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4년 유튜브 트렌드 - 힐링

 MBC 방송 연예대상은 기안84님이 받았습니다. 수상 소감 영상도 인급동에 갔고, 연예대상 20분 몰아보기 영상의 썸네일도 기안님과 덱스님입니다. 

 바로 '힐링'입니다. 여행 초보자였던 기안님이, 무계획으로 여행을 떠났고, 이국 땅에 가서 현지인들과 스스럼없이 친해지고, 함께 어울려 즐기는, 기안님만의 순수한 모습에 시청자들이 힐링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즉, '해외여행'이라면 갖추어 본질적인 측면을 <태계일주>가 다 갖고 있는 것입니다. 이국적인 그 나라의 문화에 가서, 때론 고생도 하지만, 결국에는 현지인들과 친해져 순수하게 그 문화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슈카님은 최근 영상인 1월 11일에 '외로움'에 대해 다뤘는데, 1인 가구가 이제 4인 가구에 비해 압도적으로 1등이며, 1인 가구들이 넉넉하고 여유로운 삶을 사는 것은 아니며, 2020년부터 코로나로 사회적 단절이 가속화되었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그리고 뉴스에서도 연신 사회적 문제로 '은둔형 외톨이', '청년 고독사'를 이야기하고 있고, 초중고 학생들을 포함하여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영석님(채널 십오야 채널)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청자들은 댓글로, 술자리에서 연예인분들의 썰을 바로 옆 테이블에서 편히 듣는 느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번 <외계+인2>의 주연 배우이신 김태리님과 김우빈님, 류준열님의 영상도 인급동에 갔습니다. 류준열님은 십오야 영상들이 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틀어놓고 편안하게 듣는다고 이야기하죠. 댓글로도 이렇게 소소하게 재밌고 편안한 영상이 너무 좋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즉, 자극적인 유튜브 영상이 아니라, 틀어놓고 편히 즐길 수 있는 영상들이 현재 트렌드라는 뜻입니다. 더군다나 시청자들이 '편히 틀어놓게 되면', 정신없이 2배속으로 보는 경향도 줄 것이고, 영상 길이가 길어질수록 조회수 수익이 늘겠죠. 유튜브의 시청 시간은 절대값입니다. 10분 길이를 2배속으로 100% 시청 완료하면, 알고리즘에 기록되는 시청 시간 값은 5분입니다.

 그리고 쇼츠가 대세이지만, 쇼츠의 기본 특성은 '속도감'입니다. 그래서 쇼츠는 잔잔히 힐링을 주는 카테고리(브이로그)와는 잘 맞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리쥬라이크님은 쇼츠에서 유준이의 영상을 보여주시고, 팬분들도 "쇼츠에서도, 유준이를 볼 수 있어 행복하고,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라자"고 이야기를 합니다.

 11월 2주 차 뉴스레터에 해외여행이 중국 쪽으로 몰린 것은, '미발굴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타이밍이 맞아떨어졌다고 함께 말씀드렸죠.

 이 타이밍이 뭘까요? 바로 점점 친숙해진 중국의 문화입니다. 첫번째로는 푸바오입니다. 푸바오의 영상은 지속적으로 인급동에 갔으며, 이번에 아루후 영상도 인급동에 갔습니다. 그리고 각 분야의 연사들이 나와, 그들만의 인사이트를 전달해 주는 세바시 채널에서의 강철원 사육사님의 강연 역시 인급동에 갔구요. 이런 강연 채널의 경우, 연사가 누가 나오느냐에 따라, 조회수가 갈리기도 하고, 특성상 인급동에 자주 들지 않긴 합니다. 푸바오 책도 베스트셀러였구요.

 그리 푸바오를 보면 '힐링 된다'라는 이야기도 제일 많습니다. 요즘 에버랜드에선 푸바오와 동생들을 보려면 오픈런해야 한다고 합니다. 2024년 3월 푸바오 반환 전, 오전에만 푸바오를 5분 볼 수 있는데, 아이들의 상태에 따라 못 볼 수도 있어서, 문이 열리자마자 뛴다고 합니다

 회를 안 좋아하시는 분도, 최근에 '방어'는 들어보셨을 겁니다. 인급동엔 총 3개의 방어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헌터퐝님은 의료기기 연구소를 다니다가 어부가 되어, 힛뜨수산을 차리신, 형님과 방어를 잡으러 떠납니다. 배에서 힘겹게 방어 낚시에 성공하고, 이를 드시죠. 드실 때 방어에 대한 정보도 전달해 주지만, 헌터퐝님의 방어 영상의 핵심은 '재미'입니다.

