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 Word Library 단어 서재 | 편지, A Letter
  • Letter Essay 편지 에세이 | 편지에게 쓰는 편지 - Writer. 캐롤
  • Letter Archive 사적인 편지 | 푸른노을님의 편지
  • Letter Playlist 플레이리스트 | 고요한 - 계절 편지
  • Leditor’s Story 레디터의 소식 | 아지트38 x 레디터
  • Letter Campaign 일상 속 문해력 | 문해력 테스트

안녕하세요. 여러분 레디터입니다.🙂 여름내 맹렬했던 매미의 울음소리가 차츰 잦아들고 귀뚜라미 소리로 뒤덮이는 순간, 비로소 계절의 변화를 느낍니다. 처서를 지나 선선해진 공기로 가을의  시작을 느끼는 9월의 첫날 편지,숲(Letter Forest)의 첫 편지를 띄웁니다.

반걸음 한 걸음 나아가며 레디터를 이어온 지 4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만의 이야기를 담아서 전달하는 뉴스레터를 만들어보자 이야기하곤 했어요. 편지의 모든 것을 담아보자면서요. 막연하고 어렴풋하게 그려보던 미래가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일단, 일을 벌이고 수습은 미래의 저에게.....맡기는 덕분일 겁니다. 허허) 

뉴스레터  첫 호인만큼 단어 고르기까지 꽤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처음, 시작, 출발, 설렘, 관계, 사람, 사랑, 행복 수없이 쏟아져나온 단어들 사이 '편지'가 떠올랐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편지에서 시작했고 지금도 이어가고 있으니 결국 '편지(A Letter)'라는 단어가 우리의 정체성을 대변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언제부터 편지가 좋았을까. 가만한 마음으로 기억들을 되짚어보면 어린 시절의 한 장면에 닿습니다. 손에 연필을 꽉 쥐고서 또박또박 그리고 빼곡히 글씨를 쓰는 일을 좋아하던 아이의 모습이 보여요. 자물쇠로 잠가두었던 비밀 일기부터 생일,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면 쓰던 편지, 수업 시간 몰래 주고받았던 작은 쪽지, 우표와 씰을 가득 붙여 빨간 우체통에 넣었던 크리스마스카드까지 누군가에게 쓰는 모든 종류의 글을 좋아했어요. 그렇다고 해도 편지가 그렇게 좋을 일일까 싶지만 제 안에 편지가 이토록 크게 남아있는 건 서울의 A언니, 충북 옥천의 B친구와 주고받았던 펜팔 덕분이에요.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1년 동안 이어진 편지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따스한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나이도 사는 곳도 다른, 두 사람이 편지로 각자의 이야기와 감정을 담아 보내는 과정으로 친구가 된다니 퍽 다정하지 않나요. 아무 조건도 대가도 없이 순수하게 마음을 나누었던 경험은 *썰물이 진 모래사장에 찍힌 한 줄기 발자국처럼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그래서일까요. 보통 무관심으로 흘려버리는 평범한 것에 시선이 머뭅니다. (선물도 물론 좋지만) 오직  사람을 위해 마음을 다해  손편지에 더 마음을 둡니다. '편지'라는 건 꽤나 번거롭고 수고스러움을 감수해야 하는 행위니까요. 종이와 펜을 고르고 어떤 마음을 담을지 고민해야 하고 평소보다 더 예쁘게 글씨를 쓰기 위해 노력하죠. 무엇보다 편지를 쓰는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만의 것이라는 점이 참 좋아요. 그래서일까요. 다른 곧잘 정리하는 사람인데 친구들과 주고받았던 낡은 쪽지, 더 이상 안부조차 묻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받았던 편지만은 버리지 못하고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세상의 모습은 더 빠른 속도로 변해갑니다. 그 사이 오래된 것들이 점점 사라져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테죠. 하지만 이 당연한 일이 당연하지만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편지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들, 인간의 기억과 감정을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어쩌면 평생 몰랐을 타인의 편지인 사적인 편지, 각자의 편지에 대한 잔상이 담긴 에세이까지 꾹꾹 눌러 담아서 보내드릴게요

주말을 손꼽아 기다리는 금요일 오후 '편지,숲' 에서 미리 쉬어가세요. 여러분에게 부디 쉼 되어주길 그리하여 오늘의 무탈함이 내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편지를 띄울게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장을 인용하였습니다.


