합니다. 스티비를 쓰다보면 기능이 굉장히 단순하고,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뉴스레터가 비디오와 오디오에 이는 텍스트 혁신의 최첨병이라는데 말이죠. 예컨대 글자 크기가 12포인트 다음에 13이 없고 곧장 14로 넘어갑니다. 뉴스레터의 팀장 격인 쫌아는기자들 1호는 팀원인 2호에게 “난 13포인트로 레터보내고 싶은데 말이지”라고 합니다. 사실 뉴스레터의 소프트웨어를 고른게, 바로 쫌아는기자들 2호입니다. 

 스티비 창업자 임호열 대표에 다짜고짜 그 단순함에 대해 불만을 터트린 이유입니다. 임 대표는 “그렇다면 제가 의도한대로 된 것입니다”라며 “스티비로 만든 뉴스레터를 읽는 분들이 지금 2000만명쯤 되고, 스티비를 사용중인 기업과 크리에이터가 2200분 정도예요. 스티비 레터의 매력이 있지 않을까요?”라고 답했습니다. 

 “기능이 단순하다보니 처음 레터를 쓰는 사람도 쉽게 쓸 수 있고, 어느 정도의 퀄리티가 나올 수 있죠. 애초에 그게 목표였어요. 복잡하지만 다양한 기능을 넣어 전문가들이 멋진 레터를 만들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죠. 초보자가 쓰기 편하고, 간단하고 쉬운 솔루션. 기능이 간단하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텍스트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죠. 단순하다고 느끼셨으면 의도대로 된 거예요.” 

쫌아는기자들 2호는 당황했습니다. 그때 손목시계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왠지 아이폰의 향기가 느껴지는 손목시계를 찼더군요. 전동면도기의 명가인 독일 브라운, 그곳을 대표하는 수석 디자이너 디터 람스가 만든 시계입니다. 애플의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가 디터 람스에게 영감을 받은 게 아이팟과 아이폰입니다. “이베이 경매에서 어렵게 구한, 브라운의 쿼츠 손목 시계예요라는 임 대표에게서단순함의 극단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이 보였습니다

임호열 대표의 브라운 시계. 자세히 보면 날짜 알림판이 아이폰의 캘린더 아이콘과 닮았다. 

"어? 이게 되네!"
 왜 뉴스레터 솔루션을 만들었나요. 그니까 페인포인트? 
 스티비는 디자인, 웹개발을 대행했던 스타트업 슬로워크에서 2016년 말 시작했던 서비스였어요. 슬로워크 공동창업자인 임의균 대표님과 스티비팀 리더였던 저를 포함한 팀원 4명이 스티비를 들고 분사했죠. 
 페인포인트라, 본래 슬로워크는 공공기관이나 비영리기관의 마케팅 뉴스레터를 제작 대행했어요. 그 과정에서 여러 뉴스레터 솔루션을 써봤죠. 뉴스레터 솔루션이란데 꽤 있었는데, 딱히 만족스러운 게 없었어요. 매번 레터를 보낼 때마다 개발과 디자인에 공을 들여야 했죠. 
  ‘이 정도면 우리가 솔루션을 직접 만들겠다’고 생각했죠. 근데 우리랑 똑같은 문제를 겪는 회사들도 있지 않을까 했죠. 애초에 제작 솔루션이 쉽고 편하면, 공공기관들이 아예 레터 대행 업무를 맡길 필요도 없으니까요. 그게 시작이요. 
 
디자인 1도 몰라도, 글만 쓸 줄 알면 뉴스레터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솔루션, 그런 건가요. 
 뉴스레터는 매주 보내잖아요. 수시로 원고를 써서 편집하고 빨리빨리 내보내야 해요. 외주로 맡기면 프로세스가 길어져요. 담당자가 원고를 넘기고, 대행업체가 그걸 바탕으로 코드를 짜고, 디자인하고요. 문구 하나 수정하려고 연락을 주고받고요. 그 일을 많으면 일주일에 한 번씩, 최소 한 달에 한 번씩 한다는 비효율이죠. 글 쓰는 사람이 직접 뉴스레터를 편집할 수 있다면 훨씬 심플해지죠. 
 기존에도 뉴스레터를 제작, 편집하는 솔루션들은 많았어요. 글로벌 서비스도 있고요. 문제는 대부분 2000년대 초중반에 개발한 솔루션인데다, 일부는 영문 그대로예요. 심지어 드래그&드롭 방식의 편집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고, 워드프로세스 같은 형식의 구형 편집기였죠. 모바일 UI 편집도 안 됐고요. 그래서 처음엔 에디터부터 제대로 만들자고 했고, 차츰 메일 발송 시스템에다가 구독자 관리나 통계 데이터로 기능을 늘렸죠. 

