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킨더랜드+반달 그림책 뉴스레터
3월 둘째 주 소식
📧홍보요정 S의 취향 쌓는 이야기
3월의 출간 도서 『담쌓는 사람』『랜덤 가족』을 읽으며, 이번 주 레터에는 무슨 이야기로 시작을 해야 좋을지 골똘하게 고민하다가 제가 구독 중인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싶었어요.
컴맹인 저는 아주 오랫동안 mp3 플레이어를 이용해 음악을 들었습니다. 용량 탓에 mp3에는 확고한 취향의 음악만 들어갈 수 있었고, 귀차니즘 때문에 음악들을 자주 갈아(?) 주지도 않았죠. 그래서 처음에는 스트리밍 사이트의 추천이 낯설게만 느껴졌습니다. 아무리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이것저것 추천을 해도 담쌓는 사람처럼 제 바운더리에 들어오는 낯선 음악들을 밀어내고는 했죠. '리스너'로서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아이돌 음악 같은 건 듣지도 않았습니다.(돌 던지시기 전에 잠시만요!)  그러다 우연히 외근을 다녀오는 날 졸음에서 깨기 위해 k-pop 스트리밍을 시작했고, 저는 제가 외면하고 거부했던 세계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담쌓는 사람』의 담쌓는 사람이 다시 만난 풍경이 그렇게 선명하고 아름다웠을까요? 안락하다고 생각했던 담장 너머로 나오면 그곳에는 보다 역동적이고 멋진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참, 듣자마자 사랑에 빠진 그 노래가 뭐냐고요? RM과 조유진이 부른 '들꽃놀이'랍니다!
독자님들께 좀 더 다정하게 다가가기 위해 '이름'을 불러드리려고 합니다🤗
불리고 싶은 이름을 추가해 주시면 더욱더 반갑게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더불어 광고성 정보 수신에 새롭게 동의 여부를 표하실 수 있도록 다시 안내를 드립니다.
👆버튼을 클릭하시면 이름을 추가하고 광고성 정보 수신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가 작가를 인터뷰하다
『랜덤 가족』
님은 어떤 것들을 구독하고 계신가요?  킨더랜드 뉴스레터를 구독 중이시라고요?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구독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아 OTT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만 구독 중인데요, 주변을 둘러보면 참 많은 것들을 구독하고 계시더라고요. 시장에 유통되지 못하는 야채를 매달 저렴하게 받거나,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전통주를 받기도 하고, 심지어는 옷까지 구독해서 입을 수도 있는 세상이에요.
소비에 가치를 부여하고, 소비하는 것이 곧 취향으로 판단되는, 소비자로서의 자아가 점점 커져가는 시대에 구독 서비스는 딱 맞는 플랫폼입니다. 나의 취향을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할뿐더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물건을 소유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어주기 때문이지요.
그런 이유로 『랜덤 가족』에 등장하는 소원이네 가족도 각자 좋아하는 것들을 구독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구독해야 심심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소원이도 '랜덤 가족'이라는 어플을 발견하게 됩니다. AI분석을 통해 나에게 딱 맞는 가족을 보내준다는 어플이지요. 그러고 보니 가족들이 완벽하게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엄마랑 아빠는 나보다 배송 온 물건에 더 푹 빠져있는 것 같고, 시종일관 나를 놀리는 오빠는 말할 것도 없고요. 소원이는 어플에 접속해 랜덤 가족을 구독해 보기로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구독 서비스'라는 소재를 통해 가족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는 어린이 동화 『랜덤 가족』! 과연 소원이는 AI의 분석대로 나에게 딱 맞는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요? 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랜덤 가족』의 제성은 작가님을 편집자 W가 인터뷰했습니다.
편집자 W : 『랜덤 가족』 은 ‘구독’이라는 트렌디한 소재의 이야기예요. 이 책을 구상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제성은 작가 : 시대의 흐름을 동화에 녹여내려고 노력해요. 일정한 돈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구독경제’와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 주는 ‘큐레이션’이 눈에 들어왔어요. 이 두 가지 소재를 합쳐서 취향에 맞는 가족 구성원을, 구독하는 이야기를 쓰게 됐습니다.

