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파민으로 연휴 후유증 퇴치

#199 화끈한 맛 찾아나서는 뉴술레터

모처럼만의 긴 연휴 즐겁게 보내셨나요? 그동안 전과 떡국, 갈비찜 같은 명절 음식을 열심히 먹었더니 화끈하고 매운맛이 그리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느끼해진 입을 싹 씻어줄 매콤 맛집, 매운맛 음식과 함께하면 좋을 술을 모아보았어요.

그럼 잔을 부딪치며 뉴술레터 시작해 볼까요, 짠!🍷

✍️ 이번 주의 술공간

우리 메뉴는 불장난

매콤하고 화끈하고 칼칼한 맛이 당길 때 가기 좋은 맛집들을 소개합니다.

🎓상표 등록된 빨간맛 분식

매운맛의 고장 제천의 명물 제천빨간오뎅. 곧 중앙시장 인근에서 축제도 열린다고 해요. 떡볶이 판에 빨간 양념을 입고 양쪽으로 가지런히 줄 맞춰 널린 모양새만 봐도 군침이 싹 돌아요. 맛만 봐야지 싶어 하나 먹기 시작하면 희한한 맵단짠의 조화로 끝도 없이 들어가고요? 1인분에 6개 3천 원인데 눈 깜짝할 사이 사라져요. 떡볶이 필수 추가, 포장보다는 찬 바람 맞으며 바로 먹는 게 분식 사랑단의 맛 팁이에요. 매우면 얼마나 맵겠나, 길거리 간식이라고 무시했다가는 다음날 위장약 신세 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충북 제천시

🍏마라 가득 얼얼한 훠궈

그냥 매운맛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면, 한층 더 화끈하고 얼얼한 맛을 느낄 수 있는 훠궈집으로 향하자고요. 동대문마라탕&훠궈는 다양한 재료와 소스를 갖춰서 취향껏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곳이에요. 훠궈를 먹을 때 이것저것 재료를 추가하다 보면 계산서 금액에 깜짝 놀라곤 하는데요, 이곳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1인 21,900원에 무제한으로 재료와 소스를 먹을 수 있거든요. 놀라운 것은 추가 금액 없이 고기까지 즐길 수 있다는 것. 소스바도 꽤 알차서 하이디라오에서 소스 좀 만들어봤다 하는 분들이라고 해도 만족하실 거예요. 📍서울 중구

👩🏻맵싹한 뼈 숯불구이

적당히 매콤한 거 말고 씁하씁하 땀구멍이 열리는 맵싹한 맛을 찾고 계신다면 신동궁감자탕 뼈숯불구이 집으로 가셔야 돼요. 감자탕과 뼈 숯불구이가 메인 메뉴로 감자탕은 칼칼하면서 시원한 국물 맛이, 뼈 숯불구이는 숯 향 가득 밴 부드러운 고기가 킥이랍니다. 분명 매운데 감칠맛이 폭발하는 양념이라 계속 손이 가요. 기본으로 한 그릇 나오는 감자탕 국물에 볶음밥도 같이 먹으면 훨씬 맛있어요. 주말을 제외하고는 평일 내내 24시간 영업이라 1차로 든든히 밥 먹어주고 2차로 가기 좋아요. 📍서울 강남구

🤖맑게 매운 국물의 만두전골

국물이 맑아서 하나도 안 매워 보인다고 얕봤다가는 큰코다치는 개성손만두의 만두전골이에요. 투명한 매운맛의 비밀은 바로 고추씨. 멸치 육수에 각종 채소를 넣고 끓여 국물이 깔끔하고 시원한데, 함께 우러난 고추씨 때문에 입 안이 얼얼하면서 속이 화-해지는 매운맛이 나요. 덕분에 한겨울에도 땀을 뻘뻘 흘리는 사람이 속출하는 곳이죠. 속이 꽉 찬 김치만두도 소가 꽤나 매운 편이니, 막걸리 한 병 시켜 입안을 달래가며 먹어주세요. 전골이지만 나 홀로 손님은 1인분 주문도 가능해서 혼밥도 문제없어요. 📍서울 금천구

🐠매콤 시원 오징어 물회

명절에 느끼한 전, 튀김, 고기를 먹었더니 속을 싹 내려주는 매콤하고 상큼한 물회가 땡겨요. 상도실내포장마차는 싱싱한 오징어를 바로 잡아 물회와 통찜, 회무침을 만들어 주세요. 메뉴는 이게 다입니다. 금어기에는 장사도 안 하시고 맛집의 필수 조건인 최소한의 메뉴만으로도 웨이팅이 있는 곳이죠. 감칠맛 나는 안주에 소주가 술술 들어가는 마성의 가게랍니다. 📍서울 동작구

✍️ 이번 주의 술추천

불난 입에 알콜 붓기

매운 음식으로 얼얼해진 입을 달래고 싶다면 바로 이 술들과 함께해 보세요.

