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카카오톡 개편 해석 2.모모스커피 본점 리뉴얼
01 카카오톡 논란의 대개편, 7일 천하로 끝난 건
02 모모스커피가 부산의 로컬을 이야기 하는 방식
03 뉴스 TOP5 - '네이버와 두나무, 지분 교환'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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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논란의 대개편, 7일 천하로 끝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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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으로 끝날 듯합니다
저는 이 이슈를 다음 주쯤 다뤄보려 했습니다. 여론의 힘은 강력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부를 대변할 뿐, 결국 성공 여부는 데이터가 말해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카카오톡 같은 국민 서비스는 무엇을 해도 욕을 먹기 쉽습니다. 사람들은 편의성과 무관하게 익숙함을 선호하니까요. 모두가 환영할 개편이었더라도 일정 수준의 반발은 불가피했을 겁니다. 그래서 이번 비판이 역대급이긴 해도 처음엔 조금 더 지켜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경영진이 무리한 개편을 밀어붙인 배경에도 “어차피 욕은 먹는다, 감수하고 가야 한다”는 논리가 있었을 겁니다. 문제는 과감히 수를 뒀다면 끝까지 설득하고 버텼어야 했다는 점입니다. 지금 흐름대로라면 욕은 욕대로 먹고, 원하는 변화도 이루지 못한 채 최악의 결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죠.
이처럼 카카오톡의 첫 번째 탭 복원 방침이 나온 만큼 이번 이슈를 현시점에서 정리해 볼까 합니다. 물론 아직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아 성급한 결론을 내리긴 이릅니다. 그럼에도 왜 이런 무리수를 뒀는지, 실제 효과는 어땠는지, 결국 백기를 든 이유는 무엇인지, 지금까지의 지표를 바탕으로 차근히 짚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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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사정을 한번 유추해 봤습니다
카카오톡의 고민은 무려 2022년 무렵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처럼 오랜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던진 승부수였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번복할 수밖에 없었죠. 과연 그 사이 내부에서 무엇을 봤을지, 모바일인덱스 Insight에서 확인 가능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추해 봤습니다.
① 숏폼의 시대, 도태된 카카오톡
2021년 2월 인스타그램 릴스, 같은 해 12월 유튜브 숏츠가 본격화되며 국내에도 숏폼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유튜브·인스타그램의 1인당 사용 시간은 꾸준히 우상향 했지만, 카카오톡과 네이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두 서비스는 이미 설치율이 포화에 가까워, 체류 시간 정체가 곧 광고 매출 정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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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성과는 분명 있었습니다
개편의 효과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오히려 즉각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사용자에게 개편이 모두 적용되기도 전에, 인당 평균 사용 시간이 30분대 → 32분 안팎으로 올라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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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올해 32분을 넘긴 날은 개학일(3/4)과 어버이날(5/8)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그만큼 대규모 서비스에서 이 정도의 체류 시간 증가는 쉽게 나오지 않는 변화입니다. 내부에선 충분히 “조금 더 버텨보자”는 판단이 나올 법한 신호였죠.
③ 동시에 보인 균열의 조짐
그럼에도 끝까지 버티지 못한 건, 이탈 자체보다 반발의 강도가 더 큰 위험으로 읽혔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라인·네이트온의 신규 설치가 각각 4배, 43배 늘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합해도 일 5~6만 건 수준이라 서비스 체질을 흔들 규모는 아니었고요. 무엇보다 '실제 삭제까지 감행한 이탈자'는 많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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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9/26 약 30만 건, 9/27 약 10만 건으로 급증한 카카오톡 ‘신규 설치’는 훨씬 큰 경고였을 겁니다. 이는 진짜 신규 유입이라기보다, 업데이트를 피하려는 재설치가 대거 발생했음을 뜻합니다. 즉, 적극적 반대층의 규모와 결집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죠. 이 지점에서 “원복 하자”는 내부 목소리에 힘이 실렸고, 결국 철회가 결정되었던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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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업데이트 자체는 카카오톡에 필요한 시도였다고 봅니다. 구체적 방식엔 비판할 지점이 많았지만요. 앞으로도 메신저에만 머무른다면 체류 시간 정체 = 광고 매출 정체의 악순환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은 분명했죠.
여론도 과했습니다. 그간 카카오가 쌓아온 부정적 이미지가 증폭 효과를 냈고요. 현업자 커뮤니티 일부에선 취지에 공감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언론 기사에선 이런 논조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다만 결정적으로 아쉬웠던 건 내부 설득의 실패였습니다. 직원은 가장 중요한 옹호자여야 합니다. 그런데 내부 공감대가 부족했고, 블라인드를 중심으로 비판과 내밀한 이야기들이 밖으로 흘러나오면서 내러티브 주도권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여론을 반전시킬 기회조차 잡지 못한 셈이죠.