편집자 W : 소원이는 가족들에게 불만이 많은데, 작가님의 어린 시절은 어떠셨나요?


제성은 작가동화 속 소원이와 원가족 구성원이 같아요. 저도 소원이처럼 오빠와 많이 투닥거렸고, 늘 졌어요. 지고 나면 매일 울었는데, 내 편이 없는 것 같아서 더 슬펐어요. 『랜덤 가족』의 주인공 ‘소원’이는 제 오랜 친구 이름이기도 해요. 그 친구는 사이좋은 언니와 여동생이 있어서 늘 부러웠어요. 저도 오빠 말고 언니나 여동생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죠. 그래도 어릴 적 소망을 반쯤은 이뤘어요. 지금도 그 친구와 그 친구의 자매들과 잘 지내고 있거든요.

편집자 W『안 본 눈 삽니다』, 『사춘기 대 갱년기』처럼 작가님이 쓰신 책 중에는 유쾌한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아요. 작가님 평소 성격도 유쾌하신가요? 유쾌한 이야기를 주로 쓰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제성은 작가 : 평소에도 재미있고, 엉뚱한 상상을 많이 해요.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우리 딸은 세상에서 제일 웃긴 사람이 저래요. 절친한 동료도 그렇게 말했고요. 남편은 제가 제일 웃긴 사람이라서 결혼했대요. 그런데 제가 부끄러움이 많아서,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말하는 걸 어려워해요. 제 유쾌함을 잘 드러내지 못하고 올 때가 많아요.

이야기를 쓸 때만큼은 제 안에 있는 유쾌함을 마음껏 끄집어낼 수 있어서 좋아요. 이야기를 쓰다 보면 행복한 마음이 충만해져요. 그래서 유쾌한 이야기를 계속 쓰게 되는 것 같아요.

편집자 W : 마지막으로 『랜덤 가족』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까요?

제성은 작가  : 부모와 자녀, 형제, 자매로 만난 것은 단순한 ‘랜덤’이 아니라 인연의 끈으로 맺어진 ‘운명’ 임을 알았으면 합니다. 부모도, 자녀도, 서로를 가족으로 만난 것의 소중함을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킨더랜드+반달 책큐레이션
나란히 읽는 책 『담쌓는 사람』x 『결투』
  '안온하고 무해한 세계'가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서점에서는 '다정'과 '무해함'을 내세운 책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만의 베이스캠프에서 힐링을 하고, 소규모 커뮤니티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베푸는 이 세계는 얼핏 우아하고 도덕적으로 보입니다.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에도 다정하고 친절하게, 감정을 표현할 때에도 정제되지 않은 날 선 표현 대신 온화하게. 폭력적이고 천박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이 무해함을 지향하는 것은 당연한 듯 보입니다. 윤이형의 단편 『결투』에서는 세계와 관계 맺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세계와 관계를 맺고, 타인을 떠올리며 나의 행동이 타인에게 '유해할 수 있음'을 아는 순간 자아가 분열하는 세상이기 때문이지요. 단편 속 주인공 '나'는 둥글지도 네모지지도 않은 방어막 안에 들어가 사는 자신의 삶을 긍정합니다.
그러나 결투』 전개가 그러하듯 안온하고 무해한 세계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관계를 맺는 일은 예기치 못한 수많은 감정을 만나게 하고 정제되지 않은 충돌을 일으킵니다. 알에서 깨어나는 새가 피투성이로 세상에 나오는 것처럼요. 또 어떤 평화는 폭력을 수반하기도 합니다. 나의, 내 주변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나와 다른 것들을 배척하고 있지 않나요? 아름다운 풍경을 지키기 위해 경계 너머에는 어떤 폭력이 자행되고 있을까요? 어쩌면 이 '안온하고 무해한 세계'는 관계 맺기를 거부할 때 생기는 환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담쌓는 사람』의 담쌓는 사람도 자신의 평화를 방해하는 것들에 앞장서서 담을 쌓습니다. 담쌓는 사람에게 개나 고양이, 새는 자신이 원하는 자연의 풍경이 아닌, 아름다움을 방해하는 더럽고 야만적인 요소입니다. 생동감 넘치는 자연을 배제하고 담을 세운 채 네모진 프레임에 잘려나간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하는 장면은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지지요. 자연스럽게 움직이던 동물들이 담이 하나 둘 지어지자 그 옆에 얌전히 엎드려 있는 모습이나, 자신을 가두는 담이 점점 높아지는데도 아랑곳 않고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는 담쌓는 사람의 모습은 다소 소름 돋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각박한 세상에서 나의 평화를 방해하는 것들을 인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찰나의 휴식이 간절한 현대인들에게는 더더욱 그렇지요.『오늘부터 내 방 출입 금지』의 '나'가 그랬듯 가끔은 모든 것을 몰아내고 혼자 고요히 지내고 싶을 때가 있어요. 하지만 여러분도 이 그림책을 읽어서 잘 아시겠지만, 배제와 통제만이 정답은 아니랍니다. 오직 나만 남겨진 침묵의 공간에서 행복을 자신하기는 어려운 일이죠.『담쌓는 사람』의 견고한 담을 뚫고 찾아온 반가운 손님처럼, 통제를 벗어난 충돌 같은 만남을 반겨 보세요. 
함께 읽기 좋은 다른 그림책들에는 구리디의 『아무것도 없는 왕』,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이렇게 접어요』코린 로브라 비탈리의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을 추천드립니다!
킨더랜드+반달 즐거운 소식
킨더랜드+반달이 2024 BOP 후보에 올랐습니다!

