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사이 7호] 노래로 마음을 대신 할 수 있다면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느슨하게 연결된 4명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 뉴스레터 <밤사이>

안녕하세요 펭귄입니다~ 🐧🐧 다들 오랜만이에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는 지난주 금요일에 화이자로 2차를 맞았는데요. 생각보다 크게 아프지 않고 무난하게 지나갔어요.

요즘 제 주변에서도 코로나 백신 2차를 많이 맞던데.. 여러분들도 백신 맞으셨나요?

저처럼 무난하게 지나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몸살이 온 것처럼 고생하신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다들 미리미리 타이레놀 준비하시고 맛있는 음식 드시면서 잘 이겨내시길!!!!

To. 밤사이

여러분은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나 마음이 있을 때 어떻게 표현하시는 편인가요?

저는 직접적으로 표현을 잘 못하는 타입이에요. 하더라도 전부 전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기를 좋아하죠.

( 제가 제일 솔직해지는 건 일기장 뿐이네요. )

그래서 카카오 프로필 사진, 상태 메시지, 프로필 뮤직, 컬러링 같은 걸로 둘러둘러 표현하기를 좋아해요. ‘내가 요즘 이래. 날 좀 알아줘.’ , ‘언제가 됐든 네가 이것들을 보고 듣고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하면서요.

노래로 마음을 대신 할 수 있다면

강아솔 - 그대에게

이 노래는요,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힘들어했을 때 들려주고 싶었던 노래였어요.

그런데 그때 친구가 마음의 여유가 너무 없을 때라, 이 노래조차 마음의 부담이 될 것 같아서 직접 들려주지 못하고 카톡 프로필 뮤직으로 조용히 설정해 두었던 기억이 나요.

친구는 제 프로필이 이 노래였는지 모를 거예요 아마도.

그땐 친구를 위해 선곡했던 노래지만, 이제는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밤사이 여러분과 구독자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어요.

겨를없이 여기까지 오느라

손 한 뼘의 곁도 내어주지 못해

불안한 그대여

나 그대 대단치 않아도 사랑할 수 있다오

From. 펭귄 🐧

💌 익명의 편지 #1

조심스럽고 따뜻한 펭귄의 마음이 노래에 가득 채워져 있는 것 같아요. 누군가를 위로하는 건 참 어려워요. 특히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상황 속에 있는 사람을 위로할 때면 나의 말과 행동이 오히려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서기도 하고요. 내 맘이 오롯이 전해지면 참 좋을 텐데..

이하이 - 한숨

플레이리스트를 랜덤으로 듣다가 이 노래가 나오면, 딱히 힘든 일이 없었는데도 그저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어요. 정말 힘들 땐 이 노래를 듣다가 울컥한 적도 있고요. 누군가 한숨을 쉴 때 ‘에이 한숨 쉬지 마’라고 하기보다 그 무거운 한숨을 헤아릴 순 없지만 안아주고 싶다는 가사가 깊고 따뜻해요.

남들 눈엔 힘 빠지는

한숨으로 보일진 몰라도

나는 알고 있죠

작은 한숨 내뱉기도 어려운

하루를 보냈단 걸

💌 익명의 편지 #2

저는 표현하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펭귄님의 방식에서는 은근한 따뜻함이 느껴지네요..

이제부터 프로필 뮤직을 유심히 봐야겠어요.

노래로 마음을 전하려고 할 때 특히 가사를 유의 깊게 보려 해요. 어린 시절, 좋아하는 사람에게 닿지 않을까 하며 ‘원더걸스의 이 바보’라는 노래를 들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결국에는 혼자서만 반복 재생하며 듣긴 했지만요.

그러고 보니 편지를 쓸 때 항상 마지막 즈음에 노래 추천하는 걸 좋아해요. 한 사람을 생각하며 종이를 채워가다 보면 떠오르는 노래가 있더라고요. 밤사이의 아날로그 버전이었네요!

이번 편지에는 많은 것들로부터 편안해지길 바라며 이 노래를 남겨둘게요.

