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이 들어간다 쭉쭉

당신이 읽고 싶어지는 책을 소개합니다 📚

“42킬로미터를 완주한 뒤에 꿀꺽꿀꺽 단숨에 마시는 맥주의 맛은 최고의 행복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으로, 이를 능가할 만큼 맛있는 것을 나는 달리 생각해낼 수 없다.”

- 〈세일러복을 입은 연필〉 , 무라카미 하루키

🍻 술이 들어간다 쭉쭉

술은 오랜 시간 인간의 친구와도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사람들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술과 함께해왔습니다. 여러분들은 무엇을 위해 술을 마시나요? 술 자체를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고, 술자리의 분위기와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이 좋아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있겠죠. 힘든 일이 있어 술을 찾는 사람들도 많고, 특히 요즘은 연말이라 그런지 좋은 일을 더 잘 즐기기 위해서 술을 곁들이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든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사람이든 누구나 한 번쯤 술을 잘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 같은데요. 오늘의 바인드북 뉴스레터는 술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담은 3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

📌 오늘 소개하는 책

〈아무튼, 술〉 | 김혼비

추천이유: 각종 주종과 술 마시는 방법을 시도하는 작가의 술과 관련된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술과 함께하는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책입니다.

〈매거진 B No.9: 화요〉 | 매거진 B 편집부

추천이유: 한국 전통 증류식 소주 브랜드 '화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매거진 B의 9번째 잡지입니다. 술이 만들어나가는 한국의 문화와 산업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해장 음식: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 | 미깡

추천이유: 화제의 드라마 〈술꾼 도시 여자들〉의 원작 웹툰 〈술꾼 도시 처녀들〉을 그린 작가가 해장 음식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줍니다. 해장 음식과 술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 똘똘똘똘과 꼴꼴꼴꼴 사이

님은 보통 어떤 방식으로 술을 마시고 계신가요? 우리는 사람이 가득한 왁자지껄한 술자리에 가기도 하고, 때로는 친한 지인들과 술을 기울이며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죠. 어떤 사람들은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에서 조용히 술을 즐기기도 하는데요. 자리에 맞게 혹은 분위기에 맞게 우리는 소주, 맥주, 와인, 칵테일 등 술의 종류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자신이 원하는 공간에서 선호하는 방식으로 술을 마시는 게 술을 즐기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사진 : ⓒ 제철소

김혼비 작가는 “술을 말도 안 되게 좋아해서” 〈아무튼, 술〉이라는 에세이를 쓰게 됐다는데요. 저자는 이 책에서 소주, 맥주, 막걸리를 비롯해 와인, 위스키 등 온갖 주종을 섭렵하며 혼자 마시기, 집에서 마시기, 걸으면서 마시기와 같은 다양한 음주 방법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술을 통해서 다양한 세계를 누비는 작가는 동시에 술과 함께 지나온 인생의 부분들을 살펴보면서 술이 보여주는 인생의 의미를 탐색하기도 하죠. 때로는 기쁨을 담기도 하고 고통과 절망을 담기도 하는 한 잔의 술 앞에서 우리의 인생은 어떤 장면을 보여주게 될까요? 〈아무튼, 술〉과 함께 다채로운 술의 세계를 종횡무진하는 즐거움을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

📝 책 속 한마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아하는 소리는 소주병을 따고 첫 잔을 따를 때 나는 소리다. 똘똘똘똘과 꼴꼴꼴꼴 사이 어디쯤에 있는, 초미니 서브 우퍼로 약간의 울림을 더한 것 같은 이 청아한 소리는 들을 때마다 마음까지 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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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의 문화와 살아간다는 건

술은 인간의 사적인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형성하는 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문화는 우리가 술을 마시지 않을 때에도 간접적으로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곤 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술은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걸까요?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오늘 소개될 잡지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사진 : ⓒ B Media Company

‘매거진 B’는 우리 주변의 브랜드를 한 호에 하나씩 소개하는 잡지인데요. 브랜드가 지닌 철학과 브랜드에 숨겨진 이야기, 브랜드가 만들어가는 문화를 감각적으로 소개하고 있어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죠. 매거진 B에서 발행한 9번째 잡지에서 다루고 있는 브랜드는 한국의 전통 증류식 소주 ‘화요(Hwayo)’입니다. 화요는 전통 도자 그릇을 만드는 ‘광주요’에서 만든 술 브랜드로,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우리의 전통주와 프리미엄 소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

