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살롱지기 현진입니다.

안녕하세요, 살롱지기 현진입니다. 줌으로 소통하다 보면 은근 신경 쓰이는 게 바로 줌 배경 화면인데요. 이번 시즌3를 진행하면서 유독 눈에 띄는 배경 화면을 선보이는 분이 있었어요. 이지안 레퍼런서인데요. 지안님이 들어올 때마다 모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오늘은 어떤 배경 화면이 나올까?’ 기대했어요.

바로 이런 화면인데요. 지안님은 10번의 정규 살롱(이제 1번 더 남았어요)과 소모임 살롱에 참석할 때마다 매번 각 살롱 주제에 맞는 배경 화면을 직접 만들어 참석해 주셨어요. 위트와 감동이 있는 배경 화면을 기획하는 지안님에게 ‘배경 화면 아티스트'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는데요. 

시즌3를 마무리하면서 지안님에게 짧은 인터뷰를 요청했어요. 

-매 살롱마다 센스 있는 배경 화면으로 화제가 됐는데요. 배경 화면을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을까요?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는지도 궁금해요.
“저는 놀랍게도 낯을 가려요. 그래서 처음에는 긴장을 풀고자 조금은 재미있게, “배경 화면 특이하시네요!”라는 스몰 토크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배경 화면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스페셜 살롱, 각 주제별 소모임 살롱에서는 책이 정해져 있다면 책의 배경으로, 영화 같은 경우는 제가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을 캡처해서 배경으로 삼았어요. 

영화 <노매드랜드> 스토리 살롱에서는 영화를 보는 내내 눈에 밟히던 ‘뱅가드’(주인공 ‘펀'이 타고 다니는 밴 이름-편집자 주)의 뒷모습을 캡처해 이미지를 만들었고요. 레퍼런서 살롱은 발제하는 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분들께 응원과 인사를 보내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준비가 된 사람이라도 처음 보는 사람들이 섞여 있는 사회적 맥락에서 발표를 한다는 것은 떨리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지안님)

저도 이번 시즌 ‘번아웃 관통기'를 주제로 레퍼런서 살롱 발표를 했는데요. 엄청 떨리는 마음으로 줌에 접속했다가 지안님이 준비한 배경 화면을 보고 빵 터지면서 긴장이 확 풀어졌던 기억이 나요. 활활 타오르다 꺼져버린 성냥개비와 함께 ‘도와줘요 홍현진!’이라는 문구까지. 이보다 센스 넘칠 수 있나요. 지안님에게 제작 의도를 물어봤어요. 

“한참 번아웃을 겪고 있던 중이라 현진님의 번아웃 관통기가 너무 궁금했어요. 살롱을 통해 저의 번아웃도 조금은 덜어질까 하는 기대에서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보냈죠. 원래 저 밈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개리의 아들이 황현진 PD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에서 나온 건데요. 자막에 나오는 ‘황'에서 성만 ‘홍'으로 바꿨어요.”(지안님)
그럼 지안님의 ‘원픽' 배경 화면은 뭘까요? 지안님은 첫 번째 레퍼런서 살롱이었던 박찬이님 레퍼런서 살롱 배경 화면을 뽑았어요. 아무래도 첫 레퍼런서 살롱이라 멤버들끼리도 서로 어색하고 긴장되는 상황이었는데 ‘사랑해요 박찬이 해치지 않아요!’라니(옆에 있는 깨알 독일어까지!). 

더욱 놀라운 건 찬이님과 지안님이 이번 시즌 처음 만난 사이라는 것. 이런 배경 화면까지 만들 정도면 원래부터 아는 사이일 것이라는 예상이 깨진 거죠. 반대로 생각하면 전혀 친분이 없는 사이인데도 이렇게 진심과 정성을 가득 담은 배경 화면을 준비하다니. 지안님의 다정함과 세심함에 레퍼런서 멤버 모두 감동받을 수밖에 없었답니다. 

지안님은 사진 배경을 현재 찬이님이 머물고 있는 뮌헨의 시청 홈페이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골랐다고 하는데요. “찬이님을 비롯한 여러 레퍼런서 분들의 반응이 가장 강렬했고, 이 배경 화면 이후 창고살롱 내내 배경 화면을 기획하자고 마음 먹게 됐다"고 말했어요. 
세 번째 송지희님 레퍼런서 살롱 배경 화면에는 ‘배추도사’ 캐릭터가 등장했어요. 지안님은 “그녀와의 접점이 거의 없었기에 미리 소개된 글을 치밀하게 읽고 그녀의 브런치에 들어가 글을 읽었다"면서 “브런치 닉네임이 ‘배추도사'였기에 지희님 브런치 글이 준 좋은 기분을 알리고자 배추도사의 이미지를 구글링해서 배경을 만들었다"고 해요.  

네 번째 레퍼런서 살롱 연사인 이윤승님을 위해서는 윤승님이 살고 있는 보스턴의 이미지를 검색해 배경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I’ve been there, Thank you for sharing’이라는 문구가 뭉클한데요. 지안님은 “저 스스로는 남에게 오픈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던 경력보유 서사를 윤승님이 타인에게 나눠주는 게 너무 감사하고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의미를 설명했어요.

