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소망이 떠오르던 밤 

08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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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카페 ‘텅’에서 10시까지 있다가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눈치챌 새도 없이 이미 시계는 10시를 지나 10시 30분을 향해가고 있다. 오늘 밤하늘에 별똥별이 와르르- 쏟아진다하여 한강을 들러볼까 싶다. 나는 별똥별을 볼 수 있을까. 마음이 복잡하고 소란스럽다. 분명한 것은 오늘의 기록은 두서없는 일기가 될 것이란 것이다.


별똥별을 보면 어떤 소망을 빌어야 할까. 목표? 꿈? 사랑? 일단 무탈하게해 달래야지. 큰 탈 없는 삶만큼 행복한 것이 어딨으랴. 탈 없는 삶에 사랑과 행복이 깃든다면 몇 배로 좋을 것이다.


큰 행복보다 큰 불행이 없는 편이 낫다. 언제부터인가 행복보다 불행이 피해 가기를 빌게 되었다. 그럼에도 행복의 서프라이즈를 기대할 테지. 그것 또한 소망일 뿐이다. 큰 불행이 급작스럽게 닥치는 일은 끔찍하니까. 더 늦으면 집에 가기 힘들 테니 이만 챙겨서 일어나야겠다.


오늘은 소망이 가득한 밤이겠구나. 다들 어떤 소원을 말할까. 많은 소망이 수놓을 눈부신 밤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날.


081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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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엔 (내가 있는 서울에선 안 보일 거란 걸 알면서도) 굳이 별똥별을 보겠다며 단골 카페에 갔다가 동호대교 밑에서 두 시간을 보냈더랜다. 밝은 서울 한복판에서 유성우를 보겠다는 쉬운 마음을 고분고분 들어줄 리 없겠지.


낙하하는 별을 보진 못했지만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좋았고, 소란스럽지 않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가 좋았다. 더운 기온에도 손깍지를 꼭 끼고 걷는 사람들, 굵은 땀방울 흘려가며 뛰는 사람들. 각자의 몫을 견디고 만끽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한풀 꺾인 더위, 시원함이 느껴지는 바람에 산뜻함이 맴돈다. 꺼져가는 여름을 만끽하는 순간.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것에 아쉬운 마음이 든다. 더 즐길 수 있었을 텐데 하고. 흘러가고 사라지는 것들은 어째서 이렇게 아름다운지. 유한함이 가진 찬란함을 동경하고, 유한한 것들이 염원하는 영원의 마음을, 그 속의 간절함을 사랑한다.


눈부시게 사라지는 별이 품은 소망. 눈에 보이지 않았어도 어젯밤 사람들 마음에 여러 소망이 수면 위로 올라왔겠지. 품고 있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되는 것들이 있으니까.


밤이면 계절을 건너가는 기분이 한층 짙어진다. 사람의 온기가 더욱 애틋하고 간절해지는 계절이 오는 것이 설레기도 하고. 올해는 꼭 눈사람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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