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발행 WeeklyEDGE의 후속 이야기를 모아봤습니다
한 주간 주목했던 테크산업 & 자본시장 & 스타트업 소식을 전합니다
🚨 [WeeklyEDGE] 상반기 뉴스레터 애프터서비스
🚨 [InsightEDGE] Deep Dive - 솔레라 (Solera)

2024년도 어느새 상반기를 지나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이번 주 WeeklyEDGE 뉴스레터에서는 상반기를 결산하는 의미에서 조금 다른 형태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바로 WeeklyEDGE 애프터서비스입니다.


과거 발행했던 WeeklyEDGE 뉴스레터 중 관심이 높았던 기사들을 선정, 그 이후 전개된 이야기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이번 주 선정한 기사는 AI 스타트업 Rewind AI, 오픈AI와 머스크 간 소송, 그리고 위시(Wish) 인수에 성공한 큐텐과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1️⃣ Limitless로 피벗을 강행한 Rewind AI


지난 2023년 5월 30일 발행한 WeeklyEDGE에서는 공개 프로모션 방식으로 시리즈 A 라운드를 진행한 AI 스타트업 리와인드에이아이(Rewind AI)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WeeklyEDGE] AI 시대 스타트업 펀딩의 진화 - Rewind AI

Rewind AI 서비스 개요
  • 리와인드는 A/B 테스트로 유명한 옵티마이즐리의 공동창업자 댄 시로커가 2020년 설립한 AI 스타트업입니다.

  • 댄은 사용자의 모든 컴퓨터 활동을 기억하고 이를 ChatGPT로 분석하여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RewindAI 서비스를 출시, 바이럴에 성공합니다.

  • 댄은 바이럴 결과를 바탕으로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시리즈 A를 진행, NEA의 리드로 총 $18 million 펀딩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리와인드는 이후 조용히 피벗을 진행하였습니다. 온라인 및 개인 PC 환경에서의 모든 활동을 기록하는 서비스가 아닌, 미팅 및 대화 녹음에 특화된 웨어러블 기기인 리미트리스(Limitless) 제작으로 사업 방향을 튼 것입니다.

Limitless 기기 소개

시리즈 A를 진행한 지 1년 만인 올해 4월 리미트리스를 공개하였으니 최소 몇 달간 웨어러블 사업을 준비해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바꿔 말하면 시리즈 A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피벗을 감행했다는 뜻입니다.


창업자인 댄은 피벗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애플이 이번 WWDC에서 사용자들의 작업 활동을 자체 디바이스에 저장하고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공개하면서 기존 리와인드의 서비스 경쟁력이 사라진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기존 서비스의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는 것을 일찍이 직감했는지도 모릅니다.

RewindAI의 피벗을 다룬 2024년 4월 테크크런치 기사

    문제는 시리즈 A 라운드를 끝마치고도 사업의 방향을 틀어버린 리와인드의 미숙함 또는 과장된 마케팅에 있습니다. 가장 최근 라운드의 투자자 입장에서는 황당한 일인 것이죠.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리와인드를 언급하는 기사에서 최근 투자자인 NEA의 이름은 사라지고 2022년 시드 투자자인 안데르센호로위츠의 이름만 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NEA와 댄의 사이가 이미 틀어진 것이 아닌지 의심 가는 대목입니다.


    리미트리스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한 마디로 최악입니다. 이미 휴메인(Humane), 래빗(Rabbit)처럼 AI를 활용한 디바이스를 출시한 기업들이 형편없는 품질로 뭇매를 맞은 상황이기 때문에 관련 제품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낮은 상황입니다.

    The Verge 리미트리스 기사에 달린 댓글들

      리와인드의 피벗은 바이럴 된 제품, 성공한 연쇄 창업자, 최고의 명성을 가진 투자자들도 스타트업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다시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과연 리미트리스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그래도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보고자 합니다. 