1️⃣호박막걸리

얼얼한 혀를 진정시켜줄 때는 달콤한 술이 최고죠. 매운 족발에는 울릉도 지역의 전통주 호박막걸리가 딱이지 않을까 싶어요. 울릉도 봉래폭포의 맑은 물과 용천수에 울릉도에서 생산한 호박을 더해 완성한 술이에요. 설탕이나 인공감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세 번 빚어 발효시키는 전통 삼양주 방법으로 만들어요. 덕분에 호박의 구수함과 달콤함은 살아있지만,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맛을 자랑해요. 물레방아주가 12,000원

2️⃣제이 보이머 라인 리슬링

귀여운 꿀벌이 그려져 있어 달콤한 맛을 연상시키는 리슬링이에요. 싱그러운 청사과 향으로 시작해 망고, 멜론의 향도 느껴져요. 당도가 꽤 있는 편인데, 매콤한 떡볶이와 함께하면 질리지 않고 조화로운 페어링이 된답니다. 물론 산미도 좋은 와인이라 그렇기도 하지만요. 끝에 슬쩍 페트롤 향이 나긴 하지만, 떡볶이가 그걸 이겨내죠. 짭짤한 미네랄리티 덕분에 해물떡찜도 잘 어울릴 것 같네요. 주류 전문샵 2만 원대

3️⃣탱자C

매콤하고 두툼한 등갈비찜에 상큼한 탱자 증류주 어떤가요? 탱자는 귤이나 유자보다 훨씬 신맛이 강해 과일보다 부재료로 소비되는 편인데요, 무더운 지난여름을 보내느라 겨우 수확량을 맞춰 작년에는 3,000병 정도만 생산했다고 해요. 김해산 쌀에 전통 누룩, 100% 생효모만을 사용하고요. 반으로 쪼개 적정 온도에서 충분히 발효한 야생 탱자와 진영 단감 발효수를 더해요. 상압과 감압 방식을 모두 사용해 증류해서 탱자의 짙은 향과 단감의 그윽한 맛을 즐길 수 있어요. 3도와 40도가 각각의 매력이 있지만, 온더록스나 하이볼로 만들면 청량함이 배가 된답니다. 가야양조장 3만 원대

4️⃣써머스비 망고 앤 라임

칼스버그의 사과주 브랜드 써머스비의 또 다른 제품이에요. 최초 출시는 2008년으로 꽤 오래되었지만,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초부터 수입되었어요. 기존의 애플 사이다에 망고와 라임 향을 첨가했는데, 맛을 보면 라임보다는 망고 뉘앙스가 강해요. 망고 특유의 주이시하면서 살짝 무게감이 있는 달콤함이 더해져 매운맛에 얼얼한 입안을 부드럽게 달래주기 좋아요. 알코올의 쓴맛이 거의 없어 알쓰들에게 더욱 추천해요. 혀를 얼얼하게 하는 마라샹궈 같은 매운맛과 함께해보세요. 대형마트 및 편의점 4,500원

5️⃣살맛나네 8.0

쌀의 양이 3배가 되니 맛도 3배가 되었다는 막걸리에요. 미질이 좋기로 소문난 포천 햅쌀과 약사골 맑은 물로 세 번 빚은 삼양주죠. 생막걸리라 숙성 시간에 따라 다양한 맛이 나는데 처음에는 가볍고 달콤한 맛을, 시간이 지날수록 고소하고 진한 햅쌀과 누룩의 풍미를 즐길 수 있어요. 같이 할 음식으로는 매운 주꾸미 볶음을 추천해요. 강렬한 양념 맛을 부드럽게 중화해 주면서 부드러운 목 넘김이 야들야들한 주꾸미 식감과도 잘 어울리거든요. 도수는 8도로 약간 높은 편이니 차갑게 칠링 해서 얼음 동동 띄워 마실 때 가장 맛있어요. 술마켓 5,600원

