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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가치를 공유하다”
vol.15 우리가 만들어가는 남해

나의 목소리 하나로 커다란 변화를 이끌기는 쉽지 않죠.

하지만 작은 목소리들이 모이고 모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꾸준히 발전하고 변해갑니다.

 

내가 품고 있는 나의 생각을 우리에게 외치기 시작한다면,

그 가치에 공감하는 우리가 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기대되기도 합니다.

 

오늘 당신이 꿈꾸는 그것을 같이 꺼내보는 시간을 가지는 건 어떨까요?

 

오늘은 찬란한 날갯짓을 하며 남해에서 훨훨 날고 있는 카카카 팀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남해로ON 뉴스레터는 남해 찐 로컬들이 직접 소개하는 남해의 여행이야기입니다.
Q.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5명이 이렇게 남해에 모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렇게 사람들이 모이게 된 건 2017년 연말이 시작이었어요. 그동안 우리는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서 각자 지내고 있었어요.

그 해 여름쯤이었는데요. 당시 다큐멘터리를 찍는 감독이었던 남해 친구랑 점심 약속으로 만났죠. 짜장면 먹으면서 이야기 하다가 남해에 빈 창고와 집이 있으니 서울생활에 지쳤다면 남해 와서 뭔가 해보자고 제안을 받았죠. 그리고 8월에 남해 여행을 갔어요. 친구 부모님 집에서 자고 장어도 구워주셔서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그 때 남해에 훅 빠져버렸어요.

그래서 서울로 다시 돌아와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보이면 “남해 가실래요?” 물어보면서 남해에 같이 갈 사람을 모았어요. 그렇게 모인 멤버들과 집도 구해서 남해에 왔답니다.

서울을 벗어나 남해에 오니 각자 가지고 있던 결핍이 채워지는 느낌도 들고 한편으로는 일탈하는 짜릿한 기분도 들었죠.

Q. 그렇게 모인 ‘카카카’가 지금은 남해에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처음은 어땠나요?


처음 남해에서 ‘무언가 해보자’ 이런 것보다는 도시를 떠나서 그냥 와본다는 마음이 컸는데요. 귀촌 당시 남해에는 청년 생활 지원, 프로그램 등도 정말 부족했어요. 없다고 볼 수 있었죠.

그래도 일단 살아가기 위해 돈을 벌고자 했어요. 남해는 물가가 비싸고 마땅히 찾아가고 싶은 식당도 없다는 둥 저희가 살면서 생긴 불만을 정리했고, 결국 우리끼리 식당을 만들었죠. 모두 요식업을 해본 사람이 없었기에 할 수 있는 요리를 고민하다가 메뉴는 카레로 결정됐어요. 그 전까지는 저희를 부르는 이름이 없었는데, 그때 식당 이름을 ‘카카카 식당’으로 지으면서 카카카가 된 거죠. 그러다 각자 해보고 싶은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래서 굿즈 제작, 외주 용역, 출판 등 다양한 분야가 나왔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사업자 등록까지 하게 되었어요.
Q. 카카카로 사업자등록 이후 남해에서 어떤 일을 했나요?

2019년도에는 지역문화진흥원 지원사업인 ‘청년문화우리’를 통해 ‘무인도 영화제’를 기획하고 운영했었어요. 남해 남명초등학교에서 3일간 진행을 했죠. 마을 이장님 지원으로 마을회관을 숙소로 쓰고, 마을에서 트럭도 빌려서 짐도 나르고 그렇게 준비를 했어요. 판매 수익을 위해 김치전 만들어서 팔고 제주도에서 공연팀을 부르고 영화도 큐레이션 해서 총 12편을 상영했어요. 홍보마케팅이 부족했는데도 다행히 동네 어르신들이나 남해 사람들, 다른 지역에서 일부러 찾아와주시기도 했어요. 아쉬운건 개막작으로 예술영화를 상영했는데 큰 호응을 얻지 못했고, 면장님이 뻥튀기를 공짜로 나눠드리고 해서 김치전으로 수익도 없었죠. 그렇게 행사가 끝나고 너무 속상해서 서울에 잠시 가 있기도 했어요.

