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8
#4 여행, 어디로든 떠나볼까요

유난히 주변에서 여행 소식이 많이 들리는 요즘이다. 별다른 여행 계획이 없는 나는 조용한 10월을 보내고 있다. 집과 회사를 오가는 평범한 일상이 지루함에서 점점 무기력으로 향하고 있던 중이었다. 조금 더 활기찬, 여행지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일상에서 느끼고 싶었다.


월요일 저녁, 마치 금요일인 것처럼 친구와 즉석 약속을 잡았다. 맛있는 칼국수를 먹고 밤늦게까지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다가 집으로 갔다. 유독 몸이 찌뿌둥했던 화요일 점심시간에는 바삭하고 달콤한 추로스를 하나 사 먹었고, 일정이 없는 일요일에는 하루 종일 책에 푹 빠져 시간을 보냈다. 업무 메일에 습관처럼 적는 끝인사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에 진심을 담아본다. 이 메일을 받는 이가 곧 여행을 떠날 예정이든, 평소와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든 간에 조금은 설레고 신나는 하루를 보내기 바라며. -C-

📃오늘의 grds paper

1. Music
2. 여행의 기억
3. Travel items
4. 홈칵테일 레시피
5. 걸음 코스 <낯선 아름다움, 한남동>
6. grds news
Music

🎧 죠지 - ANYWHERE ANYTIME


긍정 에너지를 가져다주는 죠지의 음악을 좋아한다. 엄청나게 신나지는 않지만 텐션을 살짜쿵 끌어올려 주는 모닝커피 같다고 할까. ‘언제든 어디라도’는 주말에 멀지 않은 곳으로 국내여행을 가거나 소풍을 가는 길 드라이브를 하며 듣기 좋다.🚗

이 노래가 마음에 들었다면 죠지의 ‘aura(feat. Sam Kim)’‘오랜만에(디깅클럽서울 Version)’도 들어보기를 추천해 본다. 부드러우면서 시원시원한 죠지 특유의 음색에 푹 빠질지도 ..
여행의 기억
시간이 오래 지났어도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여행들이 있지요.
그림같던 풍경과 그 때의 감정들을 되살리며 글로 끄적여봅니다.
쌀쌀했던 1월, 약 일주일간 네덜란드를 혼자 여행했다. 네덜란드는 겉모습을 치장하는 것보다 내면을 가꾸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커다란 뮤지엄이 동네마다 있고, 길을 걷다 보면 예술, 건축, 인문, 문학 등 각 카테고리 별로 특화되어있는 북샵이 자주 등장한다.

많은 미술관을 갔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헤이그의 외곽에 위치한 Museum Voorlinden이다. 길을 잃을까 긴장한 채로 버스를 타고 가다가 무사히 알맞은 곳에 내렸다. 숲길을 걸어 들어가는데 잔잔한 호수와 넓은 녹색의 들판이 눈에 들어오고 오리들이 무리 지어 다니고 있었다.🌳 세상에 나 혼자 있는 것처럼 고요했고, 아름다웠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풍경이다. 한참 전시를 집중해서 보고 나와 아늑한 뮤지엄 옆 카페에서 애플파이와 커피를 주문했다.☕️ 사소한 걱정들이 쓸모없게 느껴지는 순간. 나도 모르게 “좋다”, “평화롭다”를 연발했던 날이다. -C-
어느 곳으로 여행을 가던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숙소 동네를 산책한다.🚶🏻‍♀️ 그 순간만큼은 그곳에 사는 것처럼 천천히 호흡하며 주변을 눈에 담는다. 그렇게 그곳의 온도, 습도, 공기를 기억한다. 호주의 골드코스트와 시드니에 머물면서 동네 주변을 아침 저녁으로 산책했다. 곳곳에서 보이는 보라색의 꽃이 예뻐 한참을 구경했는데 그 모습을 본 현지인 친구가 ‘자카란다’ 라는 호주의 가을 벚꽃이라고 알려줬다. 지금 같은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오면 그때의 호주가 그립다. 자카란다도 여전히 꽃을 피우고 있겠지. 다음에 또 보자. 그곳에서. -J-

7 끝자락에 출발해 8 주까지, 8일간 몽골을 다녀왔다. 몽골의 대자연을 보기 위해서는 장시간 오프로드를 달려야 한다. 광활한 풍경도 물론 멋졌지만 여행을 채웠던 소소한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몽골은 인터넷이 되지 않아서 아끼는 앨범들을 다운로드해갔다. 올웨이즈의 ‘alvvays’, 셀레스트의 ‘compilation 1.1’, 알로 파크스의 ‘collapsed in sunbeams’ 등등∙∙∙ 동행한 친구들도 각자의 취향이 담긴 음악들을 꺼내 함께 들었고, 시시콜콜한 농담과 장난을 주고받으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어디로 여행을 가는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누구랑 함께하느냐가 여행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중요하다는 알게 됐다. 빼곡했던 밤하늘의 별과 몽골 여행을 함께해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Y-

Travel items
여행을 갈 때 빼놓지 않고 꼭 데려가는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Leica d-lux 7

컴팩트한 사이즈로 여행 내내 가지고 다니며 풍경과 인물을 담아내기에 좋은 카메라📸 d-lux 7은 라이카 중에서 입문자용에 속해 첫 카메라를 찾는 이에게 추천한다. 해가 지면 숙소로 돌아와 하루동안 쌓인 사진들을 보며 여행을 복습하는 것이 커다란 재미이다. 블루투스로 휴대폰과 연결해 다운받을 수 있다.


