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헷갈리는 사람 손 지금을 읽고 싶은 사람들의 미디어 이야기, 어거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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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의 에디터 구현모입니다.
여러분은 전자책을 읽으시나요? 종이책에 낙서하는 버릇이 있는 저는 몇 번이나 전자책 읽기에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자책 사업자들은 꽤 유의미한 성장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슷한 출발선상에 있지만 각기 다른 길을 가고 있는 밀리의 서재와 리디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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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도 좋고 뉴스레터도 좋지만 돈이 제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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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 난 밀리의 서재. 구독을 곁들인
2. 뭐가 많아요, 진짜 많아요.
3. 안녕, 난 리디. 전자책과 단말기를 곁들인
4. 네이버 카카오 나와! 붙자! 작고 매운 리디가 간다!
5. 서로 다른 신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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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는 지난 2017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월 9,900원 전자책 월 정기 구독서비스입니다. 전자책 분야에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첫 사례로 꼽힙니다. 전자책에서 출발했지만 오디오북과 채팅형 독서 콘텐츠인 챗북 그리고 오리지널 콘텐츠인 밀리 오리지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종이책 정기 구독 서비스도 있습니다.
대중에게는 이병헌이 하는 광고로 각인됐을 겁니다. 실제로 누적 구독자 수는 380만 명에 달하고, 보유 콘텐츠도 10만 권으로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2020년 기준 매출은 192억 원인데요, 48억 원 손실을 보았다고 합니다. 서비스의 특성상 영업이익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2021년도 적자가 아닐까 싶긴 합니다.
하지만 가치는 높아보입니다. 작년 KT그룹의 미디어 계열사인 지니뮤직이 464억 원을 투여해 지분 38.6%을 인수하며 최대 주주가 되었습니다. 지니뮤직이 최대 주주이며 KT 요금제 중 밀리의 서재를 부가 서비스로 주는 구성도 있지만 실질적인 경영은 분리해서 하는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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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밀리는 전자책 구독 서비스라고 하기엔 내부 콘텐츠가 정말, 너무, 과하게 다양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전자책은 물론이고, 채팅하듯이 읽는 챗북과 듣는 오디오북도 있습니다. 앱 안에서 크리에이터들이 라이브를 하는 밀리 라이브도 있습니다.
심지어 앱 첫 화면에는 책을 큐레이션 해주는 스낵형 영상 콘텐츠도 있습니다. 외부 사업자와 협업해 오리지널 책도 출간했습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브런치와 협업해서 출간한 오리지널 전자책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은 여전히 구독입니다. 즉, 과할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하고 신기한 형태의 콘텐츠가 모두 신규 유저 확보, 기존 고객 유지, 사용자 체류 시간 증대가 목표입니다. 실제로 앱을 쓰다 보면 “우리한테는 책과 관련된 정말 다양하고 재밌고 모든 콘텐츠가 있으니까, 한 번만 들어와봐"라고 말하는 느낌이 듭니다. 마치 책을 소재로 한 종합 포털 서비스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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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난 리디. 전자책과 단말기를 곁들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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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는 밀리의 서재보다 선배입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전자도서 플랫폼 업체로, 전자책 다운로드와 전용 단말기 매출이 핵심이었습니다. 구독을 지향하는 밀리와 달리 리디는 단건 판매가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2020년 기준 매출액은 1,5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성장했으며, 밀리의 서재와 달리 26억 원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비록 흑자의 규모는 작지만, 전체 매출도 증가하고 흑자도 달성했다는 데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리디의 매출 99.2%는 콘텐츠 판매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나머지 0.8%가 단말기 매출입니다. 웹툰과 웹소설이 매출을 ‘캐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도서정가제로 인해 엄청나게 싸게 책을 팔 수도 없고, 야심차게 내놓은 구독서비스인 ‘리디셀렉트'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기에 웹툰 및 웹소설 매출의 힘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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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카카오 나와! 붙자! 작고 매운 리디가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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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을 읽지 않더라도 리디를 아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최근 유니콘 기업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투자청이 1,800억 원 이상을 상장 전에 투자하면서 기업 가치가 약 1조 2,000억 원으로 평가받았는데요, 이 원동력은 전자책이 아닌 웹툰과 웹소설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리디 이용자의 82%가량이 여성이라고 합니다. 리디가 이분들을 겨냥해 만든 BL 콘텐츠와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 연달아 성공했습니다. 물론 BL은 이전에 레진 코믹스 등에서도 증명되었듯 분명히 파괴력 있는 콘텐츠입니다. 하지만 이번 성공은 그 파괴력의 규모가 남다르고, 지속가능성도 높습니다.
