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79 I 2022.09.29

4호는 섬에서 나고 자라서 처음 한강을 봤을 때 조금 놀랐었어. 많은 사람들이 강가에 모여 음식🍗도 먹고 쉬기도 하는거야. 또 강물에서 수상 레저🏊‍♀️도 즐기고, 심지어 그 강물을 정수처리해 마시기도 한다더라고.


요즘 낙동강 근처에 사는 벗들은 걱정이 많을 것 같아. 얼마 전 낙동강 녹조에서 나온 독성물질🤮이 강물과 퇴적토는 물론 수돗물, 농작물에 이어 공기에서도 나왔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잖아. 부산·대구·경남·경북을 포함해 낙동강 유역에 사는 1340만명의 사람들이 독성물질을 먹고 마시는 것도 모자라 코로 흡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거야. 


낙동강과 멀리 산다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일까?🤔 낙동강 물로 자란 농산물은 전국적으로 유통돼. 어류도 마찬가지고. 또 낙동강 근처로 출장이나 여행을 가기도 해. 그리고, 녹조가 낙동강에서만 생길까?


정말 궁금하지 않아? 녹조 독성물질은 얼마나 위험한 걸까? 녹조 현상은 10년쯤 된 문제인데 왜 이제서야 난리가 난 걸까? 다른 강들은 괜찮은 걸까? 우리가 먹고 마시고 숨쉬는 문제니까 하나씩 제대로📖 알아가보자고!

📂 h_weekly, quickly 

  1. 한 번 물어봤다: 낙동강 녹조 독소는 얼마나 위험할까
  2. 안 읽으면 손해다: 은행 냄새가 향기롭던 시절이 있었다고? 外
  3. 톡톡 휘클러: 휘클러 피드백
낙동강. 연합뉴스
📂낙동강 녹조 독소는 얼마나 위험할까
✔️수돗물·농작물에 이어 공기에서도 
  • 9월21일,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낙동강 주변 공원·주택가의 공기에서 녹조의 독성물질(독소)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어. 녹조에서 나온 독성물질이 미세먼지 크기의 공기 에어로졸(액체 상태의 작은 입자)을 타고 날아다닌다는 거야. 그동안 강물의 독소가 에어로졸로 확산할 거란 추측은 있었지만 과학적으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야. 
  • 공기만이 아니야. 낙동강 물로 재배한 상추(2021년 10월), 무·배추(2022년 2월), 쌀🍚(3월)과 같은 농작물에서도 처음으로 녹조의 독소가 나왔어. 영남 전역에 있는 가정집·식당의 수돗물(8월)에서도 독소가 검출됐어. 강물과 퇴적토(8월)는 말할 것도 없고.
  • 다 처음이라고 하는데, 웬지 낙동강 녹조의 독소 이야기는 익숙하지? 그럴만도 해. 2012년부터 환경단체들이 이따금씩 낙동강 녹조의 독성을 조사🔦해왔거든. 그런데 대부분 강물 자체의 독성을 살펴본 거였어. 이번엔 한발 더 나아가 농작물, 공기, 수돗물을 대상으로 독소 영향이 어디까지 미쳤는지 분석한 거고.

✔️ 간·생식 독성, 알츠하이머·파킨스병 유발 
  • 녹조 독성물질은 얼마나 위험한 걸까. 그 전에 녹조 독성물질이 뭔지 용어부터 정리✍️하고 넘어갈게.  
⛈️녹조: 남세균들이 대량으로 발생해서 물이 초록색으로 보이는 현상.
🌧️남세균: 청록색을 띠고 있으며 세균 중에서 유일하게 산소를 발생하는 광합성 세균. 예전에는 ‘남조류’으로 불렸지만 요즘엔 세균인 생물학적 특성을 반영해 남세균으로 불림. 
🌀마이크로시스틴: 남세균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우리 녹조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남세균은 마이크로시스티스. 여기서 나오는 독소가 마이크로시스틴임.
  • 녹조에 가장 흔한 독성물질은 마이크로시스틴이야. 이 독소는 무척 안정적인 물질이야. 300℃ 고열로 끓여도 분해되지 않는다고 해. 독성은 청산가리보다 100배💯 이상 강하다고 알려져 있고.
  • 어떤 독성이 있냐면. 간경화나 간암을 유발할 수 있고, 정자·난자를 감소·변형시키서 생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대. 녹조엔 알츠하이머·파킨스병 발병에 영향을 주는 ‘베타 메틸아미노 엘 알라닌(BMAA)’과 같은 또 다른 남세균 독소들도 있어.☠️
  •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 프랑스, 미국 주정부에선 더이상 녹조를 수질관리 관점에서만 바라보지 않아. 시민의 건강과 직결된 공중보건 문제로 인식하고 있어. 인체에 안전한 과학적 기준을 만든 뒤 시민들이 그 이상으로 독성에 노출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는 거지.

