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3.7.17 | 622호 | 구독하기 | 지난호


테크 업계의 이슈전환 속도가 참 빨라요. 트위터 대항마인 스레드가 지난주 초반에는 계속 화제였는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가 인공지능 회사 xAI 를 12일 공개하면서 다시 이 회사에 관심이 쏠립니다. 테크 업계의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눈치싸움이 저는 느껴졌답니다. 오늘은 스레드와 트위터, xAI 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 두 가지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에디션  
  1. 일론 머스크가 만든 AI회사
  2. 일론 머스크와 친구가 되는 가장 빠른 방법
  3. (광고) 국내 최대 농식품 스타트업 박람회 개최
  4. 두 얼굴의 알트만?
  5. 한줄 브리핑

<사진=AFP>

일론 머스크가 만든 AI 회사

 

일론 머스크는 12일 자신이 이끄는 AI 회사 xAI 를 공개한 후 14일 실리콘밸리 시간으로 오후 1시에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해 공개 질의 세션을 열었습니다. 3만명이 넘는 시청자가 참여하면서 트위터의 최고 흥행 콘텐츠는 바로 오너인 머스크 본인임을 입증했죠. 😎 여기서 그는 xAI 팀에 합류한 AI 연구자들과 회사의 방향을 소개했어요.

 

사실 xAI 의 방향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어요. 먼저 트위터와 테슬라의 데이터를 xAI의 인공지능 학습에 사용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xAI 의 인공지능으로 테슬라의 자율주행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고 설명했죠.

 

일론 머스크는 xAI 가 지향하는 것이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라는 것도 명확히 했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보다 똑똑한 지능을 갖춘 AGI 를 만들고자 하는 것은 오픈AI 의 목표이기도 하죠.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장기간 투자를 하는 일론 머스크의 사업방식을 보면 xAI 의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a robot is scraping data in internet <오픈AI/달리2>

공짜 학습 데이터 시대 끝났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의 발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AI 를 연구하는 모든 기관들이 트위터의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학습에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트위터는 과도하게 트위터의 공개 데이터를 스크랩해 간 정체불명의 4곳에 소송을 걸었어요. 사실 인터넷에 공개된 데이터를 스크랩해 가는 것은 불법이 아니에요. 하지만 트위터의 정책을 통해 스크래핑을 차단시킬 수 있죠. 실제로 트위터는 스크래핑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하기도 했죠. 메타도 비슷한 방식으로 스크래핑을 막고 있어요.

 

과거에는 스크래핑을 막는 것이 고객의 개인정보보호라는 측면이 강했다면 이제는 AI 학습에 필요한 중요한 데이터를 무료로 주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겨있어요.

 

트위터처럼 스크래핑에 많이 활용되었던 미국의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도 이런 AI 학습을 막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이제 플랫폼도 개인도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를 공짜로 제공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메타가 스레드를 내놓은 것도 트위터 같은 텍스트 기반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실리콘밸리에서는 보고 있어요. 광고계의 거인인 메타 입장에서 트위터에서 나오는 광고매출보다는 트위터가 만들어 내는 데이터가 더 의미가 있다는 거죠.

 

이제 AI 를 구축하기 위해 드는 비용 중 데이터에 내야하는 돈 점점 더 올라갈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AI 의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갖고 있는 회사라면 이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해봐야할 것 같아요.



xAI 홈페이지에 공개된 머스크와 11명의 팀 멤버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일론 머스크랑 친구되는 가장 빠른 방법

 

xAI 의 출범에서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일론 머스크가 이 회사에 참여한 AI 연구자들의 경력을 알리는 데 매우 적극적이었다는 거에요. 이 연구자들이 얼마나 뛰어나고, AI 연구 전반에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를 소개했어요. 14일 트위터 스페이스에서는 각 연구자들의 ‘자기소개’ 시간도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이날의 발표가 xAI 의 비전 발표보다는 ‘리쿠르팅’ 행사처럼 느껴졌어요.


우리 회사가 이렇게 멋지고, 이렇게 괜찮은 인재들이 들어와 있어. 너도 합류하면 어때? 나 일론 머스크랑 친해지면 트위터 팔로워도 순식간에 늘어난단다. 😸

 

일론 머스크가 모은 xAI 의 연구자들은 유명한 사람들보다는 신진 연구자들이 많았다고 해요. 일론 머스크도 우수한 AI 연구자들을 모으기 쉽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실제로 일론 머스크는 2017년부터 테슬라에서 함께 일한 스타 AI 연구자 안드레이 카파시를 지난해 6월 떠나 보냈는데요. 그는 자신이 창업멤버이기도 한 오픈AI에 다시 합류했어요.


설명 들어도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동빈나 채널>


논문 하나에 참여했다가 내 인생이 달라졌다

오픈AI 의 GPT 를 비롯해 요즘 가장 많이 사용되는 AI 모델은 바로 ‘트랜스포머’. 2017년 구글 소속의 연구자들이 내놓은 ‘Attention is All You Need’라는 논문에서 처음 시작됐죠. 구글 스콜라에 따르면 이 논문은 지금까지 8만회나 인용됐어요.

 

이 논문의 공동저자는 총 8명. 이중 마지막까지 구글에 남아있던 리온 존스가 자신의 스타트업을 창업하려고 퇴사를 하면서 모든 공동저자가 구글을 떠나게 됐어요.