 제철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음식' 쪽에서 가장 잘 먹히는 소재입니다. 11월 4주 차와 12월 3주 차 뉴스레터에서 말씀드렸듯, 김장이 11월과 12월 인급동을 점령했던 이유는 배추가 제철이기 때문이죠. 배추와 함께 제철인 것이 '무'입니다. 역시 무로 만든 무나물 영상도 인급동에 갔습니다. 요즘 파래도 제철이라고 합니다. 파래 레시피 영상도 인급동에 갔습니다.

 제철 콘텐츠의 핵심은 시청자입니다. 시청자들이 요즘 철에 맞는 음식을 해먹기 때문에, 제철 식재료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죠. 동지(12월 22일)에 맞춘 팥죽 레시피나, 새해(1월 1일)에 맞춘 떡국 레시피도 인급동에 갔습니다.

 요즘 워낙 고물가니, 2만 원 이하 호텔 점심 뷔페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합니다. 하이갱스님은 이 기사에 착안하여, 갓성비 호텔 점심 뷔페를 직접 체험하고, 솔직한 평을 말씀해 주시죠.

 YTN 뉴스에선 '전통 시장 바가지 집의 근황'에 대해 다뤘습니다. 희철리즘님은 2023년 11월에 외국인 분들을 데리고 광장시장에 갔습니다. 먹어 보고 추가 주문한다고 해도, 일단 양이 적으니 더 시켜야 한다고 하고,  15,000원짜리 모듬 전 양이 너무 적고, 바닥에 떨어졌었는데도 손으로 그냥 집어서 주셨고, 카드 계산도 안 되고 계좌이체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영상 이후로, 광장시장이 어떻게 됐나 살펴보는 영상이죠. 11월과 달라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댓글 반응은 여전히 신뢰가 안 간다는 이야기 많죠. 전통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하죠.

7. 2024년 '새해'에 맞는 콘텐츠

 2024년 새해에 맞게 여러 콘텐츠들이 올라옵니다. 보물섬 채널에선 각 멤버의 버킷 리스트를 고쳐주고, 이를 실현하는 것을 콘텐츠로 보여줄 것을 약속합니다. 실패 시 삭발입니다. 이전에도 2번 이와 같은 새해 콘텐츠를 하신 적이 있었죠. 침착맨님은 2024년에는 어떤 일들이 있을지를 다양한 방면에서 돌아보고, 총몇명 채널에서는 새해되면 목욕탕에서 겪을법한 일들을 디테일하게 표현했습니다. 슈카쌤은 새해를 맞이하여, 어떻게 '내 돈'을 지킬지, 경제교육방송 콘텐츠를 진행하시죠.

 즉, 과거의 콘텐츠를 재활용하려면 무조건 달라야 합니다.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흥미를 끌기 어렵습니다. 지금은 볼 게 너무나도 많은 시대입니다. 

 '청소광 브라이언' 초반 영상이 차례로 인급동에 가기 시작하면서, 11월 2주차 뉴스레터의 추천 콘텐츠로 말씀드렸었습니다. 청소에 민감하여 혼자 사는 게 편하고, 특유의 영어 유행어도 있습니다. '청소광 + 미국형'이라는 캐릭터가 완전히 잡혀, 제2의 전성기라고들 하죠. (브라이언님이 출연한 재밌는 거 올라온다, 피식대학, 우하머그 모두 인급동에 갔습니다.)

 이제 눈여겨 보실 것은 '쭈니형'과 '브라이언'님의 조합입니다. 이번 라스에 올라왔던 영상인데, 미국형들의 티키타카가 미쳤습니다. 이는 인스타에서도 짤로 화제가 많이 되었고, 댓글에선 "미국형들 컨셉으로 프로그램 하나 내줘라"라는 요청이 있죠.

 이 두분이 붙어서 콘텐츠를 진행한다면, 와썹맨 + 청소광 느낌이 나서, 꽤나 재밌는 웹예능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 심의 때문에 TV보다는 자유로운 유튜브 웹예능이 맞겠죠.

 2023년 7월 신당동에 문을 연 <어반디아>라는 카페입니다. 어반디아는 커피만 마시는, 일반적인 카페가 아닙니다. 커피와 와인과 함께, 도심(urban) 속에서 이야기를 하는(dialog) 공간을 목표로 삼은 카페입니다. 어반디아의 브랜드 정신에 맞춰 북토크는, '커피챗'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총 90분 중, 60분을 어반디아에 오신 분들과 함께, 유튜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밀도 있는 대화를 위해 인원은 20명, 비용은 1만 원(음료1+책 포함)이며, 신청은 다음 주 뉴스레터부터 받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