✔️ 에어로졸 위해성이 가장 크다는데
  •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녹조 독소에 관한 안전 기준이 없어. 일단 공기부터 살펴볼게. 이번에 낙동강 주변 공기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은 0.1~6.8ng/㎥야. 이 정도 검출량이 위험한지 아닌지는 알 수 없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연구를 시작하는 단계거든.
  • 그래서 다른 나라의 검출량을 참고하는 정도인데. 2015년 미국 뉴햄프셔주 강 근처 공기에서 나온 마이크로시스틴보다 최대 17.7배 많은 농도가 이번에 낙동강 주변에서 검출된 거야. 이 결과를 본 미국 전문가도 “놀랍고 아주 우려되는 수치”라고 할 정도야. 
  • 일반적으로 독성은 피부나 입으로 흡수되는 것보다 코로 흡입하는 게 더 빨리 퍼진다고 하니까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
    낙동강 취수장.
     ✔️ “녹조? 소독해서 마시면 된다”는 환경부
    • 수돗물도 마찬가지야. 지난 8월 부산·대구·경남·경북의 일부 가정집·식당의 수돗물에서 0.051~0.175ppb(ℓ당 0.051~0.175㎍)에 해당하는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왔지만 국내엔 먹는 물 기준치가 없어 해외 기준을 봐야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1ppb)에 견줘보면, 낮은 수준이야. 그런데 좀더 까다로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기준(0.03ppb)은 웃돌아. 안심할 수 없는 거지. 
    • 환경부는 자체 수돗물 조사에선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반박📣해. 원수(강물)에 녹조가 있다하더라도 고도의 정수처리 과정에서 99.98%는 걸러지니 전혀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거지. 
    • 하지만 강물에 소독약품 등을 풀어 화학처리 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유해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이 만들어지기도 해. 위험을 피하려다 또다른 위험을 만드는 거지. 

    ✔️ 낙동강 농작물 나와는 무관하다고?
    • 물론 농업용수나 농산물에 대한 녹조 독소의 잔류기준도 없어. 지난 3월 쌀에선 1㎏당 2.53~3.18㎍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어. 김치의 주재료인 무와 배추에서도 마찬가지고. 성인이 밥과 김치를 동시에 먹을 경우를 보면, WHO 간 손상 기준의 절반 수준이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주 기준은 3배를 넘는다고 해. 그래서 경남도교육청에서 안전한 학교 급식을 위해 독소의 허용 기준을 마련하고 실태조사도 하라고 정부에 촉구했어.

    • 경남 지역만의 문제일까? 아니야. 농작물은 어류와 마찬가지로 전국적으로 팔려나가잖아. 낙동강이 아닌 지역에서도 녹조 독소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거지.😡


    ✔️  4대강 16개 보 중 8개가 낙동강에                        
    • 낙동강만 이럴까? 여기에 답하려면 그 유명한 ‘4대강’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어. 이명박 정부의 4대강(금강·낙동강·영산강·한강) 사업이 완료된 2012년 이후 지난 10년간, 흐르지 못한 강에선 해마다 녹조가 창궐했어. 그래서 낙동강뿐 아니라 금강, 영산강, 한강에서도 종종 녹조 독성물질이 검출되기도 했었고. 
    • 그중에서도 유독 낙동강의 고통이 컸어. 4대강의 물길을 막은 전체 16개의 보 중에 8개가 낙동강에 몰려 있거든. 그래서 강물 체류 시간이 8.6일에서 100.1일로 가장 많이 늘어났고.
    • 게다가 낙동강은 본류 전체를 상수원(음용수로 사용하는 물)으로 활용하고 있어서 근처 시민들이 수질에 민감👁️해. 그래서 환경단체가 낙동강에 집중한 거야.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환경단체 조사를 지원한 이유도 여기에 있고. 