       

      2️⃣ 오픈AI 소송을 취하한 일론 머스크


      올해 2월 말, 일론 머스크의 오픈AI 소송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2015년 오픈AI의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린 머스크가 당시 오픈AI를 공동으로 창업한 샘 알트만, 그렉 브록만, 그리고 오픈AI 법인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설립 당시 오픈AI를 비영리재단으로 운영한다는 '설립 합의'를 어겼다는 것이 그 근거였습니다.


      [WeeklyEDGE] 머스크의 오픈AI 소송, 왜 지금일까?

      올해 5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는 리퀴드데스

      당시에도 머스크가 소송의 이유로 제시한 AI의 위험성, 큐스타 알고리즘 등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받아쓴 국내 기사들이 많았지만 WeeklyEDGE에서는 머스크가 새롭게 시작한 xAI의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체급을 올리기 위한 쇼에 가까운 소송이며, 법적으로 소송 자체가 성립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샌프란시스코 법원은 본 재판 관련 오픈AI가 신청한 소송 기각 요청을 심리하기 위한 첫 미팅을 6월 12일 열 계획이었지만 6월 11일 머스크 측이 '재소 가능한 소각하'를 요청, 실질적으로 소송은 취소된 상황입니다. 

      머스크의 오픈AI 소송 취하 요청서

      사실 관련 소송은 오픈AI가 3월 5일 자사 블로그에 올린 'OpenAI and Elon Musk' 글을 통해 이미 결론이 난 상황이었습니다. 머스크의 주장대로 오픈AI 설립 당시 나눈 대화가 '설립 합의'라는 계약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우며, 설사 대화의 내용이 설립 합의에 가까울 정도로 중대성을 가진다면 이후 나눴던 대화들 또한 동일한 기준에서 일관성을 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오픈AI는 이후 머스크가 오픈AI 경영진에게 보낸 메일을 공개하며 '머스크가 애초에 오픈AI의 외부 자금 조달에 찬성하였으며', '자금 조달 규모를 1조 원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머스크이고', '펀딩이 어려워지자 오픈AI를 테슬라에 합병시킬 것을 요구하다 뜻대로 되지 않자 저주를 퍼부으며' 떠난 것이란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고스란히 공개하였습니다. 머스크 또한 애초에 오픈AI의 비영리 재단 상태 유지나 소스 공개 등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동안 머스크는 8조원 규모의 xAI 펀딩을 마무리하며 오픈AI와의 경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였으며 오픈AI와 샘알트만은 GPT-4o 출시, 애플 인텔리전스 참여를 성공시키며 자신만의 AI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결국 머스크는 펀딩을, 오픈AI는 1등이라는 이미지를 가져간 패자 없는 소송이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3️⃣ 위시 인수를 완료한 큐텐


      지난 2월에는 큐텐의 위시 인수 소식도 다루었습니다. 한물간 이커머스 사이트를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는 큐텐이 미국 시장까지 넘보는 '글로벌 확장 속도전'이라고 알려졌지만 실상은 위시 측이 이커머스 사업을 청산하고 껍데기만 남은 법인을 NOL을 활용한 M&A로 넘기려는 딜에 불과하다고 분석했었죠.


      [WeeklyEDGE] 큐텐이 위시를 인수하면 테무가 될까


      위시의 존속법인 ContextLogic의 공시에 따르면 거래는 4월 19일에 완료된 것으로 나옵니다. 총 $161 million의 인수 대금이 큐텐에서 위시의 법인으로 지급되었고, 이후 위시는 Wish+로 리브랜딩을 거쳐 큐텐의 패밀리로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Wish+에서 국내 셀러들의 제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Wish+ by Qoo10으로 변경된 미국 이커머스 Wish

      큐텐의 의문점에 대해서는 작년도 InsightEDGE에서도 상세히 다룬 적이 있습니다. 국내 언론에는 이커머스 업계의 메기인 것처럼 소개되고 있지만 실상은 자금력과 전략적 방향성, 인수 시너지가 모호한 기업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2023.05] 큐텐(Qoo10) 파헤쳐보기 (1)