개편 방식은 미흡할 수 있고, 예상을 벗어난 부정적 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내부 공감대만 탄탄했다면 외부 비판 속에서도 도전을 이어 갈 힘은 남았을 겁니다. 카카오톡에 변화는 여전히 절실합니다. 지금이라도 내부 정비를 충실히 마치고, 더 설득력 있는 모습으로 돌아와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 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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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부산 모모스'라 하드만
‘부산 모모스’. 얼마 전 대대적 리뉴얼을 마치고 문을 연 모모스커피 본점 한편에 놓인 브랜드 매거진의 이름입니다. 부산이라는 지명을 이렇게 당당히 전면에 내세울 만큼, 모모스커피는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10년에 걸친 변모 끝에 완성된 지금의 본점에도 그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죠.
모모스커피의 매장들은 모두 부산을 상징하는 장소에 있습니다. 현재 4개 지점을 운영 중인데요. 부산의 옛 풍경을 품은 영도 로스터리&커피바, 해운대 바다와 맞닿은 마린시티점, 한때 대통령의 숙소이자 오랫동안 부산시장 공관이었던 상징적 공간에 들어선 도모헌점까지 하나같이 부산의 색을 진하게 드러내는 곳에 자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점의 상징성은 더 큽니다. 부산의 뿌리라 할 동래 한복판에 있고, 인근엔 유서 깊은 동래온천이 있죠. 그래서 이 동네는 온천장이라 불리며 100년 넘게 부산 시민의 휴양지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따뜻한 온천수가 주던 위안을 이제는 따뜻한 커피로 이어가겠다는 선언처럼, 리뉴얼된 본점은 그 자신감에 걸맞은 매력으로 공간을 채우고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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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대신 정원을 더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바뀐 모모스커피 본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가운데 놓인 정원입니다. 모모스커피는 2014년부터 인근 주택 4동을 매입해 하나의 담장 안으로 묶었고, 마지막으로 매입한 건물은 철거해 정원을 조성했다고 하죠.
만약 건물을 유지했다면 추가 영업공간과 좌석을 늘릴 수 있었을 겁니다. 대신 모모스커피는 공간 경험을 선택했습니다. 건물을 과감히 비워 자연을 들이고, 머무는 이유를 좌석이 아닌 풍경에서 찾게 만든 거죠.
여러 동으로 구성된 매장 어디에서나 정원이 보이도록 창과 동선을 설계했습니다. 덕분에 시선이 자연스레 모이고, 매장의 매력도 한층 더해졌습니다. 이 공간은 결국 부산시 민간정원 3호로 등록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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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정원’은 개인이 조성했지만 시민에게 개방된 공간을 말합니다. 모모스커피는 정원에 별도 출입구까지 내 지역 주민과 함께 누리는 공공적 성격을 더했습니다. 로컬을 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로컬의 구성원으로 참여하겠다는 태도, 모모스커피다운 선택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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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디테일까지 빠짐없이
모모스커피 본점은 서로 다른 시대의 주택들을 품고 있습니다. 처음 자리는 공장으로 쓰이던 곳이었고, 이후 60년대 후반과 90년대에 지어진 대형 주택들이 더해졌죠. 이번 리뉴얼에선 각 건물의 결을 살리되, 가구와 조명까지 세심하게 손봐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서비스 디테일도 눈에 띕니다. 여러 동으로 흩어진 공간 어디에서나 스마트 오더로 편하게 주문할 수 있고, 식기 반납도 가까운 곳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게 동선을 설계했습니다. 머무는 동안 불편함이 최소화되도록 작은 사용성까지 챙긴 셈이죠.
무엇보다 건물과 공간에 담긴 의미를 어떻게 전달하느냐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요즘 브랜딩 공간이 인테리어·음악·향으로 오감을 설계하면서도 정작 의도 설명은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모모스커피는 달랐습니다. 왜 이런 공간을 만들었는지, 어떤 뜻을 담았는지 매장 내 매거진과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꾸준히 이야기하죠. 이런 친절하고 세세한 소통이 공간 경험을 완성했고요. 그래서 이번 본점 리뉴얼이 유독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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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승계까지 고려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도매법인들은 또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향후 모습이 더욱 기대가 되는 까닭은?
이제는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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