    ✔️ 4대강 재자연화 물길 막는 정부
    • 이제 뭘 해야할까? 먼저 녹조 독소가 우리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경로를 조사하는 거야. 그 과정에 독소가 검출된 농·수산물을 정부가 사들여 폐기해야 하고.
    • 가장 확실한 방법은 녹조를 없애는 거야. 강물을 다시 흐르게🌊 하는 거지. 실제 ‘4대강 재자연화’(4대강을 본래 모습으로 복원하는 사업)를 내건 문재인 정부 들어 수문이 활짝 열린 금강, 영산강에선 녹조가 크게 줄어들이도 했어.
    • 다만 그때도 낙동강과 한강은 제대로 흐르지 못했어. 낙동강의 경우 강물을 모으는 취수장 이전과 관련해 경북, 대구, 부산, 경남 간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해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거든.
    • 윤석열 정부에서 낙동강 수문이 다시 열릴 가능성은 더더욱 낮아.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4대강 사업 계승을 강조했거든. 취임 후엔 그 약속을 착착 실행하고 있고.😤  
    👉알면 알수록 답답하지? 그래서 우리가 지금 안전하단 거야, 위험하단 거야? 다른 나라도 애매해? 우리는 불안한데 정부는 왜 이렇게 꾸물대는 거냐고! 조금만 기다려. 남은 궁금증도 해결해줄게!🏃‍♂️ 
    금강. 환경부 제공
    💬 한 번 물어봤다

    환경부를 취재하면서 낙동강 녹조의 안전 문제를 취재해온 남종영 요원에게 정부 대응의 문제점과 대안을 물었어. 

    휘클리: 강, 바다, 하늘, 먹는 물, 농작물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됐잖아. 뭐가 가장 걱정돼?
    종영 요원: 수돗물이 가장 문제지. 수돗물에 포함된 녹조 독성은 모든 가정에 무차별적으로 들어가잖아. 그래서 수돗물은 독소가 기준치 이하라고 하더라도 세심하게 살펴보고 평가를 해야해. 

    휘클리: 국내엔 마이크로시스틴에 관한 먹는 물 안전 기준이 없다며?
    종영 요원: 응. 그건 맞아. 그래도 감시 체계에는 들어가 있어. 마이크로시스틴도 수백종 있는데, 그중 가장 잘 검출되고 독성이 높은 마이크로시스틴-LR을 정수장에서 ‘먹는 물 수질 감시 항목’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거든. 그게 뭐냐면. ‘수돗물을 먹어도 될까?’ 하고 정수장에서 몇 가지 항목을 정해서 항상 감시하는 거야. WHO 권고 기준에 맞춰서 한다고 해.

    휘클리: 어렵네. 수돗물 음용수 기준치랑 ‘먹는 물 수질 감시 항목’이랑 많이 다른 거야?
    종영 요원: 독소는 심각한 거잖아. 그래서 환경부가 사전에 기준을 만들어 놓고 알람벨이 울리도록 먹는 물 수질 감시 항목을 만들어놓은 거야. 그런데 일반적으로 마이크로시스틴은 정수처리 과정에서 없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먹는 물 안전 기준을 따로 만들지 않았다고 봐야 해.

    휘클리: 수돗물 관리가 되고 있다면 아주 불안해할 필요는 없을까? 1996년 브라질에서 녹조가 번성한 저수지 물을 정수처리한 수돗물을 마시고 60여명이 사망한 사례가 있었다며.
    종영 요원:  몇년 전 아프리카 코끼리들이 녹조 낀 호숫물을 먹고 집단적으로 사망했던 사례도 있긴 해. 하지만 우리는 그런 극단적인 사례까지는 걱정 안 해도 돼. 어쨌든 고도의 정수처리 과정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99.98% 걸러진다고 하니까. 다만 녹조 독소가 장기적으로 인간의 몸에 축적됐을 때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선 과학적으로 밝혀진 게 없으니 조심은 해야겠지?

    휘클리: 최근 다른 나라에선 수돗물 독소 문제가 없었어?
    종영 요원: 2014년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시에서 사흘간 물 공급이 중단된 적이 있어.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갑자기 확 늘어나 급수를 중단한 거야. 톨레도시가 물 관리가 안 되는 곳이 아니었으니까,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는 거지. 그 뒤에 미국 오하이오주에선 녹조에 대한 공중보건학적 연구가 활발해졌어.

    휘클리: 위기를 겪고 개선된 거구나.
    종영 요원: 안전 기준이 어떻게 만들어지냐면. 과학계에서 논문이 나오면 정부가 그걸 종합해 안전 기준을 설정하는 거야. 예를 들어 WHO 기준치는 아직도 옛날 과학적 자료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미국 오하이오주나 프랑스는 최신 자료를 반영해서 기준치를 강화하는 추세고. 사실 기준치는 절대적이지 않아. 과학 발전에 따라 변하는 거지. 