      [2023.10] 큐텐(Qoo10) 파헤쳐보기 (2)


      야놀자의 2024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야놀자 측은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대금과 관련하여 여전히 큐텐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싱가폴 법인 Qxpress Pte. Ltd.와 인터파크커머스 주식 2천 3백억 원을 담보로 잡고 있습니다. 2023년 3월 발표된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대금 1,500억 원이 사실 아직도 지급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위시의 인수대금은 과연 어디서 나왔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인수한 기업들의 실적은 처참합니다. 위메프는 2022년 매출 1,922억 원에서 2023년 1,385억 원으로 역성장했고 영업손실은 557억 원에서 1,025억 원으로 2배로 뛰었습니다. 유일하게 현금을 주고 인수(하려고)한 인터파크커머스의 2023년 4 - 12월 9개월간 매출은 342억 원에 불과합니다. 연환산 매출 500억 원에 불과한 이커머스 사이트를 매출의 3배를 불러 인수한 것입니다. 심지어 티몬의 경우 아직까지도 2023년 감사보고서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적이 꺾인 이커머스 기업들을 인수하는 이유가 거래액을 늘려 나스닥 상장을 앞둔 크로스보더 포워딩 기업 큐익스프레스의 성장을 위해서라는 해석도 있지만 이 부분 또한 여전히 의문입니다. 큐익스프레스 한국법인의 매출은 2022년 734억 원에서 2023년 810억 원으로 10% 성장에 그쳤습니다. 


      위시 인수까지 완료하며 큐텐이 한국-동남아-미국을 잇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로 성장하는 모습이지만 내실은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언론에서 자주 언급하는 '구영배 매직'의 실체가 무엇일지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유료] Deep Dive - 솔레라 (Solera)


      미국은 상장만큼이나 상장폐지가 자유로운 나라입니다. 특히 상장사의 경영권 변동을 동반하는 거래의 경우 한국과 달리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100%를 인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는 미국의 자본시장 규제 및 기업 인수합병(M&A) 관행이 강한 투자자 보호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솔레라(Solera)는 전형적으로 사모펀드의 손바뀜을 거치며 상장과 상장 폐지를 반복하는 기업입니다. 2005년 설립 후 2007년 NYSE에 상장한 솔레라는 2016년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에 경영권이 매각되며 상장 폐지된 전례가 있습니다. 이후 비스타에쿼티의 포트폴리오로 성장을 이어온 솔레라는 6월 28일 전격적으로 S-1을 제출하며 8년 만에 시장 복귀를 노리는 모습입니다. 이번에는 나스닥을 행선지로 택하였습니다.

      지난주 발행된 InsightEDGE에서는 솔레라의 S-1을 분석하였습니다. 과연 미국의 테크 전문 사모펀드들이 사고파는 소프트웨어 기업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글로벌 테크 읽을 거리

      • 블랙락이 사모 분야 데이터 서비스 기업 프레킨(Preqin)을 4조원에 인수하였습니다. 블랙락의 CEO 래리 핑크는 사모 시장의 인덱스 펀드 출시를 예고하였습니다. 🤔 (클릭 🖱️)

      • 영국의 핀테크 유니콘 리볼루트가 2023년 2조 원 이상의 매출과 3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 달성을 발표하였습니다. 🤨 (클릭 🖱️)

      • 미국에서는 Banking-as-a-Service 기업 시냅스(Synapse)의 파산에 다른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냅스에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던 Evolve Bank & Trust로 위기가 전염되고 있으며 대형 스캔들로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 (클릭 🖱️)

      • 스페이스X는 올해 상반기 총 67회 발사 실적을 기록하였습니다. 회사의 올해 팔콘 발사 목표는 총 148회입니다. 😮 (클릭 🖱️


      • 인도의 물류 유니콘 블랙벅이 상장 준비에 돌입하였습니다. 😉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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