 편지에게 쓰는 편지 📝

 

생각해 보면 나는 편지에게 꽤 많이 의지하는 사람이었어요. 줄줄 흘러넘치는 마음을 담아둘 그릇이 필요할 때, 작고 단단히 뭉쳐있던 이야기를 더 이상 혼자 가지고 있기 힘들 때. 잘 보이고 싶은 사람과 이제는 마지막인 사람에게, 가볍게는 축하부터 무겁게는 이별까지. 여러 해를 겪으면서 가장 효과적으로 말을 전하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편지들이 늘 다른 이에게만 향한 것은 아니었어요. 지금 당장의 날들이 쉽지 않을 때, 나는 메일을 열어 1년 뒤의 나에게 꽤 희망적인 말들을 적어 보내두어요. 1년 뒤 이 편지가 내 메일함으로 들어올 때쯤이면 그때의 나는 지금을 제대로 기억도 하지 못할 거야, 하고요. 1년 뒤 나에게 쓰는 척 지금의 나에게 하는 이야기들을, 그렇게 편지로 보내두는 거에요. 작년 봄부터 올해 봄까지 매주 일요일 밤마다 ‘보낸이 캐롤’이라는 이름의 편지들을 보내면서도, 생각을 전하는 글의 모양이 편지일 뿐인데도 전혀 다른 표정의 것이 되는구나, 생각했어요. 그리고 역시 나는 편지의 얼굴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다정이 낯간지럽고 거추장스럽게 여겨지기 쉬운 세상이잖아요. 필수라기보다는 ‘있으면 나쁘지 않은’ 옵션의 영역. 이렇게 바쁘고 빠른 세상에서 다정은 비효율과 잉여의 영역일 테고, 점점 더 비겁하고 잔인할 사회가 되어갈수록 다정만큼 약점인 게 없을지 몰라요. ‘다정’이라니, 꼭 생긴 것도 무르고 약하게 생겼네. 그런데 편지의 세계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다정하게만 되니까. 슬프거나 단호한 말이라도 그 말이 편지지 위에 있으면 최대한 배려 어린 단어를 찾게 되잖아요. 공격이라도 입을 통해 나오는 것들보다는 좀 더 끝이 둥글게 깎여서 나올 테고요. 마치 이 세계의 암묵적인 룰인 것처럼. 나는 내가 가진 수많은 틀을 깰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이지만, 이런 틀이라면 언제라도 그 안에 있고 싶죠. 다정이 기본인 틀. 추가의 영역이 아니라 기본이 된다는 건 가장 힘이 세다는 말일 수도 있으니, 편지의 세계에서 가장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건 다정일지 몰라요.

기회만 생기면 자꾸 편지를 찾게 된다는 거, 어쩌면 편지 밖의 삶 역시 편지적으로 살고 싶다는 바람 아닐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다정으로 살아가는 게 이 세상을 잘 살아가는 방법인 것 같은데, 그 믿음을 의심하게 되는 순간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오니까. 편지에게 가서, ‘그래도 이 태도가 맞지?’ 다시금 확신을 받는 거죠. 그렇게 편지가 말해준 대로 다정을 삶의 기본으로 들이고 살고싶어요. 이렇게나 삭막하고 빠른 세상이기 때문에 오히려 다정만큼 강한 게 없을 거야, 이 믿음을 한 손에 꼭 쥐고 살아갈래요.

'어쩌면 우리가 살면서 하게 되는 수많은 말들은 결국 삶을 통해 하고 싶은 하나의 말을 위한 게 아닐까요?’  언젠가 누군가에게 썼던 편지에 이런 말을 쓴 적이 있어요. 받는 이가 모두 다른 편지일지라도 결국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비슷한 것처럼, 내가 써서 보낸 그 메시지의 대상 역시 상대방임과 동시에 나일 수 있어요. 나와 너에게 하는 이야기가 결국 하나로 모이는, 그런 편지에게 나는 언제고 기댈 것 같아요. 여기까지 이 글을 본 당신이라면 이미 알 것 같지만, 오늘의 이 글은 편지에게 쓰는 편지에요. 그동안 내가 전하고 싶은 하나의 말들을 수많은 버전으로 전해주어 고맙다고요. 너에게 의지하고 또 배우면서 삶의 자세를 조금씩 조금씩 고쳐 잡아가며 살아갈 수 있었다고도 말하고 싶네요. 편지만큼 내 마음과 생각을 잘 전할 수 있는 것도 없었으니, 이 말들에 담긴 의미들도 가장 잘 알아주겠죠?


편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당신에게도 몰래 전하며,

슬 다가오는 가을의 날들도 편지만큼 다정히!

그럼 우리는 또 봐요. 안녕.

