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레터에서는 잃어버린 길 한가운데에서 막막한 중이라도 결국 저마다의 방식으로 길을 만드는 것에 관해 이야기한 바 있지요. 한 곳을 오래 지키는 것이 주는 안정감과 미덕도 있지만, 그와는 또 다르게 무언가를 소유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 계속해서 떠돌며 새로운 것을 보고 자기만의 것을 만드는 것의 미덕과 지혜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덴마크의 산업시대와 서울의 2023년은 달라도 한참 다르겠지만, 변압타워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계속해서 이곳저곳을 기웃기웃합니다. 오늘의 레터에서는 이 변압타워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란디와 카트린의 이야기, 그리고 전시를 함께 만든 이들의 목소리도 담아 전합니다.

✉️ 인터뷰  란디와 카트린 – <Transformertower Longings 변압타워의 모험>

도시 속 예술을 새롭게 접근하는 덴마크 아티스트 듀오 란디와 카트린의 전시는 팩토리2에서 오는 4월 23일까지 계속됩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이들의 페르소나이기도 한 변압타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1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전합니다. 그에 더하여 본 전시를 위해 한국의 도심을 헤매인 변압타워를 영상으로 기록해 비디오그래퍼로 참여한 김다움 아티스트, 그리고 이번 전시의 내용과 정서를 하나의 이미지 속에 담아낸 김유나 그래픽디자이너의 코멘트에도 귀기울여 주세요.

사진. 김다인

🅠 약 15년 만의 한국 방문입니다.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이번에 팩토리2에서 하는 전시는 어떤 내용인가요?

전시 <변압타워의 모험(Transformertower Longings)>은 2009년 갤러리팩토리에서의 개인전 이후 처음입니다. 그동안 팩토리와는 <라운드 프로젝트>를 비롯해 팀 팩토리와 <오늘의 날씨> 같은 퍼블릭아트를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팩토리 이외에도 다른 외부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과 교류하기도 했고요.

이번 협업을 계기로 서울에 재방문 하기를 얼마나 고대했는지 모릅니다. 우리에게 서울은 낯설고도 흥미로운 맥락이 가득한 곳이기에 항상 그리워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동안 우리가 함께 한 여러 프로젝트와 협업이 뿌리로 자리하고 있기에 유대감이 유독 컸죠. 팩토리와 함께 작업하면서 가진 경험은 매우 놀라웠어요. 그게 얼마나 훌륭하고 고무적인지 잘 알고 있거든요.

우리는 한국에서의 첫 전시 때 제작했던 모델부터 드로잉까지 모두 가져왔습니다. 착용하고도 움직일 수 있는 공공조형물이 만들어 낼 해프닝에 기대가 컸고요. 우리의 페르소나이기도 한 변압타워는 덴마크에서 한국으로 온 일종의 관광객이기도 합니다. 천으로 만든 이 타워 구조물을 우리는 여행가방에 담아 인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 변압타워 퍼포먼스는 영상으로 편집했고, 실크스크린 인쇄물로 제작할 드로잉도 선보이고요.

친애하는 친구 홍보라 씨와의 첫 협업 이후 갤러리팩토리는 현재 팩토리2로 변신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전시를 위해 우리는 팩토리 콜렉티브, 아티스트 겸 비디오그래퍼 김다움, 그래픽디자이너 유나킴씨, SAA 등 많은 사람과 함께 작업했습니다. 코펜하겐과 서울이 물리적으로는 매우 멀기에 함께 일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으나, 서로를 신뢰하고 신중하게 이 프로젝트에 임하는 태도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간과하지 않았기에 이 모든 것의 조화가 감사할 뿐입니다.

🅠 이번에 한국에서 소개하는 변압타워를 팩토리 기획팀이 단번에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전시의 주인공이도 한 변압타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면 좋겠습니다. 더하여, ‘H189A’라 붙인 이름에는 특별한 뜻이나 의도가 있는지요?

덴마크의 산업시대에 복지 국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변압타워는 눈에 크게 띄지 않아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높게 생산된 전기의 전압을 낮은 전압으로 변환하여 도시와 시골의 가정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한 거죠. 변압타워는 집 근처나 언덕 꼭대기에 위치했는데, 그 역할 상 ‘위험’ 표시가 있었고 우리도 어릴 땐 이 근처에 가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기에, 종종 보아서 익숙하지만 동시에 낯선 존재였어요. 수십 년을 거치며 한때 그토록 자랑스러웠던 이 철탑들은 지금은 연결되었던 전선이 끊어진 채 고속도로를 따라 유령처럼 서 있습니다. 어떤 이들에겐 향수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죠.