    휘클리: 수돗물도 걱정이지만, 녹조 독소가 에어로졸 형태로 날아다닌다는 사실은 생각만해도 무서워.
    종영 요원: 사실 공기 에어로졸 문제가 가장 위험하긴 해.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건 수상활동이거든. 녹조 낀 강에서 제트스키를 타거나, 수영을 하면 독소에 직접 노출될 수가 있어. 독소가 에어로졸과 함께 우리 코로 들어오면 감기에 걸리듯이, 코 점막을 통해 바로 혈관으로 들어가서 위험하거든. 우리가 녹조 낀 강에서 수상활동을 많이 하진 않지만, 어쨌든 공기를 통해 1.17㎞까지 날아간 거니까 심각한 거긴 하지. 전면적 조사를 해야할 하나의 신호는 맞아.

    휘클리: 에어로졸 전파가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선 해외 연구 사례가 있어? 
    종영 요원: 이 역시 미국 중심으로 연구가 증가하고는 있어. 멀리 날아간 에어로졸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안전 기준은 없지만, 그래도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로 기준을 설정해 직접적인 수상활동을 금지하고는 있어. 우리도 수상활동을 하지 말라는 기준이 있긴 해. 조류경보제라는 건데. 남세균 세포 수 등을 기준으로 주의보, 경보, 대발생을 발령하는 거야. 그런데 이건 좀 옛날 방법이고,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위해성을 더 잘 보여주지.  

    휘클리: 우리는 WHO나 다른 나라 기준치를 활용하잖아. 그런데 다 달라서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어.
    종영 요원: 어떤 기준치 이하라고 해서 100% 안심할 수는 없어. 독소니까 당연히 우리 몸에 좋을 수는 없지. 기준치라는 건 ‘이 정도면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해서 과학자들이 만든 값이잖아. 그런데 과학에는 언제나 불확실성이 있어. 특히 녹조에 의한 건강 영향은 아직 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아서 불확실성이 커. 이런 경우엔 ‘사전주의 원칙’이라고 해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사전적으로 대응 하는 게 맞지.
    휘클리: 우리 환경부의 대응은 어때?
    종영 요원: 좀 이상하게 대응하고 있어. 환경단체들이 여기저기서 녹조 독소가 검출되고 있다고 발표했잖아. 그러면 환경부는 적극적으로 연구, 조사를 해야 맞는 거지. 그런데 지금 추가 조사할 생각은 안 하고 환경단체랑 ‘검사 방법이 잘못됐다’고 싸우고 있으니. 해야할 일을 안 하는 것 같아.

    휘클리: 아무리 그래도 왜 아직 안전 기준 하나 안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 돼. 10년 전부터 녹조 독소에 대한 경고는 있었는데. 
    종영 요원: 일단 4대강 사업을 한 이명박 정부 때는 그런 이야기가 금기시 됐고, 박근혜 정부도 같은 정당이라서 그런 이야기를 크게 하지 않았어. 문재인 정부에선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이 추진되긴 했는데, 환경부 공무원들이 이전에 4대강을 찬성했었잖아. 그래서 4대강에 대한 부작용을 이야기 하는 게 자기들이 해온 일을 부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휘클리: 그런 정치적 문제 때문에 위험성을 모른체 했다고?
    종영 요원: 음. 패러다임 문제도 있지. 지금까지 녹조는 수질관리 문제로 다뤄졌어. ‘녹조는 정수장에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없애는 게 좋다’는 식으로 생각한 거지. 그런데 지금 다른 국가에선 ‘먹는 물, 농작물, 에어로졸 통해서 우리 몸에 간 독성, 생식 독성을 일으킨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고. 녹조를 건강 관리나 공중보건 문제로 다루고 있는 거지. 

    휘클리: 부럽네.
    종영 요원: 응. 과학자들도 달라. 예전엔 수질관리, 물 관리 학자들이 녹조 문제를 다뤘다면, 지금은 공중보건 학자들이 이 문제를 다루고 있어. 우리 환경부도 예전엔 전자의 입장에 섰다면, 지금은 후자로 가려고 하는 거고. 농작물 문제만 놓고 봐도 문재인 정부 때 환경부가 안정성 영향을 분석하겠다고 했어. 그래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금 농작물 독성시험법도 개발 막바지에 있다고 하고 11월에는 쌀·무·배추에 대한 모니터링도 끝내겠다는 거고. 이렇게 계속 가야하는데 윤석열 정부로 바뀌면서 그마저도 흐지부지 될 위험이 있는 거야.