뉴스레터의 잠재력을 일찍이 깨달은 창업자? 
 아뇨. 슬로워크에 입사했을 때도 뉴스레터라는 키워드는 안중에도 없었죠. 삼성전자를 그만두고 왔는데, 이유는 이런 거예요. 그냥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서 일하고 싶다는 욕심요. 와보니 마침 스티비 프로젝트를 했고, 제가 스티비 팀장이 된 거죠. 

다들 스티비는 미국의 서브스택 베낀 거라는데요. 
 서브스택은 2016년 시작한 미국 회사예요. 미국에서 제일 큰 뉴스레터 솔루션 기업이죠. 시작으로 치면 스티비와 비슷하죠. 
 사실 스티비는 시장을 예측한 회사가 아녜요. 수동적으로 바뀐 팀이죠. 1~2년 사이 뉴스레터가 부상을 할 걸 예상치 못했죠. 솔직히 얼떨떨해요. 이메일에 대한 인식 자체로 안 좋았거든요. 구닥다리 미디어라는 인식이요. 그래서 뉴스레터 콘텐츠 시장이 이렇게 커질 줄 전혀 몰랐어요. 
 아예 마케팅 솔루션 방향으로 스티비를 키울 생각이었죠. 마케팅 이메일은 대량 발송과 자동화 같은 기능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거든요. 기업들이 사용하다 보니 시장 규모도 더 크고요. 마케팅용 기능을 대폭 업데이트 하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뉴닉 같은 뉴스레터들이 터지기 시작했죠. ‘어 이게 되네?’라는 생각과 함께 계획을 대폭 수정했어요. 콘텐츠 뉴스레터를 만드는 사람들을 위한 기능을 우선으로 넣도록요.  

뉴스레터의 한계, 그래도 역설적인 장점
뉴닉 같은 뉴스레터는 왜 뜰까요.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피곤해요. 더 큰 문제는 다양한 정보가 맥락 없이 나열되어 있어요. 피로를 느낀 사람들이 내가 원하는 주제에 대한 정보를 받아볼 채널을 찾아보게 됐죠. 가장 좋은 대안이 뉴스레터고요. 
 그런 니즈가 있더라도, 공급자가 없으면 소용이 없죠. 뉴닉처럼 새로운 뉴스레터 스타트업이 나왔고, 보는 사람들이 생겼고, 입소문을 탔고, 뉴스레터가 점점 늘어났고요. 선순환이죠. 

텍스트 콘텐츠의 부활인가요. 
 개인적으로 영상 콘텐츠를 잘 안 봐요. 영상이 불편해서요. 영상 안에서 원하는 부분을 찾기 어렵잖아요. 텍스트는 쭉 보면서 빠르게 원하는 부분을 찾을 수 있어요.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기도 쉽고, 요약해서 관리하기도 쉽죠. 저 같이 텍스트에 친숙한 사람들, 그런 고객들이 어딘가에 많지 않을까요. 
 이 시장 자체가 진짜 큰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출판 시장을 보세요. 전체적인 시장이 약간 줄어들었지만, 파편화되고 있어요. 예전처럼 특정 출판사의 베스트셀러만 계속 잘 팔리는 구조가 아니라 책이든 잡지든 웹소설이든 다양한 방식으로 텍스트를 소비하죠. 글을 쓰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고요. 소비자의 취향이나 원하는 것들이 분명해지고, 그에 맞춰 뉴스레터를 구독해요. 모든 걸 합치면 텍스트 콘텐츠 시장은 적정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고 봐요. 