우리는 이 타워에 관심을 두고 전기 회사의 기록 보관소에서 도면과 도표를 빌려왔어요. 타워 제작 방식과 그곳의 구리선이 어떻게 전기를 나르는지도 조사했죠. 당시 타워명은 관련 정보들을 조합해 형태부호로 정해졌는데, 이를 통해 이 타워가 주택이 아닌 도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사용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대형 실크스크린 작업인 <Tower Interference> 에디션은 오래된 도면 아카이브 원본을 활용한 것이고, 구조물 안에는 사람이 들어가 있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2016년에는 작업실 주변을 돌아다니는 변압타워를 만들었습니다. 이 지역은 본래 탈공업화된 건물들이 있는 곳으로, 소규모 공방과 작업실이 모여 있습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아파트단지로 지정되면서 급속하게 개발되기 시작했는데, 이와 같은 도시 개발은 다양한 유형의 건물과 사람을 지역 밖으로 밀어냅니다. 우리는 과거에서 온 변압타워가 변화하는 동네를 바라보고 목적 없이 거니는 사람인 듯 보이도록 영상으로 기록했습니다.

서울로 데려온 변압타워는 관련 아카이브에서 찾은 것으로 ‘H189A’ 타입이라고 불렸어요. 지금은 기능을 상실한 채로 해체되었지만, 과거 산업시대의 고성장을 향한 열망에 시달리고 있죠. 더 좋은 장소를 찾기 위해 이 타워는 우리와 함께 여행하며 점차 우리 몸의 연장선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연결되고 단절되기도 한 우리는 거대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서울을 고독한 여행자처럼 거닐며 다양한 얼굴을 만났습니다.

덴마크에서 촬영한 <The Transformer Tower>, 2016

🅠 덴마크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면 다소 언캐니한 공포영화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그러한 분위기는 의도하신 건가요?

작업을 섬뜩하게 느끼도록 일부러 의도하진 않았지만, 왜 그렇게 보였는지 짐작은 갑니다. 건물을 의인화하기 위해 사람의 머리나 몸체의 느낌이 나도록 만들다 보니 더더욱 그런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제작한 변압타워의 크기는 거리에서 흔히 보는 성인의 키와 비슷하고, 어두운 창문은 빈 눈처럼 보일 테고요. 움직일 때 그 안에 들어간 사람의 발이 하단에 아주 조금이나마 보이긴 하니 뭔가 섬뜩하기도, 우스꽝스럽기도, 또한 귀엽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퍼포먼스 성격의 움직임을 촬영하면서, 우리는 이 영상이 공격적인 공포영화 같은 편집보다는 장면에서 장면이 미끄러지듯 전환하는 꽤 느린 편집의 영상을 원했습니다.

우리는 건물을 우리의 일부이자 우리 몸의 연장선에 있는 무언가로 여깁니다. 어찌 보면 세상을 보는 방식으로 사물과 건물을 택한 것이죠. 이들은 우리에게 소속감과 우정도 주지만, 소외감과 두려움도 느끼게 합니다. 익숙했던 집과 주변이 갑자기 알아볼 수 없게 변화하거나 사라질 때 그런 감정은 더 깊어지죠. 마치 내 자신의 일부를 잃는 것과도 같으니까요. 하지만 유머는 우리 주변 도시와 사회가 아주 빠르게 변할 때 나타나는 상실과 소외감을 대처하도록 해줍니다.

우리는 서울을 보며 이곳의 건물과 전선들, 시장의 생기, 사람의 스케일을 벗어나 때론 섬뜩함을 주는 고층 빌딩까지 정신 없이 뒤엉킨 것의 집합체로 일종의 초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덴마크의 도시 풍경에서는 마치 유령과도 같았던 이 천으로 만든 변압타워가 이곳에서 다시 살아나서 나름의 기능을 가진 것처럼 보이도록요. 그런 다음 무언가를 찾기 위해 걸어가게 한 것이죠.

한국에서 수행했던 작업 중 <House in Your Head>는 팩토리의 건물 외관에 생명을 불어넣어 마치 살아 있는 조각으로서 영구 보존 설치가 되었고, 서울에 앉아 있다가 함양으로 이전한 <Towerman>도 친근감과 기괴함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이들이 각자의 자리를 지키는 동안 새롭게 서울을 방문한 변압타워도 낯선 도시 안에서 또 다른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겁니다.