📷Leica

크레마 카르타G


여행 중 두꺼운 종이 책을 들고 다니는 것은 생각보다 짐이 되기도 한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다양하게 책을 고르고 읽을 수 있는 이북리더기는 여행 중 만족도 최상의 아이템이다.📚 평소 종이 책을 더 선호하지만 여행 때만큼은 휴대하기 편하고 아무 데서나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yes24

slides 03 suede earth grey


여행지에서 동네 산책을 나가거나 편의점을 다녀올 때 또는 호텔에서 신기 좋은 제품이다. 실/내외 구분 없이 모두 착용이 가능하도록 제작된 제품이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원마일 슈즈로 제격이다.


11월 재입고 될 예정이라는 꿀팁과 함께👐🏻


📷 grds

Home Cocktail Recipe

사이드카(SIDECAR)라는 칵테일은 시트러스 하면서 밝고 경쾌한 향이 난다. 이 음료는 적당히 단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지난 5월 말, 처음으로 제조해서 마셨고, 날이 추워지고 나서 다시 만들어보았다. 원래 칵테일은 물, 설탕 그리고 술의 조합이다. 혹자는 칵테일을 창작의 영역이라고 여기지 않을 수도 있다. 칵테일 제조는 잠깐의 집중을 요하는 정도로 바(bar)를 가지 않아도 충분한 보상을 가져다준다.😌


친구나 연인에게 만들어주면서 담소를 나누거나 혼자 일기를 쓸 때,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좋은 생활양식이다. 칵테일은 창작이고 우리에게 좋은 문화가 될 수 있다. 물론 절제력 있는 음주가 뒷받침되어야 건강한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

🍋 준비물

쿠앵트로(cointreau)

꼬냑(cognac)

생레몬(fresh lemon)

얼음(clear ice)

설탕(sugar)

레몬 껍질(lemon twist)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한다.

  1. 냉동실에 얼린 쿠페 잔을 준비하여 레몬 조각을 유리 상단에 문지르고 설탕을 바른다.
  2. 지거를 사용하여 꼬냑 45ml, 쿠앵트로 30ml, 생 레몬즙 15ml을 보스턴 쉐이커에 넣고 얼음과 함께 10초간 쉐이킹을 한다.
  3. 호쏜 스트레이너와 거름망으로 걸러내 잔에 부어준다.
  4. 마지막으로 레몬 껍질이나 오렌지 껍질로 가니시를 해준다.
걸음 코스 <낯선 아름다움, 한남동>
높은 층고와 적당한 소음, 그리고 그 안을 채운 다양한 예술 작품들.🖼 미술관은 평소에 느끼지 못하는 아름답고 오묘한 감각을 일깨워주는 공간입니다. 한남동에 있는 갤러리와 카페, 식당에 다녀왔습니다. 평소에 자주 놀러 가는 곳이지만 왠지 낯설게 느껴지네요.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55길 60-16

리움 미술관의 기획전 <구름산책자>는 아시아의 많은 작가들이 참여해 혼란스러운 현시대와 지속 가능한 미래시대에 대한 고민을 다양한 소재와 형태로 풀어낸다.☁️


단지 환경에 대한 전시라고 국한 짓기에는 다루고 있는 주제의 폭이 넓고 심오한 편이다. 직접 가서 다채로운 작품들 사이사이를 산책하며 사색에 잠겨보기를 추천한다.


전시는 2023년 1월 8일까지.

페이스갤러리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67


페이스 갤러리에서는 teamlab의 개인전 <massless suns>이 진행 중이다.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과 스크린 기반의 디지털 작품을 통해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 페이스 갤러리의 멋스러운 공간과 단풍을 향유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전시는 2022년 12월 24일까지.

오설록티하우스 한남점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67 페이스갤러리 1층


어두운 블랙 톤의 인테리어와 곳곳에 걸려있는 작품들로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티 하우스🫖 찻잎을 우려서 따라 마실 수 있는 티포트와 잔을 준다. 커다란 통창으로는 평화로운 바깥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쌉쌀하면서 구수한 맛의 제주화산암차와 달콤하고 상큼한 향이 나는 루이보스 카라멜베리를 마셨다. 따뜻한 차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준다.

파이프그라운드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7길 66 지하1층


파이프 그라운드의 시그니처 메뉴인 옥수수 피자와 페퍼로니 피자를 반반으로!🍕🌽 통으로 들어간 달콤한 옥수수와 매콤한 페퍼로니를 모두 맛볼 수 있다.


마팔디네 레드 라구도는 쫄깃한 면발에 짜지 않고 담백한 라구 소스가 듬뿍 들어가 있어 피자와 밸런스가 잘 맞다. 평일 점심에 가면 웨이팅 없이 여유 있게 식사할 수 있다.

grds news

📢RELEASE

boots 01 leather black

boots 01 suede sand

boots 01 suede taupe


그라더스에서 처음으로 부츠를 출시한다. 스웨이드 두 컬러와 가죽 블랙으로 총 3가지 종류이며, 제품을 통째로 스톤워싱 처리하여 빈티지한 것이 특징이다.🪨 가죽의 퀄리티를 비롯하여 실루엣까지 굉장히 매력적이 제품이다. 부츠 구매를 염두해 두고 계신분들이라면 눈여겨 보시길 바란다.


날짜 : 11.11 (금) 12:00 pm

가격 : 520,000원

'사실 목적지는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 욕망은 떠나는 것이었다.'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grds paper는 3주에 한 번씩 발행되며 좋은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탐구하고 일상 속에서 받는 작은 영감들을 공유합니다. 이번 뉴스레터가 재미있으셨다면 주위에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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