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 '스펀지', '비타민', '세바퀴'… ‘리벌스트랙’이라는 유튜브 예능에서 에이핑크 하영이 데뷔 초에 컴백하면 무조건 이 프로그램들은 나갔었대. 나도 어렸을 때 좋아하던 그룹이 컴백하면, ‘이 방송은 꼭 체크해야 해!’하고 TV 편성표를 봤던 기억이 있어. 그런데 요즘은 어떻냐구? 아이돌 그룹들이 컴백하면 TV가 아닌 '문명특급', '아빠 안 잔다', '아이돌 인간극장' 등 유튜브 예능의 커뮤니티를 확인하며 티저를 기다리곤 하지. 그 많던 아이돌은 어쩌다 TV가 아닌 온라인 유튜브 위주로 넘어가게 되었을까?
게스트 말고 메인, 아이돌에 집중해
과거의 TV 예능들은 한 그룹이 단독으로 출연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어. 아이돌은 MC의 말에 맞장구를 치는 사람으로 여겨졌고 한 방송에 최소 세 그룹은 모여서 뒤에 패널로 앉아 있었지. 특히, '스타킹' 같은 게스트 위주의 참여형 방송에서 아이돌은 처음에 인사할 때를 빼고는 박수를 치거나 놀라는 모습만 방송에 비춰졌어. 그래서 하루 방송 컷을 다 모아도 2분이 넘지 않았지. 촬영 시간은 한 편에 10시간 정도 된다는데, 실제로 방송에는 2분도 안 나가고 홍보 효과도 떨어지니 점점 TV에서 아이돌이 패널로 참여하는 빈도가 줄 수 밖에 없겠지? 반대로, 유튜브에서는 오직 우리 그룹만을 위한 콘텐츠를 뽑아주니 촬영 시간은 비슷해도 훨씬 매력 발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유튜브를 더 찾게 되는거 같아.
무작정 기다리기보단 검색하면 바로, 아이돌을 보여줘
물론 ‘우리 결혼했어요’, ‘청춘불패' 등 TV 예능에서도 아이돌들을 패널이 아닌 메인으로 하는 콘텐츠도 있었지. 이런 예능들은 방송 하나에도 여러 그룹이나 커플들이 같이 나왔었고, 그들 사이에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은 언제 나올까 기다리면서 보곤 했어. 어쩌다가 결방이 되면, 이번 주는 또 물 건너 갔구나는 생각에 너무 슬펐다니까. 하지만 요즘에는 각 소속사들이 유튜브에서 자체 채널도 만들고, 자체 콘텐츠*(이하 자컨)라고 해서 해당 그룹만을 위한 예능에 힘쓰고 있어. (자컨 추천은 스튜3호 스슐랭을 참고해 줘😉) 관심 있는 그룹이 생기면 바로 검색해서 찾아보면 되고, 하나만 봐도 유튜브 알고리즘이 알아서 다음 콘텐츠 추천까지 해주는데 유튜브 예능에 팬들은 마음이 기울 수밖에 없겠지?
짧아진 영상 길이와 많아진 명장면, 아이돌을 기억해
유튜브에 있는 자체 예능 영상들의 길이는 대부분 30분 이내야. TV 방송이 1시간을 넘었던 걸 기억하면 거의 반토막인 수준이지. 근데 오히려 팬들은 더 환영하고 있어. 왜냐면 유튜브 예능 콘텐츠들의 영상 길이는 짧아져도 주요 장면들만 콕 집어서 임팩트 있게 편집되어 있으니 모두가 재밌어하는 명장면도 많아지게 되었거든. 더군다나 팬들은 유튜브 쇼츠**로 해당 장면을 업로드하면서 좋아하는 아이돌의 매력을 자랑하기도 하더라구. 쇼츠 플랫폼 특성상 짧은 영상의 콘텐츠를 쉽게 볼 수 있다 보니, 팬 아닌 시청자한테도 쉽게 퍼지는 거 같아. 나도 쇼츠로 영상 보면서 신인 아이돌 이름과 이들의 장기까지 알게 되더라니까~! 자연스럽게 스며들기엔 이만한 플랫폼이 없으니, 유튜브 예능에 다들 집중하는 것 같아.
솔직히 TV에 많이 나와야 대중성을 가지는 건 나도 인정해. 하지만, 요즘 아이돌 덕질하는 팬들은 TV보다 스마트폰이 익숙한 세대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휴대폰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게 일상인 팬들에게는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유튜브 예능이 최고다 싶더라구. 혹시 요즘 볼 예능이 없어서 심심하다면, 유튜브에 들어가서 아이돌 예능 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수많은 콘텐츠 중에 너의 취향 하나 정도는 있을 수 있으니… 앞으로 빵빵 터지는 유튜브 예능들아 많이 나와주길 바라-!
*자체 콘텐츠 : 아이돌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되는 콘텐츠로 줄여서는 '자컨'이라고 많이 말해.
**유튜브 쇼츠: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쇼트 비디오 SNS로 한 동영상 업로드 할 수 있는 영상길이는 최대 60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