🅠 제작하신 타워들의 디자인이 다 다릅니다. 덴마크의 실제 변압타워를 모델로 한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2015년에 11개의 변압타워로 구성한 <Between Towers> 전시를 기획한 바 있습니다. 각기 시대, 재료, 지역, 심지어 국가마저 다르게 제작되어 덴마크로 온 타워들이었죠. 설치 장소는 덴마크 미술관 아르켄으로, 길이가 매우 긴 장소였습니다. 모든 타워가 실제 변압타워의 복제품으로 만든 것이지만, 전시장에 따라 규모에 변주를 줍니다. 가장 높은 탑은 높이가 9미터였고, 가장 작은 것은 3미터 정도 됩니다. <Between Towers>에서는 평소 고독한 삶을 살던 타워들이 긴 전시장에 들어와 서로 전선으로 연결되어 저마다의 음색으로 흥얼거립니다. 어떤 이는 변압타워 설치물이 자신의 삶 속 기억과 연결되면서 특별한 연대감을 가졌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이는 기이함을 느끼기도 했고요. 고압의 전류가 타워 내부에서 변환되기 때문에 이전에는 가까이 가면 안 되는 것으로 인식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지요. 그래서 지나간 시간에 대한 상징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이 아니더라도 가깝게 스쳤던 시간에 대한 향수와 애착일 수도 있죠. 젊은 세대의 경우 많은 이들이 변압타워에 익숙하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와는 또 다른 애착 관계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 특이점이 있습니다. <Between Towers>에서는 우리만의 디자인으로 만든 구조물에서 벗어나, 실제 변압타워 연구를 기반으로 실존하는타워의 복제본을 의인화했다면, 이번 팩토리2에서의 전시를 위해서는 실제 사람이 착용할 수 있는 천으로 된 조각품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시각적으로는 변압타워라는 구조물 같지만, 재료를 보면 의상에 가깝죠.

서울의 을지로를 배회 중인 변압타워. 사진. 김다인

🅠 서울에서 변압타워를 착용하고 퍼포먼스를 하면서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퍼포먼스 촬영을 위해) 을지로를 걸을 때 몇몇은 타워를 못 본 체하며 지나치더군요. 그게 재미있고 이상했습니다. 카트린이 타워 안에 들어가 걷고, 란디는 외부에서 카트린에게 휴대전화로 통화하며 길을 안내했습니다. 변압타워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로봇처럼 걸어야 했는데, 앞은 볼 수 있지만 옆은 보기 어려운 구조이거든요. 그렇기에 탑 안에 들어 있으니 고립감이 컸습니다.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하기에 의사소통도 제한되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서 고립감은 더욱 커집니다. 이 변압타워는 도시 곳곳을 통과하며 주변 환경, 전선, 송전탑 빛 도시경관과 연결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 스스로 타워가 되어 타워의 시선에서 보고 생각하려 노력했죠. 한번은 중년의 여성이 호기심을 갖고 다가와 타워를 자세히 살펴보기도 했어요. 아주 사소한 것처럼 보여도 타워 입장에서는 매우 달콤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둘 다 서울의 여러 지역을 돌아볼 수 있었고, <오늘의 날씨> 퍼블릭아트 프로젝트 때 제작한 광명의 작품도 처음으로 방문해 직접 볼 수 있었죠. 걸어 다니는 이상한 건물이 일상에 개입할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거나 혹은 반응하지 않는지를 보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 아티스트이자 비디오그래퍼 김다움, 유재민, 그리고 팩토리2와 함께 작업해서 매우 즐거웠습니다.

사진. 김다인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사람의 얼굴을 한 팩토리 파사드의 모습은 내가 처음 팩토리를 알던 때부터 항상 그 모습이었다. 많은 것이 빨리 변화하는 서울에서그 모습을 지켜온 팩토리는 그곳으로 향하는 수많은 사람을 변함 없이 반긴다. ‘그 얼굴’을 만든 사람들을 직접 만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흥분과 기대를 감출 수 없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심지어 그들이 서울에서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함께하면 좋겠다는 제안에는 신이 났고,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덴마크에서 날아온 팩토리와 닮은 얼굴의 변압타워와 서울의 이곳 저곳을 다니고 나니, 지금도 어느 골목, 길 위 어디선가 총총 걷는 변압타워를 만날 것만 같다.”