Collective Arts & 2024 - 달

최근에 넷플릭스에 나온 백스피릿을 보다.. 말고 틀어만 놓다가 우연히 이 노래를 듣고 벌떡 일어났어요.

따뜻하고 포근한 멜로디에 귀 기울이게 되는 가사에 빠져들기 직전이었거든요.

가사를 천천히 음미하며 들었다면 그다음으로는 일기 쓰기와 함께해보기를 추천할게요. 달의 힘을 빌려 오늘 느꼈던 감정을 종이 한 장에 다 털어내 버리자고요!

별이 돼야 너를 만날까

난 아프도록 뾰족했었지

모가 나면 네가 아플까

난 너에게만 둥그랬었어

💌 익명의 편지 #3

저는 솔직하게나마 직접적으로 마음을 말하는 편인 거 같아요:) 어쩌면 약간 ‘아끼다 똥 된다’라는 마인드로 사는 터라 다소 부담스럽고 직설적인 편이죠. 아마 노래로 마음을 표현할 정도로 말을 못 하는 상황이라면 이미 속은 썩어 문드러지고 관계가 끝나버린 상황일 거 같아요. 그래도 말로 위로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조심스러울 때를 떠올리며 노래로 마음을 대신할 수 있다면… if… 주제를 계속 곱씹어보니 같은 가수의 노래 두 곡이 떠올랐어요. 그중 한 곡을 추천해봅니다:)

브로콜리너마저 - 울지마

이 곡이 수록된 브로콜리너마저 2집 ‘졸업’ 은 보컬 계피 님이 탈퇴한 후 첫 앨범으로 윤덕원 님이 메인보컬로 올라선 첫 번째 앨범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브로콜리너마저 1집보다 왠지 조금은 우울하고 무겁게 다가오는 곡들이 많은 거 같아요. 이번 추천곡을 고민하다가 ‘울지마’라는 노래를 선택하게 된 건 가사 때문이에요.

작은 위로의 말이라도 해주고 싶지만

세상이 원래 그런거라는 말은 할 수가 없고

아니라고 하면 왜 거짓말 같지

(중간 생략)

뭐라도 힘이 될 수 있게 말해주고 싶은데

모두다 잘 될 거라는 말을 한다고 해도

그건 말일 뿐이지

가사를 소개하면서도 의도적으로 ‘울지마’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한 4~5년 전에 전화 통화하면서 울고 있는 친구에게 위로한답시고 ‘울지마’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너는 왜 나보고 울지 말라고 하는 거야! 너는 왜 자꾸 나보고 참으라고 하는 거야!”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때 크게 머리가 ‘띵’해졌어요. ‘그러게. 왜 울지 말라고 했지? 그래, 그냥 울어. 다 토해내. 그래도 내가 옆에 있어 줄게.’ 이게 더 위로되는 말이었겠구나… 하고요. 그래서 그 뒤로 어린아이에게든 누구에게든 울지 말라고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 참으라고 하는 거 같아서요. 다만 ‘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게 너 혼자만은 아니야. 인생 혼자가 아니야. 너는 외톨이가 아니야’라고 느끼게 하는 위로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말하는 거 같아요. 이 노래가 부디 따뜻한 마음이 전달될 수 있는 노래이길 바라봅니다.

📮 밤사이에 도착한 구독자분들의 소중한 의견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좋다'라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예에에-!! 밤사이 멤버들의 취향이 조금씩 달라서 저희끼리도 추천된 노래들을 즐겁게 듣고 있답니다. 가끔씩 처음 듣는 가수와 노래를 접하게 되면, 다들 어디서 이런 보물 같은 노래를 발견했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겨요. 알고 있던 가수의 새로운 노래를 들어보면 이 가수가 이런 노래도 부르는구나 싶기도 하고요. 그렇게 시야를 넓혀가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언젠가 밤사이 멤버들뿐만 아니라 구독자님들의 추천 노래도 들어볼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그날이 너무 기대가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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