바로 IP 전략 때문입니다. 리디는 자회사 오렌지디를 통해 자사의 IP를 타 회사와 협업해 다른 형태로 만들거나,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에서 대박난 게 바로 ⟪시맨틱 에러⟫입니다. ⟪시맨틱 에러⟫는 리디 오리지널 웹소설로, 지난 2018년 리디 BL 부문 대상을 받은 힘있는 IP입니다.
올해 2월 왓차가 이 ⟪시맨틱 에러⟫를 드라마화햇는데요, 무려 7주 동안 왓챠 전체 시청 랭킹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드라마가 공개되자 원작 웹소설과 웹툰의 매출이 다시 오르는 등 성공적인 시너지를 발휘했죠.
이 성공을 단편적인 점으로 끝내지 않고, 선으로 잇기 위해선 파트너십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오렌지디는 저작권을 보유한 ⟪신입사원⟫, ⟪어쩌다가 전원일기⟫ 등을 영화 혹은 드라마화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CJ ENM과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과거 웹툰 ⟪이태원 클라쓰⟫나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이 드라마화에 성공하자 웹툰이 다시 부흥하고, 해외 수출까지 이어지는 좋은 선례가 있기에 곧바로 착수한 듯합니다.
실제로 서비스를 쓰다 보면, 리디는 전자책이라기보다는 영상 외의 모든 콘텐츠를 취급하고 판매하는 플랫폼에 가깝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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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면 밀리의 서재는 책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만들어, 서비스 내 체류를 높이고자 합니다. 이 지점에서 경쟁자는 문자 그대로 종이책이자 유튜브 그리고 타 전자책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 안에서 나가지 못하게끔 정말 다양한 콘텐츠를 만듭니다.
당장의 과제는 서비스 개선이지만, 장기적으로 KT와 시너지를 발휘해야 합니다. 현재 KT는 시즌이라는 OTT와 스튜디오 지니라는 콘텐츠 제작 회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큰 그림에서 보면, 밀리의 서재가 IP를 발굴하고, 이를 스튜디오 지니를 통해 영상화하고, IPTV와 시즌을 통해 유통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시즌과 스튜디오 지니 그리고 밀리의 서재가 각기 다른 조직 문화와 KPI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출판사를 인수하며 오리지널의 힘을 보충했듯 시즌도 몇몇 밀리 오리지널의 힘을 지렛대 삼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전제는 밀리 오리지널의 자체적 성공이겠죠
반면, 리디는 웹툰과 웹소설을 포함한 영상 이외 콘텐츠를 소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했습니다. 이 지점에서 경쟁자는 밀리의 서재가 아니라 카카오페이지 내지 네이버 시리즈와 네이버 웹툰입니다. 경쟁사 역시 네이버와 카카오입니다.
최근 리디가 자유연재 플랫폼인 ‘디리토'를 출범한 데에도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IP를 발굴하고, 이를 영상으로 만들고, 나아가 이를 판매해서 매출을 만드는 가치 사슬을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IP가 생겨나는 플랫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디씨인사이드 카연갤과 문피아와 네이버 베스트 도전이 수많은 작가의 요람이 되었듯 말이죠. 즉, 디리토를 띄우는 게 중장기적인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바깥에서 보면 비슷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너무나 다른 두 서비스입니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로 출발해 책을 모든 형태로 전달하는 밀리의 서재와 전자책 판매 플랫폼에서 출발해 모든 웹 콘텐츠 구매 플랫폼이 된 리디. 여러분은 어느 서비스에 베팅하고 싶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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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 - That That (prod. & feat. SUGA of BTS) Live at 성균관대 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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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구현모>의 코멘트
지난 몇 년 동안 대학 축제는 물론, 모든 행사가 정지되었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때마침 컴백한 싸이의 직캠을 보면, 그동안 쌓여있던 에너지가 분출되는 무대를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헬스장에서 싸이 직캠하면서 러닝하면, 시간이 순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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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by Zoe • 한새벽 • 구현모 • 후니 • 찬비 • 구운김 • 식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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