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둘러싸인 세계가 있습니다. 이곳에선 책이 컵이나 볼펜, 휴대폰보다도 일상적인 물건입니다. 여기저기 책이 벽처럼 쌓여 있고, 사람들은 매일같이 책을 읽고 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심지어 책을 만들기까지 하지요. 이곳은 바로 출판사입니다.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격년마다 발표하는 ‘2023 국민 독서 실태 조사’가 수많은 기사를 통해 빠르게 퍼졌습니다. 그 중심에는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이 1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1년간 책을 한 권이라도 읽거나 들은 권수, 그러니까 종합독서량 수치도 3.9권에 그쳤다고 합니다.
이 세계에 있다보면 이런 소식들이 무척이나 낯설고 놀랍습니다. 어쩔 땐 이 세계가 외딴섬처럼 느껴져 외롭기까지 한데요. 그러다 문득 생각해보았습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책이 퍼져나가는 순간들을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님을 비롯해 여전히 책을 사랑하고 읽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이번 레터를 준비했어요.
by. 에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