– 비디오그래퍼로 함께 한 김다움 아티스트

“기능을 상실한 변압타워가 도시를 걸어 다니는 모습은 꽤 충격적이었어요. 슬프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했지요. 덴마크 복지 국가를 건설하는 데 사용된 변압타워였지만 건물을 의인화하여 작업하는 란디와 카트린의 세계로 푹 빠져들어 바라보니 어딘가에 정착할 수 없는 무명의 사람으로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변압타워의 끊어진 전선을 마치 손처럼 보이게 하여 어딘가로 이어질 수 있게 해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주고 싶었어요.

걸어 다닌다는 것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더 정확하게는 생명이 없는 상태로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로 존재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전시 타이틀과 변압타워의 손(전선)을 이어 작업했죠. 귀엽게 생긴 얼굴에서는 슬픔이 느껴지기도 했고요.

포스터를 여러 버전으로 만들어보았는데, 그중 어느 것에는 타워의 감정이 잘 보이도록 얼굴을 확대하여, 마치 변압타워가 주인공인 슬픈 영화의 포스터처럼보이길 바랐습니다. 우린 때로 영화 속 주인공에서 나의 모습을 볼 때도 있으니까요."

- 그래픽디자이너 김유나 (유나킴씨)

✉️ 팩토리에디션 & 굿즈

<Transformertower Longings 변압타워의 모험>을 기념해 팩토리2는 여러 종류의 굿즈를 제작했습니다. 전기가 들어와 번쩍이는 랜티큘러 엽서, 전시타이틀의 알파벳과 변압타워의 여정을 마음대로 재조합해 붙일 수 있는 스티커, 그리고 전시 소식 업로드 시부터 판매 문의가 가득했던 포스터 3종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외롭고 귀여운 변압타워와 함께 해보세요. 팩토리 전시장과 온라인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실크스크린 기반의 프린팅 프로덕션 스튜디오 SAA와 란디와 카트린이 함께 만든 팩토리에디션 프린트를 소개합니다. 두 가지의 프린트 에디션은 <Transformertower Longings> 전시와 연계하여 이번에 새롭게 개발했습니다. 타워의 전기가 구리선을 통해 어떻게 이동하는지 볼 수 있는 도면과 타워 내부에 있는 사람 이미지를 더해 제작한 <Tower Interference>, 그리고 란디와 카트린이 한국 함양과 광명에 퍼블릭아트로 설치한 <Towerman>과 <Towerman in Forest>이 그것입니다. 이들의 작업을 모티프로 그에 더해진 강렬한 색감과 실크스크린 특유의 질감을 프린트 에디션으로 느껴보세요. 팩토리2의 온/오프라인 숍에서 모두 구매 가능합니다.
<Tower inference>, 30 editions
<Towerman in Forest>, 30 editions
<Transformer Tower>, 5 editions

✉️ 팩토리 친구들

2023년 팩토리에서 함께 하는 친구들도 소개하는 코너. 봄기운이 가득한 요즘, 눈을 시원하게 하는 초록의 색과 내음만큼이나 상큼한 '팩토리 친구들' 소식을 전합니다!
팩토리2의 어시스턴트 김다인입니다. 2023년 1월부터 인턴으로 시작해 이곳에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그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일을 즐깁니다.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와 함께하길 바라며, 그들과 함께 인생이 풍부해진다고 믿어요. 주로 연출 사진과 기획 작업을하며, 영원, 고유, 순환, 시선 등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작업으로 다룹니다.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을 졸업하고 친구들과 Fresh Care Service(FCS)라는아티스트 그룹을 꾸려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란디와 카트린의 짧지만 묵직했던 만남에 이어, 팩토리가 준비 중인 프로젝트는 <내 책상 위의 천사>입니다. 일상 속 특정한 쓰임이나 역할이 없어도 가까이 두어 자주 보고 싶은 것, 바라보면 마냥 좋은 것 이상으로 때론 의지하기도 해서 보이지 않는 마음의 연결고리를 가진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일 수도 있지요. 애도가 가득한 4월, 아름다운 초록과 꽃을 보며 기뻐하는 만큼 저마다 가슴에 품은 천사 하나하나를 마음껏 마주하며 한껏 대화하는 시간이길.

기획 팩토리2 
진행 김다인, 김보경, 김채리
디자인 유나킴씨
에디터 뫄리아
디렉터 홍보라 
팩토리2 드림
팩토리2
factory2.seoul@gmail.com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02-733-4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