살롱지기 혜영이 준비한 ‘영어 그림책과 보내는 연말' 스페셜 살롱에서는 혜영님이 미리 슬랙에 소개한 <Be You>라는 그림책에서 지안님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을 사진으로 찍어서 배경 화면으로 만들었어요. 

"'Be adventurous’는 이제 막 모험을 떠나는 나 자신에게, 두 번째 사진 ‘Be different’는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보이는 나의 아이에게, 그리고 세 번째 사진은 그저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이든 받아들이고 사랑해 주어야 할 우리 모두에게 전하고 싶었던 구절이에요.”(지안님)

창고살롱은 이번주 시즌3 마지막 살롱을 앞두고 있는데요. ‘나에게 창고살롱은?’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마지막 스페셜 살롱 배경 화면에 대해 묻자 지안님은 “비밀"이지만 “선물"이라는 힌트를 줬어요. 얼마나 또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셨을지 기대되는데요.  

“배경 화면 만드는 데 15분이 안 걸린다는 것을 꼭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그만큼 후다닥 만들어서 퀄리티가 좋지 않지만 저의 창고살롱 리추얼이었고, 저도 그 덕에 그날의 주제에 더 몰입해서 참석할 수 있었어요.”(지안)

지안님은 고작 15분이라고 했지만 15분이 어디 짧은 시간인가요. 지난해 12월, 처음 창고살롱 시즌1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살롱지기가 완벽하게 모든 것을 다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레퍼런서 멤버들은 서비스를 제공 받는 고객이라 생각했죠. 1년간 세 번의 시즌을 진행하면서 제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았어요. '창고살롱은 레퍼런서 멤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말의 의미가 뭔지, 이제는 알 것 같아요.  

매번 살롱을 앞두고 이미지와 문구를 고민하며 키노트를 만지고 있을 지안님의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송지희님 레퍼런서 살롱에서 지안님이 “짱짱걸"이라는 말을 유행시켰는데요. 지안님에게 엄지척하며 말하고 싶어요. 지안님은 짱짱걸이라고. 

-살롱지기 현진 드림
[#01 창고살롱은 지금]
[스페셜 살롱]
2021 연말 회고& 2022 새해 작심
창고살롱에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연말회고 살롱을 열었어요. 스페셜 살롱에서 워크숍 형식으로 진행된 <2021 연말회고와 2022 새해작심> 세션은 살롱지기들의 퍼실리테이션소그룹 대화로 진행되었어요.   

디지털 툴을 활용해 각자의 생각을 포스트잇에 적어 놓고 함께 보드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올해 나를 칭찬하고 축하하고 싶은 일을 떠올려 보고 2021년을 회고하며 '발견'하고 '연결'되고, '가능성'을 실험해 본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어서 내년 2022년에 대한 기대와 나의 키워드를 생각해 보는 시간으로 마무리 했어요.

창고살롱 시즌 1,2,3를 모두 함께 해 온 레퍼런서 멤버 한 분은 작년 말에 이어 올해 연말 회고도  창고살롱과 함께하게 되어 시작과 마무리를 창고살롱과 함께한다는 따뜻한 감사한 마음을 전해주기도 했어요. 

더 자세한 내용은 후기를 참고해 주세요.   
[레퍼런서 살롱]
하버드 나온 전업주부 입니다 - 이윤승님
시즌3 마지막 레퍼런서 살롱 연사는 이윤승님이었어요. ‘하버드 나온 전업주부' 윤승님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 ‘To-do의 삶'에서 ‘질문하는 삶'으로 삶의 방향을 전환하는데요. 이날 레퍼런서 살롱에서는 ‘하버드'와 ‘전업주부'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 사이 간극을 어떻게 채웠는지 진솔하게 들려줬어요. 

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간 윤승님은 20년간 죽도록 달리기는 하는데 정작 왜 달려야 하는지, 나는 누구인지,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하는 경주마의 삶을 살았어요. 멈추면 안 된다,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To-do 리스트가 빼곡한 삶, 결코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살았죠. 

여러 변곡점을 맞으며 윤승님은 살면서 처음으로 인생의 브레이크를 스스로 거는 결정을 내려요. 완벽하게 준비했던 박사 원서를 접수하지 않기로 한 건데요. 이후 5년간 윤승님은 매일 새벽 일어나 묵상과 함께 저널링을 하면서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고 기다리는 시간을 보내게 돼요. Love vs. Fear라는 렌즈로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는 훈련을 하면서 윤승님의 삶은 완전히 달라져요. 오로지 내가 중심이었던 삶, 두려움으로 가득찬 삶이 아닌 내가 가진 가장 좋은 것을 기꺼이 나누는 삶을 살게 되죠. 