이후로는 디자인, 출판 위주로 일했고 한 친구가 출판에 관심이 많아서 ‘우리가 소멸하는 방법’이라는 책도 출판 했어요.

2020년도에는 지원을 받아 청년 촌라이프 실험 프로젝트로 창작자의 지역살이 프로그램인 ‘무럭무럭’을 운영했어요. 남면 무지개마을을 거점으로 무기력한 창작자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죠. 무지개마을은 마치 아무것도 없는 오지 같은 곳이에요. 저희는 그게 오히려 너무 좋았어요. 서울에서는 다들 하루하루가 바쁘고 트렌드 빠르게 쫓아가야하고 숨이 급하잖아요. 근데 여기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곳이에요. 어떤 강요도 하지 않아요. 비어있는 곳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채워나갈 수도 있죠. 3기까지 모두 우리가 운영했어요. 1기 멤버였던 민채님이 그 때 카카카에 디자이너로 합류하게 됐죠~

2021년도에는 계속 자잘하게 웹포스터 디자인을 한다거나 여러 지원 사업을 했는데 물질적으로 남는 게 없었어요. 그래서 매년 연말마다 남해에 계속 있는 게 맞는지 고민도 많이 했죠. 남해를 떠나거나 판을 키워보자 고민을 하던 중 후자로 결단을 내렸죠. 그 결과 이곳에서 지금 식당과 편집숍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처음 카카카 식당으로 운영했던 때와 지금 비교하면 음식점 운영은 어때요?

저희는 모두 요리하는 것을 제대로 배운 적은 없지만 요리에 부담은 없어서 정말 많이 배우러 다녔어요. 주기적으로 워크숍도 하고 자문 받으면서 이렇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가게가 탄생된 거죠.

 

Q. 가게 운영을 통해 외치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가요?

비건 프렌들리(Vegan friendly)요. 수년 동안 남해에 살면서 만난 많은 친구들이 비건이었어요. 하지만 이 친구들은 남해에서 외식하는 걸 너무 어려워했죠.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이 나왔고 비건 프렌들리라는 가치를 외치기 시작했어요. 남해에서는 우리가 이 가치를 가장 잘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름 자부심도 있죠.

비건이라고 해서 무조건 모든 메뉴를 비건으로 할 필요는 없어요.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전달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메인메뉴뿐 아니라 밑반찬에도 손님의 입장에서는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자세하게 소개를 해두면 비건 손님들도 존중할 수 있는 식당이 되겠지요.
Q. 가치를 정하고 이를 알리고자 움직이는 모습이 멋있네요. 그럼 이렇게 정착하기 까지 남해에서 수많은 분들을 만났을 텐데 특별히 고마운 분이 있나요?

마파람사진관 양희수 작가를 포함한 남해 토박이 친구들에게 정말 고마워요. 나이대도 저희랑 비슷해서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었는데요. 저희와 같은 귀촌인들에게 애정을 많이 줬어요. 조건 없이 내어주는 친구들이죠.

남해에 공식적이고 정기적인 귀촌 커뮤니티는 없어요. 팀도 많이 없구요. 대부분 개인 또는 부부단위로 활동을 많이 하셔요. 무슨 일 있으면 같이 가서 도와주고 많이 물어보고 계속 만남을 이어나가죠. 작게나마 어떤 좋은 일 있다하면 가리비 2kg 그냥 들고와서 같이 먹고 그렇게 지내요. 서로서로가 조건 없이 도와주고 내어주는 거죠. 그런 남해의 분위기가 참 좋아요.

 

Q. 남해에서 귀촌인과 토박이분들이 잘 어우러지는 모습으로 남해의 정(情)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 카카카 여러분이 앞으로 남해에서 그려나갈 미래가 궁금합니다.

언젠가 카카카와 함께할 직원을 채용하고 싶어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딱딱한 회사 느낌과는 다르게요. 예술창작인들이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고, 더 쾌적한 환경 속에서 창작해나가는 분위기를 그리고 있어요. 남해에서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고 각자의 커리어를 키워나갈 수 있는 기반을 짓고 싶어요. 물론 소득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으로요.

