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한없이 익숙한 그 건물, 대한민국 정치의 심장부 국회의사당.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총리도, 국회의장도 모두 모인 시각. 갑자기 폭탄 테러로 국회의사당이 무너졌다!? 당장의 국정 운영은 어떡하고, 또 테러의 배후는 누구일까요? 북한?

<60일, 지정생존자>에서는 환경부 장관 박무진이 다음 대선 전까지 60일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환경부가 제작을 지원하여 ‘환경부의 야망’이라는 밈이 떠돌기도 했었죠.) 문제는 그는 카이스트 교수 출신으로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 베테랑 정치인들의 먹잇감이 된 그는 주변인들의 도움과, 옳은 가치관 그리고 오로지 데이터만 믿는다는(뼛속까지 공대생) 자신의 접근법으로 이 상황을 타개해 나갑니다. 더불어, 테러 배후를 찾는 과정 또한 16부작 내내 긴장감을 팽팽하게 끌고 가는데요. 극 후반부는 정치물보단 오히려 첩보물처럼 느껴질 만큼 긴박감 넘치고 흥미진진했어요!

이 드라마는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지정생존자>를 리메이크한 드라마입니다. 휴전 상황과 북한과의 관계, 이 때문에 안보 문제에 예민한 점, 강대국 사이에 껴있다는 점 등 한국의 특수한 정치 상황과 한국적인 정서를 잘 반영하여 방영 당시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박무진 대행 역의 지진희 뿐 아니라 이준혁, 손석구, 강한나, 배종옥 등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톡톡히 빛나기도 해서 종영 직후, 시즌2 존버하겠다는 시청자들이 꽤 많기도 했어요.(저에겐 이준혁 배우의 발견이었..)

언론과 정계의 대립이나 요동치는 국민 여론 등 끝없이 문제 상황에 직면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긴장감 넘치더라고요! 저는 밤을 지새워 몰아봤답니다. 결국 좋은 사람이 이기는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드라마의 메시지처럼, 다분히 이상적인 지도자를 그려내면서도 현실적인 상황 설정으로 몰일감을 잃지 않기 때문에, 님도 한국인이라면..! 속절없이 빠져들게 될 거 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