Writer. 라잌캐롤(@_likecarol)

캐롤과 관련된 모든 것을 좋아함. 캐롤같은 분위기로 살고 싶어요. 크리스마스카드를 편지만큼 길게 쓰는 사람

가끔은 스스로에게 편지를 써서 1년 뒤의 날짜로 메일 예약을 걸어둡니다. 매주 일요일 밤에 보내는 편지, 뉴스레터 '보낸이 캐롤' 시즌1을 마무리하고 시즌2를 준비하고 있어요.

배은정에게 ^^*
처음에 나는 행복하고 고맙고 말하고 싶어요. 나는 만나서 정말 행복해요. 나는 한국어 못 해면 노력해요. 그리고 너를 한국에서 도착했으면 연락해요. 보고 싶어 거예요! 근데 나는 계속 배우고 하고 한국으로 거에요. 화이팅,“기다려요! 내가 한국에 거예요. 지금은 없어요. ㅎㅎㅎ 너는 나한테 가르쳐 받았어요나는 엄청 고마워요. 우리 만나서 인연이다 ㅋㅋㅋ. 너는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친구를 보면 사람을 있다오늘은 기차에서 나는 모자를 할머니를 봤어요. It had a writing that said, "새 이웃" At first, I was so confused because to me it me it meant, “bird, this smile”ㅋㅋㅋㅋ but now, I understand. "a new smile " So I’m wing this to say to you.


"너는 매일매일 이웃을 거예요."

"You will have a new smile everyday”

친구가 되어 주셔서 고마워요.

friendly 앤귄

  • Date 2018년 5월 16일
  • From 캐나다에서 워킹홀리데이 할 때 친하게 지낸 친구로부터
  • Word #마지막 #이별 #애틋함 #간직
    마지막 날 캐나다 떠나기 전 만나서 받은 편지, 언젠가 볼 수 있을까 하는 애틋한 마음
  • Introduce Letter
    친구랑 캐나다에서 들판을 걷고, 숲속에 앉아서 도란 도란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캐나다에서 한국에 돌아온 후, 친구가 한국에 놀러 온다고 했는데 코로나가 터지고 만나지 못했어요. 레디터의 뉴스레터에 소개된다면 친구에게 온라인으로 소식을 알리며 너의 따뜻한 편지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고, 널 여전히 보고 싶다며 친구에게 말하고 싶어요. 
🎧 고요한 - 계절편지

레디터가 추천하는 플레이리스트는 싱어송라이터 고요한의 계절 편지입니다. 이 곡은 서랍 속 오래된 편지를 꺼내 읽으며 현재의 나를 만든 것들에 대한 여운을 담고 있어요. 분주한 속도로 흘러가는 세상을 살아가며 잊히거나 잃어버린 편지들이 있을 거에요. 지나가는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지만 시절 속 순간은 언제나 기억 저편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고요하게 존재하는 시간 속에서 음악을 들으며 각자만의 서랍 속 편지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잠들었던 추억 속 너머 그 시절의 나와 소중한 이를 그려본 후 수많은 감정들을 채워보시길, 그리고 현재의 마음을 담아 누군가에게 편지를 건네길 바래봐요. 먼 훗날 기억될 이야기를 기대하며.
아지트38 x 레디터
공간 아지트38에서 30일 동안 레디터의 팝업스토어를 오픈합니다. 레디터의 편지지, 엽서, 포스터 그리고 책들을 선보이며, 편지 쓰기 리추얼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손으로 써 내려가는 편지를 경험하러 오세요.

 

  • 운영 일정 : 2023년 9월 5일-26일
  • 운영 시간 : 매주 화~일, 13:00-19:00(변동가능) 
  • 위치 : 전주시 완산구 반촌로38(서노송동 749-2)
문해력의 사전적 의미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해요. 우리 모두는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어요. 다만 제대로 이해했느냐는 또 다른 의미죠. 점점 짧아지는 영상과 글, 우리의 일상 깊숙하게 스며들어 점점 뇌를 변화시키고 있대요. 그래서 일상 속에서 실천해 볼 수 있는 사소하지만 작은 방법들을 하나씩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먼저, 우리의 문해력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를 해봐야겠죠? 밀리의 서재와 EBS에서 만든 테스트를 준비했어요. 나의 문해력이 어디쯤인지 체크해 보세요.🤓
나의 문해력 어디쯤인가? (초급)
책과 문장이 익숙하다면? (상급)
📬 오늘 이야기 어떠셨나요?
여러분의 피드백을 들려주세요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꼼꼼히 읽어볼게요
📬 나와 주파수가 같은 친구에게
‘편지,숲 소개하기
(아래 링크를 복사해서 공유해 주세요)
 ©2023. Letter Forest
발신자 setaire7@gmail.com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