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슬픔은 오히려 긍정적인 감정임을 알려주는 연구가 있습니다. 호주의 심리학자는 실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10분짜리 코메디 동영상과 암으로 죽어가는 사람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여줬습니다. 즐거운 감정과 슬픈 감정을 유도하기 위해서였죠. 그런 다음, 참가자들에게 ‘대학 등록금 인상’과 ‘호주 원주민들의 권리 인정’이라는 이슈에 대해 찬성 입장과 반대 입장으로 누군가를 설득하는 문장을 적어 내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슬픈 감정으로 유도된 참가자들이 즐거운 감정에 젖은 참가자들보다 설득력과 구체성 모두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슈에 대해 찬성 입장이든 반대 입장이든 일관되게 이런 결과가 나왔죠.
또한, 다른 실험에서 슬픈 감정에 싸인 사람이 실제로 타인의 입장을 더 크게 변화시킨다는 것이 규명됐습니다. 슬픈 감정이 오히려 다른 사람을 공정하게 대하게 만든다는 점도 나왔구요. <인사이드 아웃>에서 ‘새드니스’에 의해서 주인공의 문제가 좋은 방향으로 풀리는 것은 그저 영화적인 설정이 아니었던 겁니다.
설득하기 위해, 누군가를 이해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일부러 슬퍼질 필요는 없겠지만, 슬픔을 부정적으로 보지 마세요. 기쁘고 즐거우면 웃는 게 당연하듯, 슬플 때 눈물 흘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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