    휘클리: 분위기가 달라진 게 확 느껴져?
    종영 요원: 지난해 문재인 정부에서 4대강 재자연화를 추진했던 관료들이 많이 잘렸어. 그 뒤엔 4대강 사업을 했던 인사들이 다시 얼굴을 내밀고 있고. 지금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었어. 그때 4대강 사업을 신념으로 가지고 추진했던 사람이라고 볼 수 있지. 

    휘클리: 다른 강들은 괜찮아?
    종영 요원: 금강은 수문을 열어서 녹조가 많이 없어졌어. 사실 4대강뿐 아니라 물이 정체돼 녹조가 생긴 곳은 다 위험한 거야. 대청댐은 녹조가 많으니까 그 주변은 신경써야 한다고 보면 되는 거지. 그래서 낙동강에 국한할 게 아니라 전국적인 실태조사가 필요해. 녹조가 끼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휘클리: 기후변화가 더 진행되면 녹조 문제는 더 심해지겠지?
    종영 요원: 응. 녹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세 가지 있어. 먼저 ①영양염류. 강으로 들어온 질소 비료와 축산 폐수 같은 나쁜 것의 영향을 받게 되고. 두번째 ②유속. 지금 4대강처럼 보로 막아버리면 녹조가 많이 생겨. 마지막으로 ③수온. 기후변화 때문에 비가 많이 안 오고 기온이 높으면 녹조가 생기지. 그래서 녹조는 보통 여름에 생기잖아. 그러니까 기후변화가 녹조를 강화시키는 건 자명한 사실이야. 지금 기후변화 학자들의 연구 주제 중 하나가 녹조인 건 그 때문인 거고.

    휘클리: 대안이 뭘까.
    종영 요원: 환경부 말처럼 정수장에서 독소가 99.98% 방지된다고 해도, 그 과정에 워낙 약품이 많이 쓰이잖아. 그 약품과 수돗물 물질이 반응하면 총트리할로메탄이라는 발암물질이 또 생기는 거고. 그러니까 중요한 건 기술적으로 정수장에서 물을 다 깨끗하게 만드는 게 아니야. 정수장으로 들어오는 원수, 강물을 깨끗하게 해야하는 거지. 결국 원수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건 4대강처럼 유속을 막는 보를 없애야 한다는 건데, 지금 다 막아놓고 있으니 걱정이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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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영장류학 저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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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지난주 휘클리 vol.78: 스토킹 범죄자의 ‘자유’에 대하여 를 보고 벗들이 안타깝고 답답하고 화가 나는 심정들을 공유해줬어. 휘클러 피드백에서 이렇게 ‘화가 난다’는 내용이 주였던 적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 부디 국회에서 이번엔 제대로 된 법 개정이 이뤄져,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보완이 됐으면 좋겠어. 가해자에 대한 법원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도 계속 지켜보도록 할게.

    😡신당역 살인 사건을 스토킹 계획살인이라고 칭하자고 하는 부분에 대해 짚어준 점, 그리고 현 법안 등의 허술함에 대해 짚어줘서 좋았어. 이 범죄에 대해 너무 화가나.

    😡보면 볼수록 자기들이 당할 일 없으니까 안일하게 법안을 처리하고, 범죄자를 처벌하는 듯해서 화가 납니다. 스토킹법의 현황과 개선점을 명확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스토킹 범죄의 법, 실제 처벌 등 실효성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줘서 고마워. 스토킹처벌법에서 반의사불벌죄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었어.

    😡이번 사건을 보면서 마음이 안 좋았는데 스토킹 범죄를 찾아보면 볼수록 더 화만 나더라고. 현재 스토킹 범죄를 각 기관들이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내용들도 담겼으면 좋았을 거 같아.
    팀휘클리는 언제나 의견 기다리고 있어.
    벗도 아쉬운 점, 반가운 점
    언제든 아래 링크로 보내줘!
    👇👇👇
    📌휘클리를 읽다가 질문해오신 부분들에 대한 답은 오른쪽 링크를 누르면 보실 수 있어요.👉자주 묻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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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레터는 팀 휘클리 송경화(도넛몬) I 서보미(4호) I 김지훈(정리몬) 기자가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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