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년 만에 다시 만나 양자 회담을 열었다. 군사 소통 재개를 포함한 일부 핵심 현안에 합의한 데 대해 중국 관영매체와 증권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다만 회담 전에 중국 경제계에서 기대감을 키웠던 경제 분야 성과는 당장 나오지 않았다.
중국 신화통신1은 “양국 정상이 인공지능 정부 간 대화채널 구축, 마약 금지 협력 작업 반 가동, 평등과 존중을 기반으로 한 군 고위급 소통 재개, 국방부 실무회담, 해상 군사 안보 협의체 회의, 내년 초 양국 간 항공편 추가 대폭 확대에 합의했다”고 전하며 “교육·유학생·청년·문화·체육·기업계 교류 확대 등 각 분야의 대화와 협력도 촉진하고 강화하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이 평가하는 이번 정상 회담의 핵심 의의는 마지노선에 대한 이견을 통제하고 글로벌 도전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는 것으로 모인다.(管控分歧,共担责任) 단기적인 개별적인 완화 조치보다는 전략적·전반적·방향적 차원에서 회담이 건설적이라는 평가다.
회담에서 중국은 양국 간 올바른 인식 공유, 이견 공동 관리 및 통제, 상호 협력 공동 추진, 강대국 책임 공유, 인문 교류 공동 추진 등 중·미 관계 5대 기본 원칙을 제안했다. 마지노선에 대한 이견 통제는 양국이 오해와 오판에 따른 예상치 못한 충돌을 회피하기 위한 차원에서 중요하다. 글로벌 도전에 대한 책임 공유는 국제·지역 이슈에 대한 조정 및 협력 강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기후변화 공동 대응 합의가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언론들은 또 백악관의 보도자료를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전략의 핵심은 경쟁은 하되 충돌하지 않는 것”이라며 “지역문제로 인한 단기적인 충돌을 회피하면서 첨단기술과 공급망 문제에서는 중국과 장기적으로 경쟁한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주요 매체와 증권가에서는 ‘단계적 안정화’ 국면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그 첫 번째 배경은 올들어 미국이 중국에 다수의 장관급 인사를 파견하며 긴장 완화 제스처를 보여 온데다 3분기 이후에는 양국 관계가 보다 진전됐다는데 찾는다.
당초 중국에선 관계 완화 무드가 경제무역에서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희망 방향과 조치로는 ▲무역 교류 완화 조치 가시화 ▲일부 상품 관세 경감 ▲자본 유동성 개선 ▲상호 투자 일부 완화 등이 거론됐다.
이것이 현실화하면 중국은 수출과 금융시장에서 직접적인 효과를 볼 수 있고, 미국은 대선 1년 앞두고 경제 안정화(전통산업 취업 및 경기 안정 포함) 효과를 볼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도 유리해진다.
하지만 회담 결과 구체적인 경제 조치의 완화 효과는 가늠하기 어려운 모양새다.
이와 관련, 중국에선 2024년 미국 대선의 잠재적 영향에 주목한다. 당초 중국은 바이든보다는 트럼프가 당선되는 것이 중국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양상을 보면 바이든 재선이 향후 중·미 관계에 미칠 충격을 상대적으로 더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 회담에서도 나타났듯 바이든은 경쟁 속에 협력 요소를 찾으려고 하지만 트럼프가 컴백하면 세계 대다수 국가에 일률적으로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첨단기술과 공급망 영역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파고가 높아질 가능성이 보여서다.
다만 중국은 이번에 양국이 합의한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환경 분야의 경제효과 때문이다.
관영 CCTV 뉴스는 “양국이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에너지 설비를 3배로 늘리기로 한 G20 정상 선언을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양국은 재생에너지 배치를 확대해 석탄과 석유, 가스 대체를 가속화하고 신에너지 설비 분야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면 미국 시장이 더 열릴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이다. 세 가지 방향에서 유리해진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기업 : 아터스(阿特斯), 보웨이합금(博威合金), 썬그로우(阳光电源), 중신보(中信博), 이화커넥터(意华股份) 등 ▲고품질 부자재 분야 ▲신기술 분야 : 실리콘 웨이퍼, N형 실리콘태양전지 등 관련 기업.
기후변화 공동 대응으로 중국의 대미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 관련 분야·품목별로 한국 기업의 대중국 비즈니스 기회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