‘매스미디어의 끝’이란 선언처럼 들리네요. 
 계속 텍스트에 대한 수요가 파편화 될 것이라 봐요. 미국에선 하나의 레터 브랜드가 성별이나 지역에 따라 내용을 변조해 보내기도 해요. 과거처럼 큰 어젠다와 메시지를 많은 대중에게 전달하는 시기는 지나가고 있어요. 
 하지만 텍스트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계속 존재하고, 여기에 적합한 채널이 무엇인지 찾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된 게 뉴스레터라고 생각해요. 구닥다리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 입맛이 맞았던 것이죠. 그런데 조선일보도 뉴스레터 많이 하죠?(웃음)

죽어라 뉴스레터를 보내도, 구독자들이 이메일 안 열면 끝이던데요. 제가 이 뉴스레터 보내는 당사자라서 알아요. 
 뉴스레터의 한계는 명확하죠. 확산 수단이 입소문, 바이럴 밖에 없죠. 구독자와 이메일을 통해 1대1 관계를 맺는 방식이니까요. 쉽게 이야기해서 홍보가 쉽지 않고, 어느 정도 구독자를 모아야만 바이럴을 통해 구독자가 빠르게 늘어나요. 그 수준까지 도달하기 굉장히 어렵죠. 유튜브처럼 어느 동영상 하나가 빵 떠서 조회수 몇백만이 되는 그런 구조가 아니니까요. 
 이메일 자체가 동영상 재생 안 되다 보니 콘텐츠를 풍부하게 만들기 어렵죠. 제한된 틀에 박힌 것도 사실이에요. 동영상이나 오디오 넣기도 어렵고요. 스팸 메일로 걸러지는 것도 단점이에요. 이 문제는 스티비도 100퍼센트 해결할 수 없어요. 발신 서버와 수신 서버 문제는 극복하기 어려운 기술적인 문제죠. 

뉴스레터 <스타트업>도 결국 그만둬야 할까요. 
 역설적으로 장점이 있어요. 구독자와 1대1의 관계를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요. 유튜브는 크리에이터의 채널이 있고 팔로워가 있어요. 문제는 팔로워가 유튜브라는 플랫폼 안에서만 존재하는 사용자예요. 뉴스레터는 제작 솔루션을 거치긴 하지만, 구독자와 직접 관계를 맺어요. 콘텐츠를 통해 구독자와 관계를 직접 구축하는 수단이죠. 
 스티비 사용자 중에서도 유튜브나 다른 플랫폼 콘텐츠가 주력인 분들이 계세요. 그런데 그분들도 뉴스레터를 써요. 이미 가진 구독자 리스트로 뉴스레터를 쏘는 마케팅이죠. 자신만의 독자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직접 독자와 관계를 맺으려는 시도예요. 구독자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확장도 되죠. 
 
 실제로 경제 콘텐츠 뉴스레터를 운영하셨던 분은 아예 커머스를 붙여서 확장하고 계세요. 다양한 콘텐츠를 갖고 계신 분들이 자기 구독자를 가지고 확장할 수 있는 베이스 캠프가 뉴스레터가 될 수 있어요. 카페24 같은 어필리에이트(제휴 마케팅)도 레터에 붙이는 기능도 있어서 미디어커머스로도 확장 가능해요. 
 뉴스레터는 다른 마케팅 채널과 비교하면 도달률이 높고, 비용이 저렴해요. 소셜미디어는 ‘좋아할만한 사람들’에게 광고를 쏘지만, 뉴스레터는 실제 그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구독해요. 비용도 저렴하고요. 비용 대비 효과는 뉴스레터 마케팅이 몇 배 이상 효율적이에요.  

골리앗이 온다,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
그래서 페이스북와 트위터가 뉴스레터 시장에 뛰어들었을까요. 
 그들은 뭐가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그 씨앗들을 빨리 긁어모으니까요. 뉴스레터의 가능성이 보이니 당연히 시작했다고 봐요. 국내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시작될 거예요.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회사들도요. 
 뉴스레터 자체의 가능성보다 텍스트 콘텐츠의 가능성을 봤다고 추측해요. 지금 여러 포맷의 콘텐츠들이 있는데 텍스트 콘텐츠를 수급하기 가장 좋은 소스가 현재는 뉴스레터라고 본 것이죠. 양보다는 콘텐츠의 다양성 측면에서요. 블로그는 광고로 오염됐고요. ‘텍스트 콘텐츠 중에서 어느 정도 퀄리티가 보장되면서, 특색있는 채널이 무엇일까요’라고 묻는다면, 지금은 뉴스레터죠. 