✍️ 이번 주의 술일상

우리들의 일상음주

🍏발리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술들

1,2.빈땅 연휴 기간 동안 발리 우붓에 다녀왔어요. 더운 나라에서는 맥주가 유독 입에 더 착착 감기지 않나요? 그래서인지 머무는 동안 물보다 빈땅 맥주를 더 많이 마신 것 같아요. 빈땅은 인도네시아 국민 맥주라고 할 수 있는데요, 목넘김이 가볍고 청량해서 더울때마다 꿀꺽 꿀꺽 부담 없이 마시기에 딱이었죠.

3.이스트 인디스 진 해외에서는 꼭 로컬 술을 도전해보는 편이에요. 이스트 인디스 진은 인도네시아의 허브를 이용해 만드는 크래프트 진 브랜드인데요, 그중에서도 핑크 진은 발리 포멜로, 그레이프 프루트, 히비스커스 등을 이용해 이국적인 풍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칵테일에 더했더니 핑크색을 띄어서 더욱 유니크한 느낌이었어요. 캄파리 바텐더 대회 우승 바텐더가 운영하는 핀스트라이프 바는 분위기도, 맛도 무척 뛰어났으니 발리에 갈 계획이 있으시다면 꼭 들러보시기를 추천해요.

🐠이게 대체 얼마만에 마시는 피노누아

1.토마토 바질 마리네이드 사실 금주하면서 간단하게 저녁 식사로 먹기 위해 만들어 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와인이 간절하게 떠올랐던 메뉴입니다. 금주방에 레시피 공유도 했었는데요. 구운 빵에 그릭 요거트 발라 이 마리네이드를 얹어먹으면 진짜 맛있어서 와인이 술술 들어가요…. 레시피는 방울 토마토를 절반으로 썰고, 다진 적양파 넣고, 바질 페스토, 올리브 오일, 레몬즙, 알룰로스, 발사믹 식초 전부 1스푼씩, 후추를 뿌려서 섞으면 끝입니다. 이제 금주/절주에 성공했으니 와인 안주와 함께 맛있는 와인을 즐겨보아요! 함께 마신 와인은 부르고뉴의 도멘 슈네비에르 피노누아였는데 오랜만에 마시니 라즈베리의 터지는 맛이 감동적이어서 눈물을 흘릴뻔했죠. 진한 감동. 진한 레드빛에 아주 부드러운 타닌감의 밸런스 좋은 와인이었어요.

2.코코토아루시리즈 일본 와인 드셔보셨나요? 훗카이도의 피노누아를 마셔볼 기회가 있었는데 품질이 꽤나 괜찮길래, 지난 여행에서 구매해 왔어요. 코코팜 와이너리는 훗카이도에서 1960년대부터 밭에서 키운 포도로 와인을 만들었다고 해요. 붉은 과실이 아주 신선하게 뚜렷한데 가볍지는 않고 적당한 바디감과 탄닌도 존재하는 힘 있는 피노누아였어요. 저와 지인들은 맛있게 마셔서 일본 여행가시는 분들 있으면 한 병 사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비가 많이 오지 않았다면 와인 양조를 잘 할 수 있었을텐데 넘 아쉬워요. 통일이 된다면 개마고원의 땅을 사러 뛰어갈 예정.

✍️ 이번 주의 술소식

NEWSOOL을 소개합니다

패피 밴 윙클
면세점 출시

신세계면세점이 버번 위스키 패피 밴 윙클 15년·20년을 한정 출시했어요. 제품은 200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버팔로 트레이스의 버번 위스키예요. 시트러스의 상큼함과 쉐리, 말린 과일, 바닐라의 향을 느낄 수 있고, 2018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맛을 보고 극찬해 '교황의 술’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답니다.

트리플C
블랙 에디션

롯데칠성음료가 트리플C의 한정판 제품 트리플C 블랙 에디션을 출시했어요. 와인은 카베르네 프랑, 카베르네 소비뇽, 카르메네르를 블렌딩해 완성해요. 한정판 제품은 오크 숙성 기간을 늘려 완숙한 풍미를 느낄 수 있고, 잘 익은 검붉은 과실향, 풍부한 미네랄과 탄닌을 느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