“너무너무 감동이었어요. 나를 찾아가는 일. 작은 나, 수줍은 나, 하찮은 나를 마주하고 사랑으로 질문을 건네는 일을 성실하게 해오신 점 정말 존경해요. 윤승님만의 학교, 꼭 입학하고 싶네요!” -레퍼런서 미정님 

좀 더 자세한 레퍼런서 살롱 후기는 창고살롱 브런치에서 곧 확인하실 수 있어요.
[살롱IN살롱] 
창고살롱에서 나만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실험하고, 확장해요

창고살롱 분위기 그대로 진행하는 체계적인 클래스 살롱IN살롱. 시즌3에서는 색채심리, 손바닥 그림책 만들기, 노션, 글쓰기 4가지 살롱IN살롱을 진행했어요. 이번 시즌에서는 살롱지기뿐 아니라 레퍼런서 멤버가 살롱IN살롱을 진행해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레퍼런서 써니님의 '내 색깔은 내가 정할게 - 색채심리 클래스', 레퍼런서 정미님의 '나의 서사, 손바닥 그림책으로 만들기'는 시즌2에서 소모임 살롱으로 진행했어요. 참여했던 레퍼런서 멤버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시즌3 살롱IN살롱으로 열게 됐죠. 드로잉 강사이자 미술치료사 써니님과 동화작가 정미님에게 '온라인 클래스 진행'은 새로운 시도였는데요. 안전한 판에서의 시도와 실험, 레퍼런서 멤버들의 응원과 지지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어요.

살롱지기 인성의 '내 일 맥락, 노션으로 정리하기', 살롱지기 현진의 '초고부터 퇴고까지, 피드백하는 글쓰기'도 시즌1,2에 이어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는데요. 지기들에게도 살롱IN살롱은 새로운 시도였지만 시즌을 거듭하며 나만의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죠.

창고살롱 살롱IN살롱이 레퍼런서 멤버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기뻐요. 창고살롱만의 안전한 분위기에서 나만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실험하고, 확장해 보세요.
소모임 살롱 소개
  • [북번개] 이민정님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사진작가 민정님은 직업 특성상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왔어요. 특히 여성으로서 태어날 때부터 체화된 '아름다움'이라는 이데올로기를 제대로 바라보는 방법과 새로운 가치관에 대해 얘기 나누고 싶었는데요. 창고살롱 시즌3에서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북번개를 열고 비슷한 고민이 있는 레퍼런서 멤버들과 함께 얘기 나눴어요. 더 자세한 후기는 여기에서.

  • [북번개] 이지안님 <나의 다정하고 무례한 엄마> 북번개

    이번 뉴스레터 인터뷰 주인공이기도 한 레퍼런서 지안님은 모녀 관계를 주제로 북번개를 열었어요. <나의 다정하고 무례한 엄마>책을 선정하기까지 관련 주제의 책을 여러 권 검토한 지안님은 그동안 여러 살롱에서  자주 등장하는 'K-장녀'서사를 접하며 소모임을 제안했는데요. 본인이 오래 고민해 온 부모와의 관계에서 나  자신을 정립하는 시간으로 소모임을 기획했어요. 더 자세한 후기는 여기에서.

  • [서사 공유] 박찬이님 '일하는 마음'

    찬이님은 이번 시즌 레퍼런서 살롱 첫 번째 연사로 <필요한 건 모두 내 안에 있어> 주제로 개인 서사를 전해주었는데요. 레퍼런서 살롱 이후 소감을 전한 레퍼런서 려진님께 아이디어를 얻어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이 인정받는' (직장에서) 일하는 마음을 주제로 소모임을 열었어요. 번아웃으로 어려운 시간을 지날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고 핵심만을 골라 적용한 노하우를 모두 담아낸 아낌 없이 다 주는 시간이었어요. 더 자세한 후기는 여기에서.

  • [워크숍] 김효정님 '음악 플레이리스트'

    음악 찐덕후 김효정님의 음악 플레이리스트 소모임이 열렸어요. 음악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다는 효정님은 레퍼런서 멤버들에게 위로가 되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어서 소모임을 기획했는데요. ‘추억'이라는 테마로 <유희열의 FM 음악도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권진원, 이한철, 알라딘, 찰리브라운, 슈퍼마리오, 보사노바, 냇킹콜, 포스퀘어까지. 효정님의 입담과 함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을 들려줬어요. 자세한 후기는 여기에서. 
[#02 창고살롱은 다음]
27번의 소모임
창고살롱 시즌3도 어느덧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이번 주에는 레퍼런서 볼리님이 최근 출간한 책 <자기만의 방 마련하는 법> 저자와의 북토크가 열리고요. 노션 앰버서더이기도 한 레퍼런서 모니카님이 진행하는 노션 초보를 위한 노션 페이지 만들기 소모임 살롱이 열려요. 

이번 시즌에만 무려 27번의 소모임 살롱이 열렸더라고요. 형식, 내용도 훨씬 다양해졌고 레퍼런서 멤버들이 주도적으로 개설하고 참석하는 모임이라 더욱 의미 있었어요. 

창고살롱 다음 시즌은 언제 하냐는 질문을 많이 주시는데요.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다음 레터에서 알려드릴게요. 모두 연말 마무리 잘하세요👋
기획, 글 : 창고살롱 / 편집 : 살롱지기 현진
나의 서사가 레퍼런스가 되는 곳, 창고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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