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항상 이 말을 생각하며 초심을 다져요.
구독자님, 오늘의 레터 제목을 보고는 무슨 생각이 드셨나요? "너는 하고 싶은 게 있잖아" 라는 제목을 읽고, 지금 바로 마음 속에 떠오른 무언가가 있다면 오늘의 이야기에 많은 공감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기 위해 도전하고, 성장하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는 언제나 늘 좋은 자극제가 되죠. 그래서 오늘의 얼리레터는요, 늘 속에만 품고 있던 꿈을 실천하며 나아가고 있는 원원원 작가님의 멋진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작가와의 인터뷰부터 편지까지, 지금 만나러 가볼까요? * 스팸메일에 등록되지 않도록 주소록에 early 메일을 꼭 추가해 주세요! 01 / INTERVIEW
오늘의 작가 :: 원원원 오늘 소개해드릴 창작자는 컬러를 사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프리랜서 디자이너, '원원원' 입니다. 물체로 이루어진 컬러칩부터, 도넛에 파묻혀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피피삡 시리즈까지. 우리 주변의 작고 소중한 것에 주목하여 그의 시선으로 작품을 풀어내는 원원원 작가가 말하는 '작은 역동성'이란 무엇일지, 궁금한 마음을 잔뜩 담은 인터뷰 현장으로 초대할게요. ‘원원원'이라는 활동명이 독특해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제 이름 끝이 ‘원’이라서 그런지 예전부터 ‘원’이라는 말을 좋아했어요. 또 영어 표기(won)에도 알파벳 'O'가 있는데 원으로 발음되면서도 시각적으로 도형 원이 존재한다는 점이 재미있게 느껴지더라고요. 게다가 숫자 1도 원(one)이고 도형 원도 원이잖아요? 그런 가변적인 모습이 저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은 역동성’은 원원원의 작품을 대표하는 말이기도 하죠, 어떤 뜻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제가 모으는 이미지들은 주로 ‘다양한 요소가 우연히 포착된 듯한’ 작업이 많아요. 작은 모티브들이 모여 만들어진 반복적이면서도 우연한 효과와 그 안의 움직임이 상상되는 게 즐겁거든요. ‘작은 역동성’이라는 말도 비슷한 맥락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어느 날 큰 도로의 횡단보도에서, 쨍쨍한 햇빛 아래로 사람들의 그림자들도 길게 드리워지고, 여러 방향으로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을 멍하니 본 적이 있어요. 각자의 방향이 모여서 획일화된 흐름을 만들다가도, 완전히 다른 흐름과 속도를 가진 사람이 지나가고, 수많은 방향이 교차되는 그 풍경이 제게 무척이나 역동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작은 역동성’의 로고는 그 풍경을 포착해서 개개인이 모여 만드는 반복되고 살아있는 움직임들을 기호로 치환한, 일상 조각과 같은 작업이에요. 개인의 작은 움직임이 모여 만들어진 수많은 스토리가 우리의 일상을 이루고, 또 다른 거대한 역동성이 된다고 생각해요. 지나치기 쉬운 작은 것들과 작은 행위들에서 저의 정체성을 찾고 가치를 부여하고 싶어요.
컬러 정물 시리즈 작업 중 정물을 통해 색을 표현하는 <컬러 정물 시리즈>가 특히 재미있어요. 색에 대한 작가님만의 시선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저는 작업에서 컬러를 예민하게 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단순히 컬러를 같은 비율로 모아 놓는 일반적인 컬러칩이 아닌, 물체를 이용한 컬러칩 작업을 해보고 있어요. 텍스처, 비율, 위치, 등 컬러 조합의 변수는 무궁무진하잖아요. 예를 들어 그냥 블루, 옐로의 조합과 수영장 물의 블루에 옐로우 페인트가 칠해진 공이 떠 있는 조합은 완전히 다른 느낌인 것 처럼요. 컬러에 대한 저의 생각을 담은 게 <컬러 정물 시리즈>에요. 일반 정물화는 물체와 물체의 구도에 집중해서 보기 쉽지만, <컬러 정물 시리즈>에서는 각각의 재질을 통해 제가 의도한 컬러 조합에 집중해서 감상하길 바랐어요. 그림자 컬러도 작품 속에서 컬러칩의 역할을 하도록 의도된 색이거든요. 그렇다면, 감각적인 색조합을 위해 구체적으로 일상에서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원래의 저는 화이트가 많이 섞인 네온 색감을 좋아하는데, 일부러 싫어하는 색 위주로 쓰는 시기를 만들어요. 잘 쓰지 않던 색에 적응하다 보면, 그 색을 아름답게 살려 보는 과정에서 새로운 느낌의 작업을 하게 돼요.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희열을 느낄 수 있죠.
