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의 다섯번째 이슈페이퍼를 전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이 세계의 가장 취약한 이들을 확인케 하고 발전과 이윤만을 추구했던 곳곳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n번방, 박사방 등 텔레그램을 이용한 디지털 성폭력 사건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힘들게 했던 한 달이었습니다. 
이번 이슈페이퍼의 [몸] 영역에서는 박종주 기획운영위원이 '차이 나는 몸들 사이에서(의) 안전을 상상하기'라는 제목의 글로 차이를 소통하고 안전을 상상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고, [성] 영역에서는 나영정 기획운영위원이 '힐난도 자랑도 수치도 아닌' 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던 자색고구마와 위티의 콘돔전시회 리뷰를 실었습니다. 그리고 [재생산] 영역에서는 이유림 기획운영위원이 '코로나19와 임신중지'라는 제목의 글로 코로나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성과 재생산 권리가 가로막히고 있는 상황과 지금 필요한 일들에 대해 상세하게 짚고. 마지막으로, [정의] 영역에서는 나영 기획운영위원이 n번방, 박사방 사건 이후 욕망을 부정하지 않아도 피해를 말할 수 있게 하고 금기와 처벌을 넘어 금기와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확장해 나가자고 제안합니다. 
이번 호도 재밌게 읽어주시고,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들과 널리 공유해 주세요 :) 

[몸] 차이 나는 몸들 사이에서(의) 안전을 상상하기
서로가 같기에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공간, 그렇게 서로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을 꿈꾸고 있다면 이를 아쉬워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가 같은지 다른지를 묻지 않은 채 다만 믿는 것만으로, 오직 의심해보지조차 않았기에 가능한 신뢰로 확보되는 안전이란 과연 어떤 것인가?

[성] [전시리뷰] ‘힐난도 자랑도 수치도 아닌’
섹스를 거부하는 것이 정체성으로든 실천적 선택으로든 의미있게 되려면 섹스가 폭력과 착취가 아닐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내는 것과 적대적이어서는 안된다. 상호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존재로서 자신이 원하고 선택하는 것이 내가 당장 선택하거나 바꿀 수 없는 요인(나이, 젠더, 인종, 성적 지향, 장애, 사회경제적 조건 등)으로 인해서 어떤 정치학이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것만큼 주체의 역량을 박탈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또 있을까?  지금 한국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n번방’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콘돔전시회를 통해서 제기된 여성, 퀴어 청소년의 성적 권리와 욕망에 대한 발화가 더욱 힘을 얻길 바란다. 

[재생산] 코로나19와 임신중지
폭력과 질병은 사회의 구조를 타고 아래로 흐른다. 코로나19라는 재난 역시도 모두에게 다른 얼굴로 엄습하며, 한국 사회의 빈곤과 삶의 불안정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지속될 수밖에 없는 노동들과 그 노동의 열악한 환경들, ‘하루의 밥벌이’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바이러스 보다 더욱 가혹한 불안정한 삶의 면면을 확인하고 있다. 

[정의] 욕망을 부정하지 않아도 피해를 말할 수 있도록
-금기와 처벌을 넘어, 권리와 불평등을 말하자
우리는 왜 누군가의 욕망은 그 자신의 것으로 강조되고, 누군가의 욕망은 자신의 것이길 부정당하는지부터 되물어야 한다. 욕망을 부정당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의 대가가 왜 이토록 불평등한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 텔레그램 성범죄 사건의 가해자들이 피해자의 부모나 주변인들에게 피해자의 사진과 행위를 알리겠다는 것을 협박의 빌미로 삼았다는 사실을 우리 사회가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피해자가 자신의 섹슈얼리티와 욕망을 부정하지 않고도 자신의 동의 없이 이루어진 폭력의 피해 사실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가해자에게도 행위에 대한 책임을 보다 분명하게 물을 수 있으며, 개인의 욕망과 행위만을 문제 삼는 사회에 불평등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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