이 매거진에서 화요의 대표인 조태권 회장은 “좋은 술은 좋은 음식을 필요로 하고, 좋은 음식은 좋은 음식 재료와 그릇을 필요로 하고, 또 좋은 공간과 음악을 필요로 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즉 술은 술 그 자체로만 우리의 일상에 자리잡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함께 하는 음식과 물건, 더 나아가 공간까지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죠. 흔히 취하기 위해서 마시는 것이라고 생각되는 술이 어떻게 복합적으로 우리의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주는 통찰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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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기]

💁 전통주 즐기고 싶을 때, 바로 여기!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주와 맥주에 비해서 전통주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이런 전통주를 도심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전통주 갤러리는 한국 전통주를 알리고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설립한 전통주 소통 공간입니다. 이곳에서는 매월 달라지는 테마에 맞춰 총 10개의 전통주를 무료로 시음해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전통주를 맛보고, 원하는 전통주를 구매할 수도 있다고 하니 전통주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은 꼭 방문해보세요! 원래는 강남에 위치했다가 현재는 북촌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라고 하는데요. 전통주 갤러리의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참고하시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관심 있게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 지독한 숙취를 견디기 힘든 순간에는

사실 술을 마시는 일은 단순히 술을 목으로 넘기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닌데요. 술만큼이나 중요한 게 바로 해장이죠. 해장은 술을 마신 후에 밀려오는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술을 마신 후 새롭게 일상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 과정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보통 해장을 하기 위해서 술을 마신 후에 특정한 음식을 먹는데, 해장 음식이라고 하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뜨거운 국물 음식, 매운 음식, 달콤한 음식 등 사람마다 떠올리는 음식이 여러 가지일 것 같습니다. 🥄

사진 : ⓒ 세미콜론

최근 술을 마시는 여자들의 ‘얼큰한’ 일상으로 화제가 된 드라마 〈술꾼 도시 여자들〉의 원작 웹툰 〈술꾼 도시 처녀들〉을 그린 미깡 작가는 술만큼이나 해장 음식에도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가상의 인물들이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웹툰과는 달리 〈해장 음식: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이라는 책에는 작가의 실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데요. 숙취와 해장 음식이 만들어내는 삶의 기묘한 조화와 해장 음식에 얽힌 공감되는 추억에 대한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어우러진 이 책은 숙취와 해장을 통해 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인생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죠. 술 마신 다음날, 유독 하루가 어지럽게 느껴진다면 책 한 권으로 이색적인 해장을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

📝 책 속 한마디

“해장은 ‘기분’의 지분이 90% 이상인 것 아닐까? 속이 풀린 것 같은 ‘기분’, 머리가 맑아진 것 같은 ‘기분’. 그걸 느끼게 해주는, 자기에게 잘 맞는 음식과 방법이라면 콜라를 끓여 마시든 피클 국물을 마시든 남이 뭐라고 할 순 없는 거다. 그러니 무릇 훌륭한 술꾼이라면 ‘이색적’이니 ‘엽기적’이니 하는 포인트 에만 꽂힐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해장법을 엿보고 참고하면서 자기만의 해장법을 찾아 끝없이 정진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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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렇게 3권의 책을 통해 술을 더 잘 즐기기 위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보았습니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즐겁게 술을 마시고, 술이 만들어가는 삶 속의 문화를 들여다보며 해장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고 유쾌한 술 마시기를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과음은 언제나 경계해야 하고, 술에 취했다는 변명 아래 되돌리지 못할 실수를 저지르는 일은 없어야겠지만요. 술을 둘러싼 다채로운 삶의 모습들을 통해 오늘 여러분의 하루가 조금 더 인상적으로 바뀌었길 조심스레 기대해봅니다. 그럼 바인드북은 다음주에 새로운 테마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

📌 지난 피드백

• 아트테크라는 지난 테마를 재미있게 봐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미술품과 투자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좋은 정보를 드린 것 같아서 저희도 뿌듯했습니다. 🥺

•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바인드북 구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뉴스레터 화면을 캡처하고, 친구 한 명과 바인드북(@bindbook_official)을 태그해서 스토리를 올려주시면 된답니다. 그동안 소개한 책과 어울리는 선물도 준비했으니 부담없이 참여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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