 

가장 많은 케이스가 본인들의 스타트업 창업. 5월 8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한 AI 스타트업 에센셜.ai 에는 2명의 트랜스포머 저자들이 속해있어요. 이미 2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엔터프라이즈AI 기업 코히어도 트랜스포머 저자가 공동창업한 기업. 다양한 스타일의 챗봇과 대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캐릭터.ai , 바이오와 AI 를 결합하는 인셉티브 뉴클레익스도 이미 10억달러에 가치가 근접한 스타트업이에요. 니어 프로토콜이라는 유명한 블록체인의 창업자도 트랜스포머 저자였어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만 40억달러라고 해요.

 

이처럼 스타 AI 연구자라면 스타트업을 창업해서 많은 투자를 받을 수 있기 떄문에 우수한 AI 연구자를 데려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여요. 심지어 일론 머스크라고 해도요. 😹


머스크도 AI스타트업 만드는데
우리 농식품 스타트업도 못할쏘냐
 

국내 최대 규모의 농·식품 관련 스타트업이 한 자리에 모이는 박람회가 개최돼요. 애그테크,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등 미래 유망 분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Hall A)에서 열리는 '2023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창업 박람회'예요.


지구의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는 소식이 얼마 전 화제였어요. 특히 올해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지구의 기온이 계속해서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구의 기온이 높아지면 여러 문제가 생기겠지만 가장 걱정되는 일 중 하나는 바로 ‘식량’이에요. 지구 온난화로 이상기후가 빈번해지면 기존 기후에 적응해 자라던 작물의 생장에 문제가 생기고, 이는 결국 식량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욱이 고령화로 인해 농업소멸 및 일손부족이 발생하여 이런 문제를 가속화 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는데 애그/푸드테크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최근 관심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고령화로 뜨는 산업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 기술과 농업이 접목된 애그테크, 푸드테크 등의 산업이 주목받고 있어요.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스마트팜'이 대표적이에요. 3D프린팅, 로봇 뿐 아니라 유전자 가위와 같은 생명공학 분야의 첨단 기술 접목으로 진화해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요.


이번 박람회는 농·식품 관련 국내 스타트업의 최신 기술 동향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변화까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 확신해요. 무려 농·식품 관련 스타트업 240여 개 사가 참여한다고 합니다. 또한 스타트업 뿐 아니라 애그/푸드테크와 관련된 대기업, VC, 바이어 등이 참여하는 만큼 한자리에서 애그/푸드테크와 관련된 밸류체인 전부를 확인할 수 있으실 거예요.


기조강연 스피커들의 강연만 들어도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가 많을 것 같아요. 로봇 공학자로 잘 알려진 데니스 홍 미국 UCLA 교수가 로봇과 관련한 애그/푸드테크를 소개하고요, 신호식 트릿지 대표와 조남군 싱가포르 난양대 교수, 그리고 이기원 KFTC 회장이 국내외 애그/푸드테크 트렌드와 전망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일반 참관의 경우 '무료'라는 점도 잊지 마세요😊!

 ※ 이 콘텐츠는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메타의 상업용 AI 모델 출시 임박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와 직접 경쟁하는 메타의 상업용 AI 모델이 곧 출시된다는 보도. 스레드부터 시작해 메타퀘스트3, AI 모델까지.. 메타의 속도가 놀라워요. 


세계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구조조정

세계에서 가장 큰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1000명을 해고할 것이라는 WSJ 보도. 미국 정부로 부터 각종 소송과 규제에 직면한 영향이 것 같아요.  최근 코인 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뒤섞여 있어요. 


헐리우드 배우노조 파업 동참

이미 파업을 진행중인 헐리우드 작가노조에 헐리우드 배우노조도 파업에 동참했어요. 배우들의 파업은 63년만. 코비드 이후 계속된 경제적인 어려움에, 스트리밍 중심으로 변화한 엔터 산업, AI 의 등장으로 인한 위기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해요. 


테슬라, 사이버트럭 생산시작

테슬라가 2019년 공개한 전기차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생산을 텍사스 공장에서 시작했어요. 이미 시장에는 경쟁자인 포드 F-150 전기차와 리비안이 나와있는 상황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요? 

맺음말

한국에서 기록적 폭우로 많은 피해와 인명사고가 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어요. 지금 전세계는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산불, 가뭄으로 시름을 겪고 있어요.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책  '유토피아를 향한 구부정한 걸음(UC 버클리 경제학과 브래드 드롱 교수)'에 따르면 인류는 1870년부터 2010년까지 물질적인 삶의 혁명적인 개선을 이뤘어요. 그 이전에는 0.45% 밖에 되지 않던 연간 평균 경제성장률은 2.1% 로 올랐고, 1인당 평균 국민소득으 8.8배 늘어난 1만1000달러가 되었어요. 절대빈곤에서 엄청난 인구가 탈출했고 영아사망률도 비약적으로 낮아졌죠. 인간으로 태어나 굶주리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것입니다. 브래드 드롱 교수는 이같은 경제적 발전의 3가지 동력을 세계화, 기업 연구소, 현대적 기업의 세가지로 꼽았죠.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진 것이 '기후변화'라는 희생으로 얻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철의 연금술사'라는 만화를 보면 무엇을 얻기위해서는 반드시 그와 동등한 대가를 치뤄야한다는 '등가교환의 법칙'이 나오는데요. 인류의 경제적 번영의 대가가 기후변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당히 우울한 생각이죠? 우리가 퇴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보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려면 결국 '기술의 도약'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경제를 전환하고, 지구를 넘어 달과 우주로 향하고, 인공지능의 힘으로 우리가 풀지 못하는 문제를 풀겠다는 것. 기술에 대한 낙관만이 진보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당신의 멋진 미래를 응원합니다
이덕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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