네이버와 카카오가 뉴스레터를 한다는 소문도 있던데요. 
 요새 밤잠을 설쳐요.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생각했죠. 반대로 생각해보니 스티비처럼 경쟁없이 오랫동안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들이 없었어요. 웬만한 스타트업들이 뛰는 시장마다 막강한 플레이어들이 있거든요. 스티비는 그동안 경쟁자가 없었던 것이죠. 안 좋게 생각하면 그들이 그동안 ‘뉴스레터는 시장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던 것이죠. 
 시장성을 예상하고 시작한 사업은 아니지만 스티비는 운 좋게 준비된 상태에서 시장 변화와 흐름을 탄 거예요. 그 흐름이 오니까 기분이 좋으면서도 ‘시장이 이 정도로 활성화되면 골리앗이 올텐데…’라고 막연한 걱정을 했죠. 강력한 골리앗이 온 거예요. 이제 진짜 싸움이죠. 

비책은. 
 먼저 기업 고객들을 유치하는 거예요. 네이버나 카카오도 기업 서비스를 하지만, 기본적으로 B2C 기업들이잖아요. 스티비는 마케팅 레터를 주로 쓰는 기업들에게 어필하는 것이죠. 기업 고객들을 위한 특수 기능들을 더 빨리 개발, 탑재해 치고 나가야죠. 네이버, 카카오보다 더 빨리 움직이는 스타트업이 돼야죠. 
 또 하나, 콘텐츠 사업의 생명은 다양한 콘텐츠의 확보죠. 다양한 콘텐츠는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워요. 지금 스티비가 가장 많은 뉴스레터 공급자들을 확보하고 있죠. 앞선 출발선에 있다고 생각해요. 
 세번째는 작은 솔루션만의 독특한 감수성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티비 자체의 브랜드를 살릴 계획이예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들리실 수도 있지만요. 스티비 같은 싸스(SaaS)도 브랜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커피는 스타벅스같은 브랜드를 생각하고 마시잖아요. 싸스 같은 솔루션은 그냥 기능이 좋으면 쓸 것 같지만, 요새는 사용자들은 싸쓰의 브랜드도 봐요. 그 솔루션 내부의 UI나 디자인, 폰트까지 하나하나 디테일들이 고객들에게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달하거든요.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거대 기업보다 스티비의 같은 독립군 이미지가 좋아’ 이런 고객이 생겨나도록 브랜딩을 하는거죠. 

스티비 사용자들의 정체가 궁금하네요. 
 뉴스레터는 받아보는 이메일 계정의 수는 2000만명요. 중복을 제외하고요. 그러니까 한 이메일 계정이 여러 뉴스레터를 구독한다 해도 1명으로 셌어요. 스티비를 사용해 만든 뉴스레터를 일단 메일함으로 받는 분들이 2000만명쯤 된다는 것이죠. 메일은 열고 안 열고는 그 뒤의 문제고요. 
 많이 늘었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이용자에게 스티비를 통해 이메일을 발송하는 콘텐츠 제작자들이죠. 사용료를 내고 쓰는 이런 제작자 계정은 2200개예요. 2016년 이후 매년 2배 이상씩 늘어났죠. 2018년 말만 하더라도 1000명이 안 됐어요. 

 뉴스레터 브랜드의 수는 아직 세보지 않았어요. 하나의 고객 계정에서 여러 뉴스레터 브랜드를 운영할 수도 있어요. 고객 중에서는 마케팅 레터를 중심으로 쓰는 기업 고객이 80%, 개인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20% 정도 돼요. 
 그런데 3년 사이 개인 크리에이터가 2.5배 이상 들었어요. 뉴스레터를 텍스트 콘텐츠 포맷으로 이용하는 분들이 빠르게 늘었다는 이야기죠. 레터 자체의 발송 수로 따지자면 콘텐츠 뉴스레터가 45% 정도, 마케팅 뉴스레터가 55% 비중이예요. 콘텐츠 뉴스레터가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죠. 실제 오픈율도 콘텐츠 뉴스레터가 평균 20%가 약간 넘어요. 마케팅 뉴스레터의 10%보다 2배 정도 수준이죠. 