2024 볼로냐 어린이 도서전에서 킨더랜드+반달이 BOP, 최고의 어린이 출판사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아시아 권에서는 북극곰 출판사와 함께 후보가 되었는데요, 함께 동행하는 그림책 출판사로서 동시에 후보로 선정되었다고 하니 정말 기쁘네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당신에게 딱 맞는 가족을 찾아 드립니다!

『랜덤 가족』 속 구독 어플이 궁금하시다고요? 여러분께 딱 맞는 가족을 찾아주는 테스트를 체험해 보세요! 100개가 넘는 질문 대신, 8개의 질문에 간단하게 응답하면 여러분을 위한 랜덤 가족이 나타날 거랍니다. 킨더랜드 도서관 인스타 계정에서 인증샷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어린이도서연구회가 뽑은 책

어린이도서연구회의 2024년 추천도서로 킨더랜드+반달에서 정성껏 만든 그림책이 선정되었습니다! 아기의 성장을 응원하고 축하하는 보드북부터, 자연과 함께 커가는 어린이를 그린 책까지. 어린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들을 함께 읽어 보세요.
여섯번째봄X우리학교 콜라보

자라나는 청소년을 위해 여섯번째봄과 우리학교가 뭉쳤습니다! 성적, 외모, 인기가 모두 냉정한  숫자로 판가름 나는 세상에서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 책들을 만나 보세요.
홍보요정 S가 추천하는 이 달의 공연
'더 라스트 맨'
원인을 알 수 없는 좀비바이러스가 출몰하고, 세상은 빠르게 멸망했습니다. 지구 상에 남은 인간은 이제 아무도 없습니다! 방공호에 남아있는 딱 한 사람만 제외하면요. 최후의 생존자와 그의 반려인형(?)인 '존버', 이 둘은 좀비가 우글대는 세상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요?
1인극 뮤지컬 '더 라스트 맨'은 참여하는 배우마다 다른 설정과 서사가 부여되어 이야기를 수집하는 맛이 있는 작품입니다. 또 서사를 따라가며 작품의 '반전'을 알게 되면 이전처럼 재미있게만은 볼 수 없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고독한 방 한 구석에 내몰려야 했던 생존자들의 몸부림, 그들의 사연은 과연 무엇일까요?
킨더랜드+반달
sseo@kinderland.co.kr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512 B동 3층 031-919-2737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