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6
순간의 선택이 기업의 명운을 좌우하는 사례는 많습니다. 기술과 관련해선 더욱 그렇습니다. 1980년대 후반 스택과 트렌치 방식이라는 반도체 기술을 놓고 갈림길에 섰던 삼성전자와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대표적입니다.
 당시 삼성을 포함해 미국, 일본, 유럽의 20여개 반도체업체들이 4Mb(메가비트) D램 개발 경쟁 중이었습니다. D램에 필요한 커패시터(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드려면 일정 면적이 필요한데 1Mb D램까진 평면 구조로 가능했지만 4Mb부턴 입체구조가 필요했습니다. 당시 면적을 증가시키는 두 가지 방법이 제시됐습니다. 스택은 쉽게 말해 대지에 고층건물을 올리는 것, 트렌치는 지하로 파는 것입니다. 대부분 업체들은 두 개 방식을 병행했는데 선택의 시간이 왔습니다. 일본 업체들은 주로 트렌치를 선호했습니다.
 삼성 안에서도 두 기술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최고 경영진은 '어떤 방식이 쉽게 분석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만 고민했습니다. 고층건물을 쌓는 방식의 스택 방식이 지하로 뚫는 트렌치보다 불량 분석 등이 쉬웠습니다. 향후 작은 면적에 구조물을 쌓을 때도 위로 쌓는 게 아래로 파는 것 보다 쉬워보였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게 위로 쌓는 스택 방식입니다. 이후 스택 방식을 채택한 삼성전자는 세계 1위로 올라섰지만 트렌치 방식을 택했던 일본 업체들은 대부분 몰락했습니다. 
 약 30년이 지난 지금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도 비슷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완전 자율주행차 기술 구현에 라이다(LiDAR)가 필요한 지 여부에 대한 것입니다. 라이다는 주변에 레이저를 쏜 뒤 물체에 맞고 들어오는 시간 차를 측정해 지도를 만들고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돕는 센서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고성능 자율주행차 구현을 위해 꼭 필요한 부품으로 꼽습니다. 한편에선 "맹장처럼 불필요하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고 지적하는 등 폄하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차 값과 맞먹는 비싼 가격과 깡통을 연상시키는 우스꽝스러운 외형 때문입니다. 테슬라는 라이다를 배제하고 카메라와 레이더(RADAR)만 갖고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이 흥미로운 논쟁의 결과는 어떻게될까요. 한경엣지는 라이다 전문가인 이제종씨를 실리콘밸리에서 만나 라이다 시장의 전망과 기술의 장·단점, 테슬라의 라이다 채택 가능성 등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현재 세계적인 '라이다 회사'에서 근무한다는 그의 배경을 감안하고 들었지만 이야기는 설득력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는 또 있습니다. 최근 한 인플루언서의 가품 착용 논란으로 한국이 시끌시끌한데요. 가짜 제품을 찾아내기 위한 명품 업체들의 다양한 노력을 취재했습니다. 투명 태양전지 개발에 성공한 국내 스타트업과 NFT에 적극적인 카드사 이야기도 담았습니다. 
'명품 가품' 논란 또 터졌다...IT로 '짝퉁'에 맞서는 패션업계
최근 4년간 짝퉁 가방 적발액 4679억 
루이비통·몽클레어 등 내장칩 심어 
NFT 적용한 '디지털 보증서'로 인증

압수된 가짜 명품 가방들
최근 명품 브랜드의 가품, 이른바 ‘짝퉁’ 논란이 뜨겁습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출연해 화제가 된 유튜버 프리지아가 방송과 광고 게시물들에서 명품 브랜드의 가품들을 착용하고 나온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진품과 가품의 생김새를 분석해 구분하는 법이 유행처럼 SNS에서 번지고 있지만, 명품 및 패션 브랜드들은 최근 진품을 걸러내는 데 가장 확실한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사에서 자세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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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I "자율주행차의 부족한 1%, 라이다로 채울 수 있다"
라이다(LiDAR) 전문가 이제종씨 
LG전자, 벨로다인 등 거친 자율주행 베테랑 엔지니어
라이다 칩 표준화 필요...업계 M&A 활발해질 것
테슬라도 라이다 쓸 수 밖에 없을 것

라이다가 지붕 위에 장착된 자율주행 시험 차량
'라이다(LiDAR)의 필요성'은 차 업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주제입니다. 라이다를 배척하는 테슬라와 라이다를 활용하는 대다수 업체들로 진영이 갈린 상황입니다. 비싼 가격과 우스꽝스러운 외형이 대중화의 장애물로 거론됩니다. 과연 라이다는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춰 완성차 업체의 요구 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 황정수 실리콘밸리 특파원
인터뷰 I "유리로 된 모든 곳이 발전소"
안현우 소프트피브이 대표
투명 태양전지 개발 스타트업
최고 '가성비' 구(球)형 솔라모듈
모든 모양으로 발전소 개발 가능

소프트피브이는 올해 태양 발전을 하는 인공나무 ‘솔트리아(사진)'로 CES 혁신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작년에 인공나무의 기반 기술이 된 구(球) 형 솔라모듈로 CES 혁신상을 받은 데 이어 두 번째 수상입니다. 소프트피브이의 핵심 기술은 '구형 솔라모듈'이라고 하는데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요.
| 구민기 기자
'NFT 사업'에 속속 뛰어드는 카드사들 
신한 '마이 NFT', 누적 발행량 2만건
KB국민·비씨카드도 NFT 사업 계획 
해외선 "결제와 NFT 연계 서비스"

일반인들이 제작한 NFT 작품
국내 신용카드사들은 전통적 카드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신사업을 갈망하고 있는 카드사들이 최근 눈여겨보고 있는 분야가 바로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입니다. CEO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NFT 사업을 밀고 있다고 합니다. 카드사들의 활발한 움직임, 이유가 뭘까요. 
I 이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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