최애 뉴스레터 브랜드가 있나요 
 인스타그램에 영감 계정이 있는 거 아셨나요? 본인이 좋아하는 영화나 소설을 모아서 쭉 소개하는 거예요. 자신의 취미와 취향을 공유하는 거죠. 뉴스레터도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구독자가 몇 십명이든, 몇 백명이든 개의치 않고요. 아마추어 3~4명이 모여서 에세이를 써보내는 분들도 있고, 그냥 매주 글을 쓰고 싶다며 보내는 분들도 있고요. 
 ‘귀짤단’이라는 분도 계세요. 정말 1주일에 한 개씩 귀여운 짤방을 만들어서 보내주는 콘텐츠예요. 정말 스스로 재미와 자기만족을 위해서 하는 것이죠. ‘내 말이 헛소리라도 누군가에게 내 말을 하고 싶다는 분’들이 계실테니까요.  콘텐츠의 퀄리티와 별개로 다양성이 늘어나고 있죠. 
 뉴스레터는 정말 내 콘텐츠를 좋아하는 분들과 직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돼야 해요. 콘텐츠 플랫폼의 초기 단계에 다양성이 생명이죠. 콘텐츠 플랫폼이 성장하면 점점 잘 팔리는 콘텐츠만 남아요. 유튜브를 보면 그 문법이 점점 통일돼요. 미국의 최대 뉴스레터 플랫폼도 뉴스레터 랭킹을 보여줬다가 지금은 없앴어요. 다양성을 해쳐서죠. 뉴스레터는 그렇게 되면 재미가 없어질 것 같아요. 스티비도 그 다양성을 존중하고, 유지하는 것이 미션 중의 하나죠. 

피해갈 수 없는 질문, 그러면 손익분기점은요.  매출이 10억원 안팎이지 않나요
 분사 시점부터 손익분기점(B.E.P)는 넘겼어요. 스티비는 일단 유료 고객들의 사용료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고,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요. 5월 유료 구독 모델 베타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이 비즈니스가 메인은 아니에요. 
 뉴스레터를 제작하는 분들의 니즈를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에요. 기능을 쉽고 단순화하겠다면서 제외한 기능들을 요구하는 분들이 많아요. 예컨대 구독 페이지를 수정할 수 있는 권한, 발송 서버를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는 기능 등 지금도 여러 문의가 들어와요. 전부 기능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고, 이걸 패키지로 팔 생각도 해요. 

 포인트는 ‘지금 스티비를 쓰는 고객들이 더 많은 돈을 내고 더 오래 스티비를 써야 할 이유’ 이걸 만들어야죠. 뉴스레터 시장을 아주 낙관적으로 보지는 않아요. 언젠간 뉴스레터 시장 자체가 성장이 정체될 수도 있고, 스티비의 고객은 아직 한국으로 한정돼 있으니까요. 여전히 고민은 많지만, 빠르게 수익성을 높일 방법을 찾아야죠. 
뉴스레터 <스타트업>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발송합니다.  
뉴스레터 스타트업 시즌1은 13명의 창업자를 인터뷰 합니다. 

1. 런드리고 조성우 대표 2. 퍼블리 박소령 대표 3. 고피자 임재원 대표 4. 센시 서인식 대표
5. 스푼라디오 최혁재 대표 6. 스티비 임호열 대표 7. H2K 홍창기 대표 8. 모토브 임우혁 대표 9. 뉴닉 김소연 대표 10. 수퍼빈 김정빈 대표 11. 트레바리 윤수영 대표 12. 캐플릭스 윤형준
대표 13. 뤼이드 장영준 대표 

화요일은 창업자 인터뷰, 금요일에는 구독자 여러분의 질문에 창업자들이 직접 답하는 뉴스레터를 보냅니다. 

궁금한 질문 지금 창업자들에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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