피피삡 시리즈 요즘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앞에서 말씀드린 ‘작은 역동성’은 원원원의 슬로건이자 최근 오픈을 앞두고 있는 원원원 굿즈샵의 스토어명이 될 예정이라 열심히 첫 제품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어요. 첫 제품이 될 피피삡 시리즈는 도너츠에 파묻혀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피피삡은 캐릭터들이 내는 소리로 초음파처럼 우리가 들을 수 없는 주파수이지만 어디에나 우리 주위에 있다는 컨셉이에요. 어린 시절의 케이크, 어린 시절의 불꽃놀이, 우리 주변의 작고 소소한 것들을 대표하는 존재로 다가가고 싶어요.
02 / LETTER 작가의 편지💌 to.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원원원입니다. 사실 작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제가, 어떤 내용으로 편지를 전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이 되었어요. 그러다 나만의 브랜드를 준비하게 된 다짐과 초심에 대한 이야기가 어쩌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몇 자 적어봅니다. 미술 입시부터 예고-미대-취업까지, 저는 어릴
적부터 최근까지 ‘정석’으로 여겨지는 길만 걸어왔어요. 그런 제게 창작자의 삶은 너무나도 먼 얘기만 같았고, 창작에 대한
열망은 묻어둔 채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는 직장인으로서 살아왔죠. 제 능력으로 많은 사람을 돕고 싶고, 작품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이 항상 있었는데, 막상 회사를 들어가니 제 꿈과는
점점 먼 삶을 살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꿈과 현실 사이에서
퇴사를 고민하고 있던 저에게 친구가 이 말을 해주었어요. “나는 하고 싶은 일이 딱히 없는데,
너는 하고 싶은 게 분명히 있잖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건 특별하고 소중해.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걸 하면 돼.” 어쩌면 평범한 응원일
수 있는 이 말이, 그 당시 저에게는 너무나도 크게 와닿았어요. 이 말을 듣고는 바로 저만의 작업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내릴 수 있었죠. 저는 아직도 이 말을 생각하며 초심을 다져요. 작업의 원동력으로도 삼고 있고요. 친구의 말이 제 마음에 크게
작용한 이유를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항상 가슴속에 제 꿈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드러내진 않았지만, 버리지도 않았었거든요. 그리고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들이 지금의 제 브랜드를 만드는 데 큰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구독자님께서 혹시 지금 꿈과는 먼 일을 하고 있더라도 그 경험이 완전히 쓸모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해 드리고 싶어요. 요즘 세상에는 '퇴사하고 새로 자신의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해지는 여러 말들이 있죠. 제 경험으로 보자면, 결국 정답은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시기가 꼭 빠를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제가 만들어가고 있는 저만의 브랜드, ‘작은 역동성(SMALL DYNAMICS)’은 제 취향이 가득한 조금은 톡톡 튀고 귀여운 작업들로 채워가고 있어요. 아직은 누군가 제 작업을 봐주시고 제가 좋아한 부분을 좋아해주실 때의 기쁨이 더 크기 때문에, 적은 사람에게라도 특별하게 기억되고 싶은 바람입니다. 꿈을 품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이 편지를 전하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From. 원원원 🤍 지난 레터의 피드백이에요. - 서일페를 가지 못했지만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 재미있었어요. - 시국이 시국인지라 지방에 거주하는 저로써는 참가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나마 소식을 자세히 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본격적으로 상황이 나아지고 나서 방문했을 때 참고할 수 있는 사항들이 많아서 좋았답니다. 오늘의 얼리레터는 어떠셨나요? 부디 솔직한 감상을 적어주세요!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얼리가 될게요🙆 ▼오늘의 얼리레터가 마음에 들었다면▼ *스팸메일에 등록되지 않도록 주소록에 earlycont@gmail.com을 꼭! 추가해 주세요. 2021.08.30 Vol.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