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자꾸 부딪히는 이유

새들은 에너지를 아끼려고 낮게 날아다닌대요. 그런데 속도가 시속 36~72km 정도로 빠른 반면 두개골은 계란만큼이나 연약(=소형 조류 기준)해서 부딪히면 죽는 거예요. 또 대부분의 새는 천적을 잘 보기 위해 눈이 양 옆으로 달렸어요. 눈 사이가 넓다 보니 유리창 같은 3차원 구조물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고. 녹색연합에 따르면 한국에서만 연간 800만 마리가 건물 유리창, 도로 방음벽에 부딪혀 죽는대요.😥 

이런 정보는 녹색연합의 ‘새:친구-새 충돌 방지 시민 모니터링단’ 활동에 참여하면서 얻게 됐어요. 활동 내용은 이래요. 2개월에 걸쳐 각자 방음벽 주위를 찾아다니며 안타깝게 죽은 새를 찾아 모니터링 앱(네이처링)에 기록해요. 방음벽은 알고 보면 집 근처에도, 아파트숲이나 학교·관공서 근처에도 참 많아요. 

에디터는 인터넷 지도의 거리뷰로 방음벽이 길게 설치돼 있는 몇몇 장소를 확인한 다음 찾아갔어요. 제일 먼저 찾아간 지역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아파트숲과 시멘트공장 사이의 도로에 설치된 방음벽이었어요. 360m 남짓한 방음벽을 따라 걸으면서 처음에는 과연 새를 찾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괜한 생각이었어요. 그 곳에서만 8마리를 찾았거든요. 안타까운 주검들은 나뭇잎이나 쓰레기 사이에서도 쉽게 눈에 띄었어요. 아기 주먹만한 조그만 새도, 어른 손바닥만큼 큰 새도 그렇게 죽어 있었어요.

🦅스티커의 정체

풀네임은 ‘조류충돌 저감 스티커’. 점 스티커를 5cm×10cm 간격으로 붙이거나, 긴 세로줄 스티커를 붙이면 끝이에요. 유사품으로 커다란 독수리 스티커(=맹금류 스티커)가 있는데, 아마 방음벽에 실제로 부착된 걸 본 분들도 많을 거예요. 안타깝게도 맹금류 스티커는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최근에서야 밝혀졌어요. 새들은 생김새뿐만 아니라 움직임으로 대상을 파악하거든요. 맹금류 스티커를 5cm×10cm 간격으로 붙이지 않는 한 충돌을 막을 수 없대요. 

녹색연합은 2019년부터 새:친구 활동을 이어오고 있어요. 그동안 스티커를 붙인 구간에선 새 사체가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고✨

더 희망적인 소식은, 지난 3월에 정부가 관련 고시를 바꿔서 앞으로 개통되는 모든 신규 도로의 방음벽에는 충돌 저감 스티커 부착을 의무화했대요. 다만 이미 설치된 수많은 방음벽과 통유리 건물들로부터 새들을 지켜야 하니까, 녹색연합의 새친구 활동은 앞으로도 이어질 거라고. 연간 800만 마리의 죽음 중 건물 유리창이 원인인 비율은 95%에 달하는데 사유재산이라 손대기 힘든 상황이거든요. 혹시 그런 사유재산(?)이 있으시다면 유리창에 점 스티커, 아트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을 고민해보기!  

새친구 활동으로 모은 데이터는 정부와 지자체 등에 해결을 촉구📣할 중요한 자료가 될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누구나 네이처링 앱으로 모니터링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 전해드릴게요. 

더 바디샵이 2023년까지 모든 제품에서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어요. 현재 더 바디샵 제품의 60%가 비건 제품인데 남은 동물성 제품도 모두 없애기로 했다고. "미를 추구하는 데 있어 동물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더 바디샵의 신념을 칭찬해😊. 

헌 옷을 기부하거나 테이크아웃시 일회용 수저🥄를 받지 않으면 백화점 VIP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현대백화점은 친환경 활동에 참여한 현대백화점카드 회원에게 엔트리 VIP 등급의 혜택을 제공한대요. 친환경 활동에는 포장시 다회용기 사용, 플로깅 참여 등도 포함된다고. 

중국에 이어 해양 쓰레기를 두번째로 많이 배출하는 인도네시아에서 젊은 사업가들이 비닐 쓰레기를 벽돌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벌여 화제라고. 이들은 비닐 포장지와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시멘트·모래와 섞어 벽돌을 만든대요. "커피☕나 라면🍜을 먹을 때마다 나온 포장 쓰레기를 우리에게 버려 달라"는 이들의 캠페인이 인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