(민채) 저는 큰 욕심이 없는 사람이에요. 남해에서 내가 원하는 집을 구해서 저만의 공간을 잘 꾸려나가고 싶어요. 남해에서 생활을 더 안정시키고 싶어요.

(지원) 저는 개인적으로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데요. 남해에서 안정적으로 재미있게 지내면서 싱어송라이터로서도 활동하고 싶어요.

(기태) 남해에 중심 거주지를 가진 채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실험을 계속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개인의 삶과 수익 사이 균형을 잘 잡으며 커나가고 싶습니다.

일출 명소로 소문이 자자한 "설흘산 봉수대"


"저희는 새해마다 일출 보러 이곳을 와요. 매년 여기에서 빨간 해를 보며 한 해의 다짐을 하죠"😊 - 카카카

등산 초보자들도 완등할 수 있는 남면 홍현마을 설흘산입니다.

설흘산 정상에는 커다란 봉수대가 있어요. 남해에서는 일출 명소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죠.

 

설흘산 봉수대에 오르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다랭이마을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코스를 이용하시는데요.

다랭이마을 옆 무지개마을에서 가면 1시간정도 소요되며 조금 더 쉽고 빠르게 갈 수 있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탁트인 남해 풍경을 조망할 수 있어요. 발아래 잔잔하게 펼쳐지는 앵강만 바다, 아늑한 노도섬, 알록달록한 다랭이마을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답니다. 아늑한 남해 풍경 속에서 활활 타오르는 일출을 보며 새로움을 다짐하기에도 적합한 곳입니다.


[설흘산 봉수대]

주소 : 남해군 남면 홍현리 산 237-1

황태 칼국수 단일 메뉴 식당 "난향"


"사장님의 고집 있는 진한 맛으로, 아침에 해장음식이나 아침식사 장소로 선택해보세요."😋 
- 카카카

남해 특화마을 중 하나인 미국마을이 있는 이동면 황태 칼국수 맛집 난향입니다.

남해 관광객뿐만 아니라 로컬인의 맛집으로도 인정받는 곳입니다.

 

황태 칼국수 단일 메뉴로 딱 1시까지만 운영해요.

진한 육수에 쫄깃쫄깃한 면발이 푸짐하게 담겨있는 한 그릇이 든든하게 속을 채워줍니다.

테이블이 몇 없는 공간에 칼국수를 먹기 위한 사람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요.

 

여유롭게 맛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서둘러서 가는 것이 좋아요.

식당 바로 옆에 작은 주차장도 있습니다.


[난향]

주소 : 남해군 이동면 남서대로 195

영업시간 : 08:00~13:00 (수요일 정기휴무)

문의전화 : 055-863-1455

몽돌 소리 들으며 편히 쉴 수 있는 "숙호마을해변"


"조수간만의 차가 작은 반달이 뜰 때 수영을 하러 가곤 했어요. 몽돌해변이라 귀를 반쯤 담그고 누워 있으면 몽돌이 데굴데굴 굴러가는 소리와 함께 예쁜 달과 별을 볼 수 있죠"🫶 - 카카카

마치 숨어있는 보석 같은 이곳은 남해 숙호해변입니다.

 

이 동네로 이주해온 어느 한 어른이 마을에 우연히 들어온 호랑이를 잡아 뒷산에 있는 굴에서 키웠다고 합니다.

호랑이가 있다는 소문에 고을 원님이 확인 차 와서 굴에서 자고 있는 호랑이 모습을 보고

잘 숙(宿) 범 호(虎)를 써서 숙호라고 불리게 되었다네요.

 

동화처럼 재미있는 유래를 가진 숙호마을 앞에는 몽돌해변이 있습니다.

유명한 장소가 아니라서 북적이는 곳을 싫어하는 분들에게 완벽한 곳이라 할 수 있어요.

모래가 없는 몽돌 해변이라 깔끔하게 바닷물에 발을 담아 휴양을 보낼 수도 있지요.


오직 동글동글한 몽돌에 부딪히는 파도소리만 철썩이는 이곳에 앉아 남해의 맑은 하늘을 두 눈 가득 담아보세요.


잊지 못할 인생의 한 순간이 될 것입니다.


[숙호마을해변]

주소 : 남해군 남면 남면로

지도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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